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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당차게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이끄는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
당차게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이끄는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8.01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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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아이 키우는 워킹맘..."사람·동물·환경 공존하는 세상 만드는 게 꿈"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영국에서 온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세대불문 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어내며 코스메틱 브랜드 가운데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러쉬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은 100% 베지테리언 원료로 만들어진다. 계란, 비즈 왁스 등을 함유한 제품을 제외하면 제품의 87%가량이 비건 베지테리언 재료들이다. 러쉬의 재료들은 모두 식자재처럼 다뤄진다. 제조 공장은 주방을 의미하는 ‘키친’으로 부르며 실제 과일과 채소, 허브 등을 이용해 만든다.

러쉬가 일반적인 화장품 회사와 다른 점은 주력 상품인 입욕제, 비누 등이 모두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진열되며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그램(g) 수에 따라 판매된다는 것이다. 러쉬는 전체 제품의 약 62%가 별도의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아 ‘벌거벗은 화장품(Naked Cosmetic)’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외 제품들은 ‘블랙팟’이라는 100% 분해 가능한 무독성 용기에 담겨 판매되며 제품을 제조할 때 나오는 유기성 폐기물도 그냥 버리지 않고 모두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러쉬는 동물보호 캠페인뿐만 아니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탈북인권 캠페인, 퀴어문화축제 등 환경·동물보호·인권행사 때 마다 쉽게 만날 수 있다.

비혼을 선언한 직원들에게 축의금과 열흘간의 휴가를 지원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원에게는 매달 5만원 가량의 반려동물 수당을 제공한다. 이 회사에 입사하려면 임원이 아닌 막내직원으로 구성된 면접관들을 통과해야하는 특이한 회사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지난 7월 17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러쉬 본사에서 우미령(46) 러쉬코리아 대표를 만났다.


- 2002년 29살 젊은 나이에 러쉬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대표가 됐다. 러쉬코리아 대표가 되기까지의 이력이 궁금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보석감정원(GIA)에서 보석을 공부했다. 디자인, 감정, 왁스카빙 등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동대문에서 웨딩산업 일을 했다. 그러다가 보석 세미나 코스에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게 됐는데 하필 9·11테러가 나면서 발이 묶였다. 워낙 소비재에 관심이 많다보니 발이 묶인 김에 시장조사라도 할 겸 코스메틱 브랜드를 둘러보는데 그 당시 천연·오가닉·친환경을 추구하는 신생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이전에는 없던 흐름이었다. 서울에 돌아왔더니 지인이 빵인지 양초인지 모를 독특한 제품을 파는 ‘러쉬’라는 브랜드를 소개 해줬다. 그때 미국에서 봤던 획기적인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떠올랐다. 바로 시장조사에 나섰고 영국으로 날아가 러쉬 본사와 끈질기게 접촉했다. 나는 원래 화장품으로 외모를 가꾸는 편이 아니었다. 심한 아토피 피부였고 머리카락은 심각한 천연 곱슬머리로, 가끔 바세린이나 기초 화장품 정도만 쓰던 사람이었다. 화장품업계 경력도 전무했고 나이도 어렸지만 1년가량 심사를 거친 끝에 러쉬를 국내에 들여올 수 있었다.”

- 어느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나.

“소비재를 다루는 일을 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 계속 관심이 있었다. 웨딩박람회 뿐만 아니라 예물과 관련된 보석, 가구 등 엑스포도 많이 다녔다. 소비재 자체에 관심이 많았다. 러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틀을 깨는 화장품인 게 재미있었다. 화장품 같지 않지만 알면 알수록 굉장히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제품마다 스토리가 들어있었다. 화장품 회사라고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서 단순 화장품이 아니라 우리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소비재로 보고 접근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 2002년 서울 명동에 매장 1개로 시작해서 17년 만에 전국 매장 70여 개, 임직원 400명 넘는 직원을 둔 회사로 성장했는데 대중에게 어필한 비결은 무엇인가.

“보통 해외브랜드는 주기적으로 지사장이 바뀌면서 정책도 같이 바뀌거나 브랜드 글로벌 정책이 로컬리제이션과 안 맞는다든지 하는 문제가 생긴다. 또 본사에서 지사로 마치 행동지침과 같은 사항들을 보내주면서 따르기를 원한다. 러쉬는 본사차원에서 글로벌 정책이 로컬리제이션과 발맞춰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러쉬코리아 내부적으로는 경영방침이 바뀌지 않는 일관성이 있었다. 러쉬가 내는 소리는 계속 한 목소리다. ‘조화로운 세상’이다. 이윤을 남기는 회사이기는 하지만 에티컬 리더십을 통해 동물과 인권과 환경이 같이 조화롭게 사는 것을 계속 메시지로 전하는 것, 그런 점들이 고객들에게 가랑비 옷 젖듯이 브랜드 인지도가 스며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난관들은 없었나. 위기상황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어려운 점은 늘 있다. 매년, 매달 있다. 요즘엔 법이 바뀌는 것, 러쉬 일부 제품 가운데 용기에 담겨있지 않거나 유통기한 문제 등 법률적으로 여러 챌린지들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숱한 어려움들을 극복해 내면서 결말은 항상 ‘전화위복’이었다. 때문에 밀려드는 어려움을 위기로 보거나 난관으로 보고 싶지 않다. 하나의 레슨이고 하나의 발전 과정인 셈이다. 회사는 누군가 와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회사가 어려움을 딛고 단단히 만들어져 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과정이다. 그 당연한 일들을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모두 어떻게 대응하고 받아들이는지가 그 회사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이건 또 우리에게 어떤 전화위복의 레슨이 있을까하고 살짝 반가울 때도 있다. 위기는 우리가 다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집중할 때라는 사인이다.”

- 러쉬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사람·동물·환경이 지속 가능한 상태로 같이 공존 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비즈니스는 문제없이 영위할 수 있다는 큰 주제를 가지고 행동한다. 지역사회를 비롯해 우리가 속한 크고 작은 사회 속에서 실현가능하고 정말 필요한 액션을 취하는 회사다.”

- 우리나라는 유리천장 지수가 수십 년간 OECD국가 중 꼴찌다. 유리천장 지수가 수십 년간 OECD국가 중 꼴찌다. 반면 러쉬코리아 전체 임직원 중 여성비율은 70%에 달한다. 채용 시 여성비율 할당을 따로 염두에 두는 것인가.

“그런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나? 채용 시 성별이나 학벌 등은 보지 않는다. 회사 임원 6명 중 1명만 남성이고 모두 여성이다. 팀장급 인사 19명 중에 과반 이상이 여성이지만 특별히 여성을 우대하거나 남성을 차별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 능력은 성별이 아닌 개인의 역량 차이다. 성별과 관계없이 필요한 사람을 뽑았을 뿐이다.”

- 여성 경영자로서 겪은 편견이나 차별 등 어려운 점은 없었나.

“러쉬 초창기에 백화점 MD나 기자 등 미팅 때마다 들은 인사는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어, 여성분이시네요?’가 대개 첫인사였다. 그분들의 첫마디가 무슨 의미인지 알면서도 그게 내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굳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불편함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지도 않았다. 18년 차 여성 대표로서 뭔가 메시지를 주고 싶은데 그저 지금 친구들의 시대에서는 더 이상 이런 질문이 나올 필요가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러쉬는 비혼식 지원, 반려동물 수당, 자기계발 수당 등과 같은 독특한 복지들이 많다. 이 같은 복지를 도입하게 된 배경과 러쉬코리아만의 기업문화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공식적으로 러쉬코리아 대표지만 러쉬코리아 해피피플 대표라고 말하는 걸 더 좋아한다. 나는 PR 전문가도 아니고 세무·회계 전문가도 아닌데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우리 해피피플(직원)들이 직접 회사를 키우는 대표 주자들인데 이런 해피피플들을 서포트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다 같이 재밌는 일을 만들어볼까 하면서 나온 것들이 복지로 이어진 게 많다. 직원 중에 젊은 직원이 많다보니 결혼이 많은 편인 데, 결혼 계획이 없거나 어떤 사정에 의해서 할 수 없는 직원들은 계속 부조금만 내고 있는 거다. 결혼하면 휴가도 열흘씩 가는데 이들은 못 누리지 않나. 유자녀 직원들은 어린이날이나 매달 교육수당 등 혜택을 받는데 결혼 계획이 없는 친구들에게는 너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혼식을 하면 신혼여행 휴가처럼 똑같이 열흘 휴가가 주어진다. 회사에서도 축의금이 나가고 동료들도 알음알음 모아 부조금도 준다. 복지는 매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자녀 계획이 없는 딩크족을 위한 복지 마련 등 앞으로 고민할 거리가 많다.”

- 신입사원 채용 때 임원이 아닌 막내직원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고 들었다. 이 같은 채용방법을 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

“4년 전부터 도입된 채용제도인데 면접을 보러 오는 분들 가운데 소수만 붙고 대다수는 같이 일 못하는 상황이 되지 않나. 그런데 꼭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하지 않게 되더라도 면접을 보면서 표현 스킬을 배우고 나에게 이런 면이 있구나 하는 새로운 발견, 면접을 치러낼 용기를 주고 싶었다. 여기 떨어졌다고 해서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사 면접만큼은 하루 놀고 갔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특히 신입이 들어오면 임원이 아니라 팀의 막내직원하고 같이 업무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우리(막내)들이 뽑겠다는 아이디어가 그 때 채택되면서 시행된 것이다. 본사에서 치러지는 면접장은 분위기가 어떻든 지원자들에게 경직을 불러일으킨다. 편안한 면접 분위기를 위해 빛이 잘 들어오는 아늑한 분위기의 대형 카페를 대관했다. 면접장을 원데이 클래스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 있고 면접관이라는 사람들도 비슷한 또래다보니 질의응답식으로 진행하기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 같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다. 예컨대 동물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주제를 두고 듣는 태도, 화법 등 지원자의 다양한 모습을 본다. 판매직뿐만 아니라 전 직원을 이 같은 방법으로 채용한다. 최근 채용에는 이력서 대신 100초 동영상으로 제출 하게 했는데 6000개가 도착했다. 동영상에서는 어느 학교 출신인지, 자격증 개수나 대외활동을 읊는 게 아니라 ‘나’를 어필하면 된다.”

- 전 세계 러쉬 가운데 러쉬코리아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되게 많다. 제품 성분 중 우리나라 법에 맞지 않는 일부 제품은 수입하지 않다보니 해외 매장에 비해 제품은 오히려 몇 가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러쉬코리아 만의 마케팅 행사가 굉장히 많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냄새나는 콘서트다. 다섯 차례 진행된 이 콘서트는 올림픽 스타디움 1만2000명 객석을 가득 채웠다. 동물실험 반대 엑스포라는 것도 관계법령이 시행되기 전까지 매년 수위 단계를 높여가며 깊이 있고 진지하게 진행했다. 앞서 말한 복지제도나 채용 방식 모두 러쉬 본사와는 무관한 러쉬코리아만의 차별점이다. 오히려 본사에서 러쉬코리아를 벤치마킹 하면서 다른 나라 파트너들에게 러쉬코리아 같은 시도를 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 아이를 둔 워킹맘이자 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둘을 잘 양립할 수 있는 비결이 있나.

“올해 1월 다섯째를 낳았다. 4남 1녀다. 다섯째는 시간을 많이 갖고 육아하고 있는 편이다. 전체 임직원 중 70%가 여성이다 보니 출산과 일을 병행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넷째까지는 육아휴직 석 달 중 두 달 만에 나오고 그랬더니 직원들이 한 소리 하더라. 대표님이 두 달 만에 나오면 육아휴직을 이용해야할 직원 중에서 눈치 보는 직원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석 달 모두 채우고 좀 더 쉬면서 육아에 전념했다. 사실 이 문제는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워킹맘을 지원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 고충은 일보다는 아이 키우는 문제다. 그걸 병행하면서 회사에 누가 돼서도 안 되고 회사 때문에 아이들을 케어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서도 안 된다. 조금씩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만 이 부족한 부분이 자책으로 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경영철학과 개인철학은 같다. ‘페어니스(fairness · 공평함)’다. 형이니까 더 갖고 동생이니까 덜 갖고 이런 것이 아니라 배고픈 사람이 더 먹고 덜 배고픈 사람이 배고픈 사람에게 조금 양보할 수 있는 것이 공평이라고 아이들이 보는 책에도 나와 있더라. 아이를 다섯 키우면서 아이들 모두에게 공평함을 적용하기가 상황마다 쉽지 않다. 되게 어려운 일이다. 임직원들과 얘기해보면 자기가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 했을 때 신뢰가 깨진다고 하더라. 공사 구분 없이 억 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 러쉬코리아를 이끌면서 성취했던 일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일 한 가지를 꼽는다면?

“내 기억과 직원들 기억에 남고 자주 언급하는 것은 ‘냄새나는 콘서트3.5’가 아닐까 한다. ‘냄새나는 콘서트3’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해에 있었다. 4월 세월호 참사 한 달 뒤 냄새나는 콘서트3이 열렸다. 당시 국민정서가 많이 다운이 돼 있어 콘서트들이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상황이었다. 냄새나는 콘서트는 노는 것이 주목적이 아닌 러쉬가 관심을 갖는 사회적 캠페인 메시지가 들어간 콘서트였기 때문에 콘서트 일정을 며칠 미룬 끝에 강행을 결정했다. 콘서트와 연계된 여러 중소기업 문제도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1만2000명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에 1만4000명 이상이 몰리면서 2000명가량의 관객이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콘서트 다음날 전 임직원이 동원돼 모시지 못했던 관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사과 안내를 드렸다. 이 때 욕도 많이 먹었다. 내가 줄 서느라 2시간 기다렸는데 못 봤으니 대표도 우리 집 앞에서 2시간 기다리라고 말한 고객도 있었다. 죄송한 마음에 꽃다발을 들고 댁에 찾아가기도 했다. 회의 끝에 이분들만을 위한 콘서트를 다시 열기로 기획하고 콘서트에 출연했던 가수 모두를 한 달 뒤에 다시 모시고 진행했다. 비용은 이중으로 발생됐지만 러쉬코리아의 저력과 강점, 고객을 대하는 자세 모두를 보여준 일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에게 두 배로 표 값을 환불해준다거나 죄송하다고 끝내는 방법으로는 회사가 만족할 수 없었다. 돈을 따지지 않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화가 풀리지 않은 분들도 계셨지만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셨을 때 직원들이 느낀 만족감, 뿌듯함, 성취감, 우린 할 수 있다는 울림이 되게 컸다. 특히 고객과의 교감이 진하게 이뤄졌던 것 같다.”

- 당찬 행동력부터 기업성장의 주역까지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경영자로서, 인생선배로서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면접이나 미팅할 때 빛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보면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며 누구에게 칭찬받으려는 목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내가 내 가치를 알고 부족한 부분, 빼어난 부분을 잘 파악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며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빛이 난다. 사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려는 태도는 어디서나 플러스가 된다. 눈치 보거나 혼날까봐, 칭찬받으려고 일 하다보면 나는 결국 소모만 돼버린다. 자신을 소비하지 말고 쓸모 있게 스스로를 드높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 최종 목표는?

“러쉬코리아 대표로서는 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고 화장품 업계에서는 에티컬 리더십으로 톱을 찍는 것이다. 매출 1등, 수익 1등 회사가 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잘 하는 것, 잘 해온 것을 유지하고 더 발전시킨다면 충분히 도달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개인적인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다. 엄마, 아내, 딸, 며느리로서 역할을 잘해내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모두 독립할 때가 되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맘껏 하며 살고 싶다. 내가 몸 쓰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잘한다. 대표다 보니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도 주변에서 항상 도와주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감사한 일이지만 가끔 그것이 불안할 때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할 줄 아는 것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혹시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서 점점 할 줄 아는 것이 줄어들까하는 걱정이다. 몸 쓰는 일을 좋아하고 잘하니 몸을 써서 봉사하는 일, 나이가 들어도 내 손으로 해낼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살고 싶다. 항상 주변에서 계속 도와줄 수도 없고 언제까지나 대표일수도 없지 않나. 나라는 존재가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을 돕는 존재로 남는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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