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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판매량 '뚝', 아베만 생각하면 '뿌드득'
일본 맥주 판매량 '뚝', 아베만 생각하면 '뿌드득'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7.16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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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불매운동 가세 늘어...업계 “좀 더 지켜봐야"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 부당성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1일 아베 정권이 한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의 영향이 적을 것”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실제로 그 효과는 시장에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사 11곳의 시가총액은 1일 24조6257억원에서 12일 22조8468억원으로 1조7789억원 증발했다. 특히 유통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이 기간에 주가가 11.18%나 감소했다. 이는 상장 계열사 중 일본 합작법인이 많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매운동 표적이 된 의류업체 유니클로의 경우 지분율을 보면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를 차지하고 있다. 비슷한 의류업체인 무인양품도 일본의 롯데상사가 지분 40%를 가지고 있다. 중·소형 마트 등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마트협회는 지난 5일 ‘일본상품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고, 동참한 마트들은 일절 일본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성수기 맞은 맥주시장...편의점주들 일본 맥주 주문 끊어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에 일환으로 일부 편의점주들도 일본 맥주 제품 주문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환으로 일부 편의점주들은 일본 맥주 주문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동참하고 있다.<뉴시스>

16일 BGF리테일은 편의점 CU 매장에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기간에 일본 맥주(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 등)의 판매량은 전주(6월 16일부터 30일) 대비 23%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국산 맥주 판매량은 4.1% 증가했고 일본 맥주를 제외한 수입 맥주 판매량도 6.8% 증가했다. 전체 맥주 판매량은 2.3%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맥주를 즐겨 마셨던 고객들이 국산이나 다른 수입 맥주를 구매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다른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점주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저희 가게에서 아사히가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였다”며 “하지만 우리는 일부러 아사히 물량을 모두 뺐고 다른 일본 맥주 제품 주문도 끊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만을 표시하는 고객도 없지 않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일본 맥주를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가져다 놓을 수 있는데 저희 동네 고객들은 대부분 다른 맥주를 사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담배도 일본 제품을 다 빼고 싶은데 흡연하는 분들은 같은 담배만 피우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성인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는 “대부분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가 안 팔리고 있고 점주들도 자발적으로 일본 맥주를 주문하지 않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인원이 전체 편의점주의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주 업계에서는 일단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기린 맥주 수입원인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2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불매운동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만난 자리에서 “유니클로와 같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나 편의점, 마트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모두 한국인”이라며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를 이해하지만 지나치면 피해가 우리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에서 불매운동을 조장하거나 심하게는 ‘매국노’라고까지 비하하는 게시글도 많은데 감정에 치우친 표현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잘 드러내진 않지만 불매운동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도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