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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짐 로저스 '테마주’ 또 기승...한국 시장은 그의 사냥터?
짐 로저스 '테마주’ 또 기승...한국 시장은 그의 사냥터?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8.14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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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주·농업주 이어 이번엔 신소재주...개미들 ‘묻지마식 투자’ 피해 우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올해 초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던 ‘짐 로저스’ 테마주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나노메딕스라는 코스닥 상장사로, 단기간에 주가가 두 배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나노메딕스는 시초 대비 8.15% 상승한 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노메딕스는 장 내내 주가가 5%대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막판 반등했다.

나노메딕스 지난 8일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당일 장 마감 직전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최고 주가는 저점 대비 213%나 상승했다.

주가 상승 사유는 나중에 확인됐다. 지난 12일 나노메딕스가 공시를 통해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힌 것이다. 짐 로저스 회장은 1970년대 ‘퀀텀펀드’로 10년 간 4200%라는 기록적 수익률을 올리며 세계적 ‘투자 귀재’로 불려왔다.

짐 로저스 회장과 나노메딕스는 ‘그래핀’이라는 신소재에 뜻이 맞아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나노메딕스는 비상장사 스탠다드그래핀에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짐 로저스 회장이 2017년 지분을 매수하며 고문직을 맡은 곳이기도 하다. 스탠다드그래핀은 분말 형태 고품질 그래핀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회사로 현재 복합소재와 에너지 환경분야, 특히 수처리 사업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2차원 탄소 나노 소재인 그래핀은 4차 산업혁명이 태동한 2000년대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이아몬드에 가까운 강도와 가벼움, 높은 전도성, 신축성으로 자동차·우주항공·연료전지·디스플레이 등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그래핀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핀을 전기 전자분야에 적용하려면 반도체처럼 스위치를 끄고 켤 수 있어야 하는데, 안정된 구조 때문에 띠틈(밴드갭·Band Gap)을 열기가 어렵다는 게 학계 지적이다. 이번에 주목받은 스탠다드그래핀도 대면적 그래핀이 아닌 분말 형태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과학계에서 대체 소재 관련 연구가 논의되는 이유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문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관련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그래핀 관련주로 크리스탈신소재·엑사이엔씨·솔루에타·국일제지·상보 등이 거론되는데, 나노메딕스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비슷하게 주가가 따려 올라갔다. 이 회사들은 최근 실적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짐 로저스 한 마디에 널뛰는 주가..."묻지마 투자 말아야"

짐 로저스 회장은 최근 국내 매스컴에 자주 노출돼왔다. 10여년 전부터 아시아 시장 주요 투자처로 북한을 지목하며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은 것인데, 최근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며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됐다. 투자와 관련한 그의 발언들은 수십 년간 쌓아올린 명성과 맞물려 적잖은 테마주를 생산했다.

‘짐 로저스 테마주’가 등장한 건 올해 들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짐 로저스가 금강산 골프장을 소유한 상장사 아난티에 사외이사로 등극했을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8000~9000원대를 맴돌던 아난티 주가는 한달 새 3만원을 돌파했지만 현재는 상승분을 대부분 까먹었다.

농업 관련주도 짐 로저스 특수를 맛봤다. 지난 1월 국내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는데, 발언 직후 아시아종묘·경농·한일사료 등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당시 인프라 업종 수혜를 전망하면서 사회간접자본 관련 종목도 몸값이 오른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 중인 것도 이 같은 테마주가 급등하는 데 한몫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갈 곳이 없는 유동자금이 테마에 맞춰 쏠림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번 테마가 지나가면 십중팔구 주가가 떨어지는 만큼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명성에 따른 '묻지마식 투자'보다는 실체가 있는 곳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tom@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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