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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올산업, 빗썸 인수 철회 후폭풍…주가 곤두박질에 투자자 분노 ‘폭발’
두올산업, 빗썸 인수 철회 후폭풍…주가 곤두박질에 투자자 분노 ‘폭발’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7.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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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올산업 "SG BK그룹 계약 위반으로 철회" 해명...일부 투자자 허위공시 의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인수하겠다고 공시했던 자동차 내장재 업체 두올산업이 돌연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한국거래소는 두올산업에 대해 공시 위반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지만 이미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30일 오전 코스닥 시장에서 두올산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82% 하락한 1200원로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2485원으로 연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두올산업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네이버 금융>

두올산업의 하한가는 빗썸 인수 철회 공시 때문이다. 두올산업 측은 지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SG BK그룹 주식과 2357억원 규모의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인수 공시를 올린 지 3주 만이다.

두올산업은 “지분 인수 조건과 관련해 계약 상대방인 SG BK그룹의 주요 계약 위반사항이 발견돼 시정을 요청했으나 상대방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계약목적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며 “지분 취득 계약을 해지하고 원인이 소멸된 자금 조달 계획도 철회됐다”고 전했다.

두올산업 주가가 폭락하자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는 두올산업의 공시 철회에 따른 피해를 성토하는 게시물이 하루 새 3000여 건이나 올라온 상태다. 일부 투자자들은 허위 공시를 통한 시세차익 실현도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

석연치 않았던 두올산업 공시... 이유는?

주식시장에서 두올산업이 주목받은 건 지난 9일부터다. SG BK그룹의 지분 57.4%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것이다. 주식시장에선 두올산업이 빗썸을 인수한다고 해석되면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BTHMB홀딩스가 공시 다음날인 지난 1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두올산업과 재무적 투자나 인수와 관련해 체결된 계약이 없다’고 공지하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BTHMB홀딩스의 계열회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빗썸 최대주주)와 비덴트(2대주주)는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을 이유로 두올산업에 15억 상당의 소송을 걸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창현 두올산업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두올산업이 투자한 SG BK그룹은 BTHMB의 지분 투자제안서를 낸 상태”라며 “아직 계약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하지만 빗썸 인수에 대한 확신 없이 SG BK그룹을 사들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두올산업이 SG BK그룹을 인수하더라도 지배구조 상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겨 빗썸을 지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도 나왔다.

세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SG BK그룹은 BK컨소시엄을 통해 BTHMB홀딩스→비티씨홀딩컴퍼니→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가운데 지배력 일부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비티씨코리아닷컴, 두올산업 등 이해관계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언론과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빗썸 측은 “지배회사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만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