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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 인터넷은행, 신한금융·하나은행·SKT 참전할까
'넘버3' 인터넷은행, 신한금융·하나은행·SKT 참전할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7.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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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토스 재출전 '불투명'...ICT·유통사업자 참여 가능성 높아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일정을 발표하면서 업계 눈치싸움이 시작됐다.<픽사베이>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 5월 두 곳의 컨소시엄이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지 두 달여 만이다.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은행 신규 예비인가 재추진 방안에 따르면 인가 절차의 기본 틀은 상반기와 같다. 금융감독원장 자문기구인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가 2박 3일간 진행하는 합숙 심사에서 사실상 인가여부를 결정하면 금융위가 수용하게 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융위 위원들이 외평위 심사 결과를 심도 있게 검토·논의할 수 있도록 회의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인가 신청자와 외부평가위원 간 접촉 기회를 늘리는 한편 금융위가 기업들에게 직접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전요섭 금융위 은행과장은 “당장은 어느 업체가, 몇 곳이나 들어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창구를 열고 충분히 설명해 새 신청자들도 불리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선 연내 한 곳 이상은 신규인가를 내주겠다는 의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규 인가에 어느 기업이 참여할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지난 인가 때 고배를 마신 ‘키움증권 컨소시엄’과 ‘토스 컨소시엄’의 경우 재도전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키움증권 측 모두 예비인가 신청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18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국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터넷은행 인가신청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며 “결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승리하는 옵션이 나오지 않으면 아마 참여하기가 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인가 신청 직후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적극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다소 소극적 자세다.

토스의 경우 지난 컨소시엄 때 자금줄이 불확실하다는 평을 받은 만큼, 인가신청 시 대형 금융사나 사모펀드와 같은 재무적 투자자를 영입해야 할 상황이다. ‘혁신성 부족’이라는 평을 받았던 키움증권도 보다 창의적인 사업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제2의 카카오뱅크’는 어디?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공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출범 2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이 점차 레드오션으로 변해가는 만큼,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크를 하는 기업이 많아질 전망이다.

바로 직전 예비인가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기업은 총 36곳이다. 키움증권과 비바리퍼블리카를 양 축으로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등 금융사와 SK텔레콤이라는 거대 통신사가 참전했다.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롯데멤버스, 11번가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IT와 ICT기업, 유통사, 전자상거래업체, 재무적투자자도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있는 상태다.

유력 참전 후보로는 신한금융과 하나은행이 거론된다. 두 회사 모두 지난 예비인가 때 이름을 올렸을 만큼 신사업 확대에 관심이 많고 자금력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한금융의 경우 토스 컨소시엄과 뜻이 안 맞아 결별했던 만큼 얼마나 잘 통하는 사업자를 찾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업에 줄곧 관심을 보여 온 SK텔레콤의 참전 가능성도 있다. 이미 한화손해보험, 현대자동차 등과 한 차례 인터넷전문보험사인 ‘캐롯손보’를 출범했고, 지난 인가 때도 키움증권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업과 통신업의 시너지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터넷은행 인가 때마다 줄곧 거론되는 국내 최대 ICT 사업자 네이버는 여전히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인터넷은행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분 문제와 금융당국의 간섭 등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10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신청을 받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예비심사 결과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 본인가 심사결과는 본인가 신청 후 1개월 이내 각각 발표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