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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100년 기업 일구는 ‘정직 경영’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100년 기업 일구는 ‘정직 경영’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8.0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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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가 바르고 올곧으면 기업은 절로 강건해 집니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조용히’ 기업의 본업에 몰두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철강업계 상황에서 이러한 경영 스타일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2013년 친형인 이운형 전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그룹 경영이 기로에 섰지만 이순형 회장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특히 세계 철강업계 불황이 시작되면서 세아그룹에도 여파가 밀려 왔지만 이 회장은 꾸준히 6조~7조원대 매출을 견인하면서 뛰어난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일등 기업에는 불황이 없다

이순형 회장은 ‘절대우위의 경쟁력’을 천명하며 100년 기업을 향한 세아의 비전을 제시해 왔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주인의식과 실천력을 강조했다.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악화되자 이 회장은 “경쟁이더욱 심화됐을 뿐, 시장은 항상 존재하며 경쟁력을갖춘 자에게는 시장이 오히려 크고 가깝게 보이는 법”이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더 이상 불황을 이야기하지 말고 세계로 무대를 넓혀가고 앞에 포진한 선진 기업들과 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원가·품질·R&D·고객 관계·사회적 신뢰 등 전방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그 결과 세아그룹은 ▲2014년 세아제강지주의 이태리 강관업체 이녹스텍(INOX TECH) 인수 ▲2015년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 ▲2016년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휴스턴 OMK 튜브와 라구나튜블라 사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더 도약할 기반을 갖췄다. 오히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해외판로를 개척해 위기에 강한 세아그룹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아제강지주는 2017년 6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 연짝 산업단지 내에 세아스틸비나(SeAH Steel Vina Corp, SSV) 제2 강관공장 착공에 나서 지난 5월 30일 준공했다. SSV 제2공장은 부지 12만m²(3만6300평), 연산 10만 톤 규모로 2년간 3780만 달러(약 450억원)가 투자됐으며 구경 2~4인치 일반 배관재와 유정용 튜빙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로써 세아제강지주의 베트남 현지 파이프 생산능력은 ▲SSV 제1공장 23만톤 ▲SSV 제2공장 10만 톤 ▲베트남 스틸파이프(Vietnam Steel Pipe) 4만 톤을 합쳐 총 37만 톤으로 확대됐다. 이중 베트남 스틸 파이프는 1993년 베트남 최대 철강사 VN스틸과 50대 50으로 합작한 베트남 최초 강관회사로, 소구경과 범용 제품이 주력상품이다.

세아제강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베트남에 대대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트남 지형을 고려해 베트남 스틸 파이프는 북부지역을, SSV는 남부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급증하는 베트남 철강 파이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베트남 철강협회(VSA)에 따르면 베트남 철강 시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주택·도시발전 등 건설관련 프로젝트가 크게 늘어나면서 2018년 대비 철강 생산량과 소비량이 올들어 각각 약 15%, 2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철강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대 회장부터 ‘정도(正道) DNA’ 이어져

세아제강지주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도 대응, 미국 현지법인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휴스턴 지역에 있는 생산법인 SSUSA(SeAH SteelUSA)가 2500만 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해 유정용 튜빙 제조라인을 지을 예정이다. SSUSA는 세아제강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12월 설립했다. 이후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튜빙라인 증설 등 추가 투자를 계속 검토해 왔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국 내 또 다른 생산법인인 SSA(SeAH Steel America)도 지난해 세아제강지주 실적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금까지 베트남·미국·이탈리아·UAE 등에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왔으며 최근 SSV 제2공장 준공을 통해 7번째 해외 강관생산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세아그룹은 앞으로 세아제강지주 뿐만 아니라 세아베스틸도 날로 강화되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비해 주력 수출시장인 북미지역 외에도 동남아, 중동 등으로 글로벌 생산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세아그룹의 해외 영토 확장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 회장은 1974년 계열사 해덕기업 상무로 경영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2006년까지 해덕스틸과 해덕기업을 이끌며 형을 보좌했다. 2001년 세아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세아홀딩스 부회장, 그리고 2011년 회장에 올랐다. 이렇게 두 살 터울의 형제는 ‘정직’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펼쳤던 선친의 기업가 정신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전언이다.

세아그룹은 1960년 이운형·이순형 형제의 선친이자 창업주인 고 해암(海巖) 이종덕 회장이 창립한 부산철관공업이 효시다. 해암은 투명·정도·인간존중 등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고객·주주·종업원·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기업인으로 평가받았다. 부산철관공업은 해암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 나갔고 1967년 국내 최초로 강관을 수출하는 업적을 남겼다.

1981년에는 강관업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등 한국 강관산업을 주도했다. 1980년대에 장남인 이운형 회장이 먼저 경영 일선에 나섰다. 그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그룹 주축 계열사인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을 키웠다. 2011년 기준 자산총액 5조7330억원으로 재계 30위권에 들었을 정도로 세아그룹을 성공적으로 수성했다.

흥미로운 것은 가족경영 아래에서도 선대의 경영철학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운형 회장은 2010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대 회장님을 회상하면 현장 중심경영과 정도경영 두 가지 철학이 먼저 떠오른다”며 “이는 오늘의 세아를 있게 한 더없이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정도·투명·합리 등 3가지 경영철학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당시 세아 임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얻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회사를 위해서만 일을 하고 그게 체질화됐다는것이다. 예를 들어 세아 임원들은 골프를 칠 때도 각자 요금을 냈다고 전해진다. 공장을 지을 때도 세아 임직원들이 직접 공장을 짓기도 하고 필요한 자재를 구매하기도 하며 엔지니어들이 기계류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공장을 30% 싸게 지을 수 있고 그게 바로 세아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임직원 간 신뢰 관계가 두텁다는 점. 각 계열사 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모두 신뢰 로 뭉쳐 있다고 생전의 이운형 회장은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현장·사람이 최우선

이순형 회장이 이끄는 현재 세아그룹 역시 정직·열정·실력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는 “‘정직’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정해진 기준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윤리경영에 충실한 세아인의 참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이운형 전 회장의 당부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이순형 회장은 선친과 형의 기업가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남다른 섬세함과 신중함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한 번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확실히 밀어붙이는 업무 추진력도 갖춰 그룹의 경영 기반을 다지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위기 속에서 기업을 위한 합리적이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이 회장은 기업은 서민적이고 건전해야 하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기업의 본업에 몰두하는 경영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세아는 산업의 기초가 되는 철강재를 생산하는 기업이어서 세상 풍파에 쉽게 휩쓸리거나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경영자부터 바른 판단을 하고 회사 이익을 고려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강건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를 내세운다. 거기서부터 신뢰가 생겨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순형 회장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몇십 년을 근무한 임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늘 이처럼 정직한 자세와 신뢰의 중요성을 당부하고 있다.

이 회장이 강조하는 것 중 ‘현장’을 빼놓을 수 없다. 생산현장을 자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접 챙긴다. 새해 첫날에도 세아타워에 있는 모든 사무실을 돌며 일일이 직원들과 악수하고 덕담을 건넨다. 마주치는 직원들에게 인사하며 먼저 안부를 묻는 일은 그의 일상이다. 신입사원을 귀한 손님처럼 맞이하며 그간 겪었을 취업의 고충을 위로하고 이뤄낸 성취를 격려하는 모습, 매년 정기적으로 국내외 사업장과 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이 회장의 행보는 회사에 대한 임직원들의 믿음과 신뢰로 쌓여 세아그룹 성장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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