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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특명 "이마트는 매일 극단적으로 낮은 '초저가' 상품들을 진열하라"
정용진의 특명 "이마트는 매일 극단적으로 낮은 '초저가' 상품들을 진열하라"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8.0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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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원가구조 혁신 통한 '상시 초저가' 가격 전략..."시장엔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마트가 지난 1일 초저가 가격 정책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다.뉴시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마트가 지난 1일 초저가 가격 정책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초저가’ 승부수를 띄웠다.

정 부회장은 이른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라는 가격 정책으로, 압도적인 대량 매입과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 등 5가지 원가 구조 혁신을 통해 최저가 상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에 기반을 둔 온라인 쇼핑이 유통업계 대세로 떠오르는 가운데 무너지는 대형마트의 실적이 초저가 도입으로 반등을 이뤄낼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년 365일 60% 저렴하게..."이마트 상품 개발 역량 총집결"  

이마트는 올 초부터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을 시작했다. 이어 하반기 들어 보다 강화된 가격 정책으로 제시한 것이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대량 매입을 통해 동일 제품이나 유사 품질 상품 대비 30~60% 저렴한 가격을 상시 유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할인행사와 달리 한 번 정해진 가격은 1년간 바뀌지 않는다.

이마트는 와인과 다이알비누, 바디워시 등 30여개 상품을 1차 품목으로 선정해 지난 1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내 200여개까지 확대하고, 점차 500여개로 초저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고객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대량으로 매입하고, 신규 해외 소싱처를 발굴했다. 또 업태 간 통합 매입과 디자인·부가 기능 간소화 등을 통해 가격을 꾸준히 낮춰왔다.

특히 시세보다 60% 저렴한 초저가 와인은 평소 매입 물량보다 수백 배 많은 물량을 대량 매입해 가격을 내렸다.

연 3만개 판매돼온 다이알비누의 경우엔 연간 50만개 물량을 구매함으로써 기존 가격 대비 35% 저렴해졌다.

바디워시 제품은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통합 매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올해 9월부턴 부가 기능이나 디자인은 간소화하고 상품의 본 기능에 충실한 ‘일렉트로맨 TV’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생산 과정을 분석하고,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적용됐다. 이마트 식품건조기 담당 바이어는 ‘물품을 자체 생산하는 것보다 검증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원가 절감이 된다’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상품 대비 55%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마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지난 26년간 상품 개발 역량을 총집결한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만든 것으로 국내 유통시장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간 없는 상식 이하 가격으로 '초저가' 구조 확립하라"

정용진 부회장이 강조한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향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이마트는 2016년 쿠팡과 초특가 전쟁을 벌였다. 생수와 기저귀, 라면 등 생필품을 누가 더 싸게 파느냐 하는 가격전쟁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이런 저가정책은 일회성에 그쳤고, 품목도 한정적이었다.

정 부회장은 이를 뒤집기로 했다. 초저가의 일상화, 전면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유통 시장에서 중간은 없다.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된다. ‘가치 소비’에 중점을 둔 스마트 컨슈머 때문에 결국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초저가 상품에 의지를 보였다.

또 지난 4월엔 “모든 제품을 ‘상식 이하’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이마트만의 초저가 구조를 확립하라”고 임원들에게 지시했다. 당시 설립 후 처음 매출 감소란 위기를 맞은 정 부회장이 내린 특명이었다. 그가 구상한 해법은 ‘극단적으로 낮은 가격’을 ‘매일’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후 수개월 만에 ‘에브리대이 국민가격’이 처음 시험대에 올랐다. 이마트는 매출을 낼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출혈 경쟁을 하지 않고 적절한 수준의 이익을 내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끌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의 경우 이러한 초저가 정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만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을 대량으로 매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판매하는 것이 기존 대형마트의 이윤 확보 방식이었기 때문에 초저가 마케팅 역시 매출 증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