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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차기 금융위원장, 아베의 금융공격 막을 비책은?
은성수 차기 금융위원장, 아베의 금융공격 막을 비책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8.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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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27회 출신 국제금융통…윤석헌 금감원장과 '궁합' 맞을지 주목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우리나라 금융 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다. 현재 금융위는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에 따른 기업 금융지원과 ‘키코 사태’, 금융감독원과의 관계 등 대내외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은성수 내정자로선 취임 직후부터 각종 숙제를 풀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은 내정자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위원장 지명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일본 아베 총리의 경제침략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역할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은 내정자는 “현 정부의 대응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에 금융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과의 마찰에 대해선 “금융위와 금감원 관계는 금융 정책을 집행하는 게 핵심이고 소비자에게 그 혜택을 잘 전달하는 게 큰 가치”라며 “정책적인 조화와 협조를 통해 소비자 편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내 금융 상황에 대해선 “큰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지나친 공포가 혼란을 초래하는 만큼 정부에서 잘 관리해야 하지만 경고 메시지가 지나치면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해 한다”며 “당장 국제금융이 국내금융으로 전이될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친화력 강한 국제통... 취임 직후부터 '성과 평가'

행정고시 27회 출신인 은 내정자는 금융권에서 국제 금융통으로 불린다.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거친 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세계은행 상임이사를 지냈다. 2016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수출입은행장을 맡았다.

은 내정자는 위원장 취임 직후부터 바빠질 전망이다. 최우선 과제는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에 따른 국내 기업 금융지원이다. 이미 반도체, 디스플레이 3대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가 단행됐고, 지난 2일 각의에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혜택국가)’에서 빼는 도발을 감행했다.

당초 예상보다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 수위가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을 높여 한국정부의 대응에 혼선을 초래하려는 술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몇몇 기업들은 이미 수출 규제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차기 금융당국 수장이 된 은 내정자의 역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내년 예산안을 둘러싸고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두 기관 간 갈등설이 퍼지고 있다. 사진은 윤석헌 금감원장(왼쪽)과 최종구 금융위원장.<뉴시스>
윤석헌(왼쪽) 금감원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임기 내내
주요 현안을 놓고 갈등을 벌였다.<뉴시스>

금감원과의 관계회복도 주요 관심사다. 현 최종구 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 키코 분쟁조정, 금감원 예산삭감 등 금융권 주요 현안마다 이견을 보였다.

키코 사태의 경우 금감원이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려는 데 대해 최종구 위원장은 “분쟁조정 대상인지 의문”이라며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의 경우 금융위가 금감원의 감리안을 돌려보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정부의 금융당국체계 개편 공약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이 합쳐질 수도 있다. 은 내정자로선 윤 원장은 물론 금감원 조직 전체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