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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애경그룹 실적 '적신호',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목 잡나
애경그룹 실적 '적신호',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목 잡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8.08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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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애경산업 등 주력 계열사들 동반 침체⋯하반기 반등 주목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후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시했던 애경그룹이 실적 부진에 따라 향후 인수전에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에 재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말만 무성한 SK, 한화그룹 등 쟁쟁한 인수 후보들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애경그룹은 가장 적극성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경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분기에 좋지 않은 실적 성적표를 받으면서 자칫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두 번 다시 안 나올 매물”이라며 흥행을 장담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마저도 지금은 침묵을 지키고 관망하는 형국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후보인 애경그룹은 주요 캐시카우인 주력 계열사 애경산업과 제주항공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증권가에선 애경그룹의 가장 큰 약점을 자금력으로 보고 과연 2조원에 육박하는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을지 저울질하고 있던 차에 돌발적 악재가 터진 것이다. 일각에선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이끈 채형석 총괄수석부회장의 능력만 믿고 과감하게 배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도 들린다.

가장 ‘핫’ 했던 주력 캐시카우 ‘제주항공’의 불확실성

애경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면 우선 제주항공이 지난 6일 전자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적자적환했다고 밝혔다. 가장 믿을만한 캐시카우의 날개가 꺾인 격이다. 5년(20분기) 만에 찾아온 적자다. 그동안 축적된 이익으로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LCC업계의 침체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 3114억원,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지만 지난해 보다 여행수요가 다소 줄어든 점, 환율 상승 등 외부변수들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생한 아베 정부의 한국 경제 보복에 따른 여행객 감소도 악재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전년 대비 4.02% 감소했지만 환율은 8.12% 상승했다. 매출원가 대비 유류비는 전년 대비 28%나 상승했다. 반면 항공기 10대를 추가 운영해 매출을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외부환경 변화를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일각에서는 안용찬 전 부회장 퇴임 이후 올해 1월 단독대표로 취임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을 대폭 확대하고 비수익 노선은 줄이고 수익 노선은 증편하는 탄력적 노선 운영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LCC업계가 점점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국적 LCC 항공사는 제주항공을 포함해 에어서울·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진에어 등 총 6개로 치열하게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8월부터는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여행객 감소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한준 KT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연간 실적 전망을 2분기 이후 대폭 낮춰잡았다. 이 연구원은 “일회선 비용이나 이벤트 없이 구조적인 실적 부진이었다는 것이 문제”라며 “비수기 지방공항 신규수요 부진은 인천공항 슬롯(slot)이 늘어나는 2024년까지는 지속되므로 기재 조절 없이는 탑승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1110억원에서 718억원으로 35.3% 낮춰 잡았다. 2020년의 경우 기존 1273억원에서 901억원으로 낮췄고 2021년에는 1472억원에서 975억원을 대폭 낮췄다. 문제는 재무상태다. 지난해 제주항공 자산총계는 1조316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1조3900억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활용할 수 있는 돈은 재무재표상 잉여금 항목으로 볼 수 있다. KTB증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자본잉여금은 올해 898억원으로 2021년까지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잉여금은 올해 1807억원으로 예상되며 2021년에는 2518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어닝쇼크 ‘애경산업’, 반등할까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을 영위하면서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하는 애경산업은 올 2분기 예상 실적을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성장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매출은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무려 71.5%난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부문에서 매출(-24.7%)과 영업이익(-76.5%)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 3361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으로 각각 2.1, 32.8% 감소했다. 2분기 실적과 마찬가지로 화장품 사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제적 판매 물량 제한 등으로 중국향 채널의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영업이익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내외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따른 투자 증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작에서는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가 중국에서 온라인채널은 물론 오프라인 채널에 약 3600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시장 성장에 맞춰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홈쇼핑 신제품 출시와 채널 다변화를 통해 운영 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애경산업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다만 현재 중국으로 향하는 사업전략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속적으로 중국 영업망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전략의 시행이 진행될 것”이라며 “아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라 단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은 존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사실 애경산업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자산총계는 2016년 2171억원에서 410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항공의 선전이 겹치면서 애경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친 금액은 약 2827억원에 달했다.

든든한 버팀목 애경유화·AK플라자도 흔들

애경그룹의 상장사는 애경산업·제주항공·애경유화 그리고 지주사인 AK홀딩스 등 총 4곳이다. 이 외에 백화점인 AK플라자가 뒷받침하고 있다. 애경유화는 애경그룹이 비누를 만드는 화학사업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모태기업이나 마찬가지다. 애경그룹의 초기 성장을 주도했던 기업이라는 평가다. 2016년까지만 해도 8000억원대 매출에 7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제3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2017년 수익성이 꺾이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애경유화는 1조3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20억원에 그쳤다. 다만 애경유화는 부채비율이 47.4%로 재무적으로 우량한 수준으로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 말 애경유화의 순차입금비율은 –15.6%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불황을 견뎌낼 수 있는 탄탄한 기초 체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애경그룹의 백화점 사업도 현재로서는 불황에 가까운 수준이다.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류에 들지 못하는 AK플라자로서는 더욱 힘든 시기라는 평가다. AK플라자 사업은 AK홀딩스가 7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AK에스앤디가 운영을 맡고 있다. AK에스앤디는 부동산업도 같이 하고 있어 그룹에 현금이 부족할 경우 매각이 가능한 자산이기도 하다.

현재 AK플라자는 전국 5개 지역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구로점은 오는 30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AK플라자는 백화점 업계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홍대입구역에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지역친화형 쇼핑센터)’라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을 선보인 바 있다. 명칭은 ‘AK& 홍대’다. 애경타워 1층~5층에 위치한다.

기존 AK플라자는 ‘AK&’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등 2022년까지 총 8개 NSC형 쇼핑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AK& 기흥, AK& 세종역사 등 총 3개가 운영 중이다. 문제는 이 쇼핑몰들이 한국철도공사의 역사들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수익이 온전히 AK에스앤디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년간 계약을 맺고 나중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역사에 위치한 쇼핑몰들은 별도 법인을 설립해 AK에스앤디가 운영하고 쇼핑몰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다. 현재 운영중인 수원역사 주식회사, 평택역사 주식회사 등이 이 같은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들이다.

백화점 사업이 그룹 내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와 현재 진행하고 있는 NSC형 쇼핑몰 프로젝트가 정상궤도에 올라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백화점 3사를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우리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해결 방법으로 NSC를 택한 것이고 사업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안개속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이 통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결국 관건은 누가 2조원 상당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개발·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여섯 곳과 레저사업을 영위하는 금호리조트, 부동산업체 금호티앤아이 등이다. 사업 분야도 다양해서 인수 기업들에게는 이를 어떤 방법으로 수용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애경그룹은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으로부터 받은 투자안내서를 토대로 현재 삼성증권 등 자문단을 구성해 열심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연 애경그룹이 '빅 사이즈'의 아시아나항공을 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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