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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재현의 ‘문화사업보국’ 이미경이 뒷받침 한다
이재현의 ‘문화사업보국’ 이미경이 뒷받침 한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8.0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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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선대회장의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 가르침 꾸준히 실천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5월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자 영화계뿐만 아니라 재계도 덩달아 술렁였다. 그동안 공식 석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미경 CJ 부회장이 프랑스 칸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이 부회장의 이름이 영화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책임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이번 칸영화제 이전까지 CJ가 제작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의 콘텐츠가 문화 콘텐츠 자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치권의 이념 논쟁에 휘말린 이후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5월 22일 <기생충>이 공식 상영된 뤼미에르 극장에 이미경 부회장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경영 일선에 물러나 있던 이미경 부회장이 <기생충>을 기점으로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대해 CJ 측은 “이미경 부회장은 경영에서 물러났던 적 없다”며 “이재현 회장과 함께 그룹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해 왔으며 이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면 이 부회장이 실천에 옮기는 기존 경영 방식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CJ엔터테인먼트에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영화계에 따르면 CJ는 투자자로서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홍보사 엔드크레딧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제작 스테프를 위한 ‘표준 근로계약서’에 따른 스케줄 진행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는 이 부회장이 책임프로듀서로서 엔딩크레딧에 이름을 올린만큼 그동안 <기생충>에 관련된 업무를 꼼꼼히 챙겨왔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7월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1억932만명, 극장 매출액은 9307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극한직업>과 <기생충> 흥행 덕분에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568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1191만 명)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두 영화의 매출액은 각각 1396억원, 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현 회장의 확고한 문화사업 의지

CJ는 향후에도 <설국열차>와 같은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단순히 한국영화의 해외 배급뿐 아니라, 현지 배우를 캐스팅해 현지 언어로 제작하는 해외 로컬 영화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4년 한국에서 개봉했던 <수상한 그녀>의 경우 중국·베트남·일본·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버전으로 제작된 후 개봉해 큰 성과를 냈으며, 현재 미국 제작사와 손잡고 영어와 스페인어 버전도 제작 중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CJ는 미국 투모로 스튜디오, 스튜디오 T와 <설국열차> TV 시리즈 버전을 제작했다. 이미 시즌1 촬영을 끝내고 내년에 송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CJ그룹의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은 CJ ENM이다. 지난해 CJ오쇼핑을 통합한 CJ ENM은 미디어·커머스·영화·음악 등 4개 사업부문을 갖추고 새롭게 출발했다. CJ는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뮤지컬·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부문에서 글로벌 문화 주류 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12년 미국 LA에서 처음 선보인 한류 축제 ‘케이콘(KCON)’은 이후 일본·유럽·중동·동남아·남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올해 누적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6일과 7일 진행된 ‘KCON 2019 NY’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적 랜드마크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Madison Square Garden)’에서 총 관객 5만5000여명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CJ ENM은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하는 아이돌 그룹을 양성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2016년부터 연습생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진행해 워너원과 I.O.I 등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일본 현역 아이돌 그룹인 AKB48과 합작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탄생한 걸그룹 아이즈원은 현재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지난 3월 CJ ENM은 세계를 평정한 방탄소년단을 만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하고 제2의 방탄소년단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 탄생할 글로벌 남자 아이돌그룹은 2020년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두 회사의 국내외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한류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CJ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글로벌 문화 주류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연이어 내고 있는 것은 문화사업에 대한 이재현 회장의 확고한 의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의 문화사업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직후인 1995년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설립에 3억 달러를 투자하며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30대의 젊은 경영인이었던 이재현 회장은 전통적인 내수 식품 회사인 제일제당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를 구상 중이었고 문화사업은 그의 핵심 관심사였다.

식품 사업과는 전혀 연관 없는 분야였을 뿐만 아니라 3억 달러는 당시 제일제당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큰 규모였기 때문에 경영진의 반대가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은 ‘문화가 미래’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투자를 강행했고 그 결정이 오늘날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당시 이미경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 삼성아메리카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이 회장을 도와 드림웍스와 계약을 맺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재현 회장이 이처럼 문화사업에 강한 집념을 보이는 이유는 할아버지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평소 가르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이병철 선대 회장은 사업으로 나라를 일으킨다는 ‘사업보국’ 경영철학과 함께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년간 적자에도 적극 투자 계속

1995년 이후 CJ 문화사업의 역사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오랜 적자와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만 7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드림웍스 투자로 시작한 문화사업은 19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 개관으로 이어졌다. 영화에 이어 1990년대 후반 케이블 방송 사업에 진출한 CJ는 이 분야에서도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기존에 제작된 인기 있는 국내외 프로그램들을 재방영하는 당시 관행에 머물지 않고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이다.

공교롭게도 CJ가 문화사업에 뛰어든 시기에 외환위기가 덮쳤다. 그럼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성과는 더뎠다. 각 부문이 CJ E&M으로 통합된 2011년 이후 실적 추이를 보면 당시 어려웠던 상황이 확실히 드러난다. 2013년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4%로 매우 낮은 편인데, 이마저도 게임사업 부문이 영업이익 667억원을 올렸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음악사업 부문은 15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게임사업 부문이 넷마블로 분할된 2014년에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방송·영화·음악 등 콘텐츠 부문은 문화사업에 첫 발을 내디딘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약 20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게 CJ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쌓인 역량이 오늘날 CJ ENM이 콘텐츠의 화수분으로 우뚝 설 수 있게 한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CJ 관계자는 “한국영화산업 발전은 CJ가 영화사업에 진출한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9년 3000억원 정도였던 한국영화 시장 은 지난해 세계 5위 수준인 16억 달러(약 1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케이블TV로 시작한 엔터테인먼트 전문 방송 tvN이 방송 분야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선보인 <슈퍼스타K> <응답하라 1988> <도깨비> <윤식당> 등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대표 콘텐츠들이 연이어 터졌다. 176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은 개봉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영화 관객 수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문화보국 ‘World Best CJ’

이재현 회장은 최근 “회사의 궁극적 지향점은 글로벌 No.1 생활문화기업이며 이를 위해 도전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자주 당부한다고 한다. 이는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위가 되자는 ‘월드베스트 CJ’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월드베스트 CJ는 글로벌 No.1 생활문화기업이 되기 위해 전 세계인이 K라이프스타일과 K콘텐츠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25년간 문화사업을 지속한 이유도 생활 습관과 취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 바로 ‘문화’라는 믿음 때문이다. 실현되기 어려울 것 같은 목표지만 곳곳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게 CJ의 평가다.

CJ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브랜드 ‘비비고 만두’는 이미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로 매년 매출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미국 메이저 냉동업체인 슈완스 인수로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CGV가 독자 개발한 오감체험영화관 4DX 역시 60개국 이상에 진출했으며, 삼면스크린을 갖춘 스크린X는 17개국 이상에 수출 중이다.

문화사업은 단순히 제품을 팔아 이익을 얻는 제조업과는 달리 타 산업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는 게 이 회장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KCON 현장에서는 문화 한류가 경제 한류로 확장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한국 연예인과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 제품과 음식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고 나아가 한국 산업 전반으로 경제효과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정작 CJ가 KCON 개최를 통해 얻는 수익은 적자를 면하는 정도임에도 매년 규모를 키우며 확대 개최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문화가 가진 힘을 믿기 때문이다. 문화산업이 차세대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확신과 이를 통해 국가 경제 전반의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 아래 KCON은 세계 속에 한류를 실어 나르는 최대 페스티벌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국내외 상황 속에 CJ의 이러한 도전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내려온 ‘사업보국’은 CJ의 첫 번째 창업이념이다. 이병철 창업주의 사업보국이 전쟁 후 폐허에서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것이었다면,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은 첨예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문화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한국을 심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고 더 나아가 국격을 높인다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전 세계인이 한국 콘텐츠를 즐기고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 문화를 마음껏 즐기는 것, 이것이 이재현 회장이 처음 문화사업을 시작했던 때부터 품었던 현재진행형인 꿈”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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