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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19 13:55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신라젠 15만 주주의 울분, 문은상 대표의 해결책은?
신라젠 15만 주주의 울분, 문은상 대표의 해결책은?
  • 한경석 기자
  • 승인 2019.08.13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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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만4600원대로 추락...소액주주 "목숨이 걸린 하루, 피 말리는 시간"

[인사이트코리아=한경석 기자] 펙사벡의 간암 임상 3상 중단 소식이 지난 2일 공시된 이후 신라젠의 주가는 추락을 거듭하며 주당 2만원 선이 무너졌다. 최고가였던 2017년 당시의 주가 15만2300원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13일 종가 기준 신라젠의 주가는 주당 1만4600원이다. 한때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순위 3위였던 신라젠은 14계단 하락해 17위까지 내려앉았다. 상장 후 최고가는 지난 2017년 11월 24일 기록했던 주당 15만 2300원이다. 현재 주가의 10배가 넘는다.

주가 추락에 따라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은 날벼락을 맞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15만원대까지 주가가 오른 것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 심리와 함께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자신 있게 말했던 차세대 항암제 펙사벡의 사업성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문 대표는 그간 "핵심 사업인 간암 대상 펙사벡 임상 3상(PHOCUS, PHase 3 pexa-vec OnColytic virUs combined with Sorafenib)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결과가 펙사벡의 첫 의학적 가치를 판단해 볼 수 있는 매우 유의미한 발표"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곤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깜짝놀랄 폭탄이 터졌다. 신라젠이 "항암 바이러스 물질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 관련 무용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미팅을 진행한 결과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ee, DMC)로부터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공시를 한 것. 

이에 따라 문 대표에 대한 불신은 확산했고 여기에 기름을 부은 사실이 한 가지 더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문 대표와 경영진이 신라젠의 코스닥 상장 후 지금까지 매각한 주식이 총 2515억원(292만765주)에 달한다는 것이다.

신라젠 주주, 김천 인구보다 많은데 주가는 10분의 1 토막

악재 속에 문 대표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짐에 따라 투자심리는 흔들렸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3조1654억원에 달하던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대략 2주 만에 2조원 가량 증발해 1조26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신라젠은 최근 3년(2016~2018년)동안 꾸준히 4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016년 -885%, 2017년 -737%, 지난해 -766%를 나타냈다. 재무상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문 대표와 회사의 사업성을 믿고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번 일로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예고 글도 올라와 충격을 줬다.

신라젠의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4만6951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달 통계청이 집계한 경북 김천시 인구 14만1433명, 충북 제천시 인구 13만5116명, 서울시 중구 13만806명보다 많은 숫자로 주가가 10분의 1 토막이 난 상황에서 이들 대부분은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의견 교환을 통해 회사 정보를 공유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피해가 막심하긴 하지만 회사를 믿고 함께하겠다는 분위기와 함께 주주를 대하는 회사의 답답한 대응이 불만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앞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쪽 눈에 안대를 한 그는 송명석 신라젠 부사장의 대독을 통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과 관련해 조기 종료 소식을 전하게 돼 주주들과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유감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암 임상 3상이 조기 종료됐지만 신장암·대장암 등 상업화 성공 가능성 측면에서는 세계적으로 3위 안에 든다"며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임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한 주주는 주주모임 메신저 대화를 통해 후기를 밝혔다. 서울 목동에 거주한다는 이 주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신라젠을 신뢰하고 있다" "임상데이터 공개 여부를 밤새 고민하고 불이익을 감수하고 공개했다는 문 대표의 말을 신뢰한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경기도 일산에 사는 한 주주는 지난 11일 "이 엄청난 사태에 주주들이 더욱 힘든 건 회사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신뢰가 깨졌다는 점에 있다"며 "주주들과 회사의 소통창구는 없고 이런저런 말들만 무성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3~4년 회사를 믿고 기다린 많은 주주의 목숨이 걸린 하루고 피 말리는 시간이 흐르는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회사의 대응이 정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주주는 "이성의 끈을 잡고 있는 게 참 힘들다"고 토로했다. 회사 내부 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이 기업을 믿고 투자해야 할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른 한 주주는 "현 상황에서 펙사벡의 효능 입증밖엔 답이 없다. 힘들어도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 4일 간담회에서 "중간에 발을 빼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현재 몸이 정상이 아니지만 의약개발에 제 모든 것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저를 포함한 최대주주 3인은 세금과 부채로부터 벗어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추가로 자금을 빌려와 지분을 사들일 것이며 절대로 발 빼지 않고 끝까지 남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말을 과연 주주들이 믿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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