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어플 허위매물 피해 폭증...'가짜매물' 골라내는 방법은?
부동산 어플 허위매물 피해 폭증...'가짜매물' 골라내는 방법은?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7.24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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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 어플 이용자 3명 중 1명 속아...미끼 매물 주의보
부동산 중개어플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허위매물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중개어플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허위매물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최근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부천에 거주하면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회사 인근에 오피스텔을 얻기 위해 부동산 중개 어플로 매물을 확인했다. 대로변에 위치해 입지조건도 좋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신축인데다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에 혹한 A씨는 주말동안 짬을 내 부동산 관리자와 해당 매물을 방문했다. 그러나 부동산 관리자는 어플에서 확인한 매물이 아닌 외진 골목길의 허름한 원룸을 소개하며 A씨가 확인한 그 매물은 2시간 전 나가버렸다며 비슷한 금액대의 다른 매물을 소개해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황당했지만 왠지 늦은 자신의 잘못인 것 같다는 생각에 한마디 항의조차 할 수 없었다.

최근 스마트폰 앱을 통한 부동산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직방·다방·네이버부동산·호갱노노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어플은 매물 금액뿐 아니라 내부 모습, 관리비, 주차, 입지 환경, 교통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어플이 인기를 끌면서 과거 직접 돌아다니면서 부동산 매물을 확인하는 ‘발품판다’는 표현대신 ‘손품판다’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부동산 어플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그에 따른 허위매물 피해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어플 ‘직방’의 경우 지난해 이용자 숫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상위 5개 어플의 통합 이용자수는 300만 명에 달해 부동산 거래 수요가 과거 공인중개업소에 직접 방문해 거래하는 방식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네이버·다방·직방을 이용한 성인 1200명을 조사한 결과 34.1%가 허위매물에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용자 3명 중 1명이 허위매물에 속은 셈이다.

최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KISO)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는 총 2만892건으로 전 분기(1만7195건) 대비 21%, 전년 동기(1만7996건) 대비 16% 증가했다. 이 중 실제 허위매물로 확인된 것만 1만2335건에 달한다.

월별로 보면 지난 4월 6408건, 5월 6560건, 6월 7924건으로 허위매물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1573건으로 수도권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올해 1분기 1120건의 허위매물이 확인됐으며 2분기에는 453건이 늘었다. 개포동과 역삼동의 허위매물 신고량이 증가해 강남구 전체 신고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송파구의 2분기 허위매물이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34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대문구 1075건, 서초구 661건, 강동구 595건 순으로 조사됐다.

허위매물 근절을 위해 부동산 중개 어플 ‘다방’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매물을 감시하는 별도의 매물검수팀을 운영 중이며 ‘직방’의 경우 2016년 12월부터 허위매물 아웃 프로젝트를 실시해 이용자를 낚는 악성 중개사무소를 걸러내는 제도를 만들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허위매물아웃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부동산 허위매물을 완전히 근절하는 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어플의 수익구조와 어플에 매물을 올리는 공인중개사들 간의 과당경쟁이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매물이 많을수록 돈을 버는 구조다보니 공인중개사끼리 경쟁이 격화돼 오히려 허위매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부동산 어플에는 공인중개업소가 직접 올리는 매물 외에도 광고대행업체를 통한 매물도 많다. 이는 실매물이 아닌 광고성 미끼 매물로, 허위매물을 증가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허위매물 신고를 하더라도 광고대행업체가 허위매물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다시 속을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제공 사업 특성상 100% 허위매물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허위매물 원천 차단을 위해서는 부동산 플랫폼 제공자의 자정노력과 민관 협업 등으로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는 대안을 마련하고 신고 급증 지역의 경우에는 부동산 모니터링을 강화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진짜 매물 찾는 방법은?

첫 번째는 매물 등록일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좋은 매물은 비교적 빨리 거래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되지 않는다. 누가 봐도 좋은 조건의 매물임에도 등록일자가 오래됐다면 허위매물로 의심해볼만하다.

두 번째는 주변 시세에 비해 너무 저렴한 가격이라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주변 시세에 비해 너무 저렴한 매물이라면 ‘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매물을 얻고자하는 지역의 집값 시세를 미리 확인해보고 좋은 조건인데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은 거르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부동산 어플로 매물 확인 즉시 부동산중개업소에 연락해 해당 매물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허위매물이라면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다른 매물을 찾으면 되고 실매물이라면 매물을 직접 확인하러 가면 된다. 즉시 매물을 확인을 하지 않고 매물 방문날짜를 미룬다면 처음 확인한 매물을 미끼로 속거나 원하는 매물을 놓칠 수 있어 손 빠르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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