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친환경차 세계 제패 전략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친환경차 세계 제패 전략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8.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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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곳곳에 친환경차 생산 거점 구축⋯"미래차 선도하려면 정부 지원 필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2025년까지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 제품군을 44종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전기차는 23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친환경차 생산을 위해 세계 곳곳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나돌았다. 지난 3월에는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내년부터 친환경차 생산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투싼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며 2021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HEV 4000대, PHEV 7000대다.

지난 18일 기아차 스포티지 5세대 완전변경모델의 HEV와 PHEV를 2021년 상반기 중 슬로바키아와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2021년 상반기 중 슬로바키아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하반기에 PHEV를 추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공장에서는 2021년 하반기 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인도네시아 신규 공장 설립"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25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면담했다. 다음날 인도네시아 장관급 인사가 자바섬 서부 카라왕에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차는 10억 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아 특별정상회의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어떨까. 중국은 압도적인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이다. 지난해만 125만대가 팔렸다. 전기차 판매 2위는 미국으로 36만대 수준이다. 한국은 5만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EV, HEV, PHEV 등 친환경차 경쟁에서 한국은 중국·미국·일본에 비해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친환경차 시장 지배자가 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이스라엘 시장에서 상반기 3만285대를 팔아 점유을 16.7%로 1위에 올랐다. 기아차도 도요타(2만5879대)에 이어 2만3004대를 판매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현대차는 아이오닉·i10·투싼이, 기아차는 모닝·니로·스포티지 등이 대다수 판매를 기록했는데 이중 아이오닉과 니로와 같은 친환경차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라면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소전기차로 승부 건다

전세계 자동차업계는 내연기관을 탈피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무한하지만 시장을 선점하려면 수소전기차(FCEV) 시장만큼 매력적인 곳이 없다. 기술과 인프라 부족이라는 난제가 아직 많지만 미국· 일본·중국도 이미 FCEV에 대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차는 2013년 투싼ix 모델로 수소전기차를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넥쏘는 그해 국내에서 727대, 해외에서 222대 등 모두 949대가 팔렸다. 올해는 5개월 만에 1년치 기록을 뛰어넘은 1075대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국내 생산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총 투자금액은 7조6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국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와 수소충전소를 각각 100만 대, 1000기 이상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차 구매자에게는 20만 위안(약 328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20억~30억원에 달하는 충전소 건설 비용 중 60%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2020년까지 수소차 10만대 보급을 목표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수소차 80만대 보급, 수소충전소 900개소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예를 들어 친환경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획득한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생산업체만  487개나 된다고 한다.

현대·기아차는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미래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과연 어떤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