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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 갑니다"...국내 항공사들 일제히 '일본행 감편'
"일본, 안 갑니다"...국내 항공사들 일제히 '일본행 감편'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8.0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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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저비용항공 8곳 일본행 노선 축소...일본 여행객 70% 급감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4일 인천국제공항 내 비행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이스타항공의 일본행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뉴시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24일 인천국제공항 내 비행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이스타항공의 일본행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아베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 여행객 급감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모든 항공사가 일본행 노선 축소에 나섰다. 반일 감정이 거세지는 만큼 상황에 따라선 일본 노선 추가 축소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8곳이 모두 일본행 감편을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항공 수요를 고려해 부산~삿포로 노선을 운휴(運休)하고,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에 중형기 대신 소형기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인천~삿포로 노선은 오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기존 B777-300ER(291석)에서 A330-300(276석)과 B777-200ER(248석)으로 일부 변경되고, 인천~오사카 노선은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기존 B777-300ER(291석)에서 A330-200(218석)과 A330-300(276석)으로 바뀐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오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기존 B777-300ER(291석)에서 B787-9(269석)·B777-200ER(248석)으로 대체된다. 인천‧나고야 노선도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26일까지 기존 A330-200(218석)에서 B737-900ER(159석)·B737-800(138석)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부산과 오키나와를 잇는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주 3회 취항 중인 해당 노선의 운항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인천~오사카‧후쿠오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기종을 A330(290석)에서 B767(250석)·A321(174석)로 교체했다.

상대적으로 일본행 비중이 높은 LCC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조정에 동참하고 있다. LCC업계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은 인천~도쿄 노선의 주당 운항 편수를 26편에서 21.3편으로, 인천~삿포로는 주당 12편에서 2.3편으로 줄이기로 했다. 인천~나고야(16편→12편), 인천~후쿠오카(20편→15편), 인천~오키나와(7편→1.5편) 등도 주당 편수가 줄어들면서 대규모 감편에 나섰다. 무안에서 출발하는 2개 노선(도쿄·오사카)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2개 노선(오사카·후쿠오카)도 감편 대상이다.

진에어는 인천~오사카(28편→18편), 인천~후쿠오카(28편→18편) 구간을 가장 많이 축소하고, 부산~오사카, 인천~나리타·기타큐슈 구간도 각각 주당 7편씩 감편한다. 부산~오키나와(4편)와 인천~삿포로·오키나와(3편), 부산~기타큐슈(2편)도 감편 대상에 들면서 주당 총 131편을 운항하는 한·일 9개 노선을 주당 78편으로 감편한다고 밝혔다. 주당 약 40% 이상을 운휴한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업계에서 가장 빨리 노선 정리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7월 1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부산~오이타, 대구~구마모토, 무안~기타큐슈, 부산~사가 등 기타 일본 노선도 10월 말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부터 두 달간 인천~이바라키, 청주~삿포로, 청주~오사카 등 3개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인천~삿포로 노선은 주 7편에서 4편으로,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주 7편에서 3편,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주 4회에서 1회로 운행 횟수를 줄인다.

에어부산은 대구~도쿄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일본노선 비중이 LCC 내에서 가장 높은 에어서울(67%)도 일본 노선의 수요를 살펴보며 공급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노선 줄이고 중국·동남아 노선 확대"

국내 항공업계의 연이은 일본행 노선 축소에 한국 여행객 비중이 높은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일본 지자체 관계자들은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 국내 항공사를 방문해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들은 2분기 실적 저조에 수요 감소까지 엎친데 덮쳐 운항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을 통해 일본 여행을 예약하는 하루 평균 여행객 수는 평소 대비 7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또 국토교통부의 최근 항공통계 분석에 따르면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중순(16~30일)부터 일본 노선 항공여객 감소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인원수는 총 46만7249명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6월16∼30일)의 53만9660명과 비교했을 때 13%(7만2411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휴가시즌 전인 6월보다도 승객 수가 낮아진 것으로, 항공업계의 체감 하락폭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한‧일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해당 노선 운휴나 기종 변경 등을 통한 노선 감축이 추가로 이어지고, 대신 수익성 방어를 위해 중국 노선과 동남아 노선을 확대하는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