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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왜구 감별법
토착왜구 감별법
  • 윤길주 발행인
  • 승인 2019.08.01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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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하지만 화를 억누르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돈 좀 있다고 거들먹거리며 이웃의 뒤통수를 치는 아베에게 꼼수를 부릴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현이다.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그렇다. 정부나 시민단체가 부추기지 않아도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편의점·마트·재래시장에서는 손해를 감내하면서 일본 제품을 창고에 처박아두고 있다. 이들은 금전적 이익보다 국가적 자존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터에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시민들의 불매운동을 폄훼하고 정부 발목을 잡는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아베 정권이 세계 무역질서를 교란하며 대한민국의 목줄을 죄는 엄혹한 시국에 내부에서 총질을 해대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불매운동과 정부의 결연한 대응을 ‘감상적 민족주의’로 치부하며 일본의 더 큰 보복을 부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성적으로,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훈계한다. 속내는 강제징용 판결, 위안부 합의 파기 등에 대해 아베에게 무릎 꿇고 빌라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아베가 요구하는 대로 답안지를 작성해 간청하란 뜻이다.  

시민들은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에 맞서 ‘의병을 일으키자’ ‘국채보상운동을 벌이자’ ‘죽창을 들고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를 100년 전의 낡은 사고라며 빈정거린다. ‘의병’ ‘죽창’은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맞서자는 상징적 의미라는 것을 이들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당찮은 논리를 들이대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토착왜구 논란이 거세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1910년 대한매일신보에 ‘토왜천지(土倭天地)’라는 글이 실렸다. 여기서 ‘토왜(土倭)’를 ‘얼굴은 한국인이나 창자는 왜놈인 도깨비 같은 자,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병들게 하는 인종’으로 규정했다.

구체적으로 ▲뜬구름 같은 영화를 얻고자 일본과 이런저런 조약을 체결하고 그 틈에서 몰래 사익을 얻는 자(일본의 앞잡이 노릇하는 고위 관료층) ▲암암리에 흉계를 숨기고 터무니없는 말로 일본을 위해 선동하는 자(일본의 침략 행위와 내정 간섭을 지지한 정치인·언론인) ▲일본군에 의지해 각 지방에 출몰하며 남의 재산을 빼앗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자(친일단체 일진회 회원들) ▲왜구 짓에 대해 원망하는 기색을 드러내면 온갖 거짓말을 날조해 사람들의 마음에 독을 퍼뜨리는 자(토왜를 지지하고 애국자를 모함하는 가짜 소식을 퍼뜨리는 시정잡배)들이다.

요즘 일부 얼빠진 정치인과 언론은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며 잘못을 우리 정부에 돌리고 있다. 이 점에서 구한말과 비슷하다. 을사오적 같은 토착왜구가 설치는 게 당시와 비견되는 것이다. 이미 1910년에 나온 ‘토착왜구 규정’을 지금에 대입하면 누가 왜구 편에서 암약하고 있는 지 확연해진다.

더욱 한심한 것은 아베의 경제침략을 일부 정치권·언론에서 정부를 공격하는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는 나라가 망하든 말든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유지나 권력쟁취에 골몰하는 듯하다. 국민은 2019년 ‘왜란(倭亂)’을 맞아 ‘얼굴은 한국인이나 창자는 왜놈’인 토착왜구가 누구인지 짐작하고 있다. 아베의 경제침략을 격퇴해 이들이 발호(跋扈)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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