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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경 식약처장-코오롱 '인보사' 커넥션 의혹
이의경 식약처장-코오롱 '인보사' 커넥션 의혹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7.12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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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장, 2017년 12월 인보사 '경제성평가 보고서' 작성...사퇴 압박 거세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과거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급여 등재를 위한 ‘경제성평가 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던 것이 확인되면서 의료계 및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과거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급여 등재를 위한 ‘경제성평가 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던 것이 확인되면서 의료계 및 시민단체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과거 성균관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급여 등재를 위한 ‘경제성평가 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던 것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시 이의경 처장은 인보사의 경제성을 높게 평가하며 '급여처리가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퇴 압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12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처장이 작성자로 명시된 연구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날 윤 의원은 이 처장이 처장 임명 전 인보사와 관련한 경제성평가 연구를 진행한 점을 지적하며 식약처의 늑장 대응도 이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식약처가 사건을 인지한 후로부터 9일이나 늦게 사실을 공표하고 이에 따라 그 기간에 27명의 환자가 인보사를 투약했다. 미국 개발사 실사까지도 한 달 이상이 소요됐다”며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식약처 초기 대응이 늦었던 이유가 (인보사 경제성평가연구를 진행한) 처장과 연관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인보사 문제 만큼은 이의경 처장이 직접 책임자가 되는 것으로, 이번 인보사 사태에 처장 권한으로 개입한 것이 없는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의경 처장을 대상으로 검찰 수사와 별개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부당 개입이 있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인보사 경제성평가연구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사이 계약에 따른 것으로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개입한 점이 없다고 반박하며, 문제가 있다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처장은 “인보사 경제성평가연구를 진행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떳떳하다. 인보사 연구와 인보사 사태는 무관하며 추호의 의혹도 없다”며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제성평가 가이드라인에 맞춰 객관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기업의 사사로운 이해관계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보고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연구용역 발주에 따라 이의경 처장이 2017년 12월경 작성한 ‘인보사 경제성평가 보고서’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보고서를 지난해 8월 심평원 측에 제출했다.

‘의약품 경제성평가 보고서’는 제약 기업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신청할 때, 해당 의약품이 기존 치료제에 비해 임상적·경제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제출하는 자료다.

2015년부터 성균관대 약대 교수로 재직하던 이 처장은 2017년 인보사 경제성평가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올해 3월 식약처장에 임명됐다. 그가 임명된 지 20여일 만에 ‘인보사 사태’가 발생하며 늑장대응 비판이 일기도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8월 이 처장의 연구 보고서를 근거로 심평원에 급여 등재를 신청했으나 그해 12월에 자진 철회했다. 심평원은 제약 기업이 급여평가를 신청하면 국내 유관학회에 공문을 보내 의견을 별도로 수렴하는데, 당시 심평원 요청에 따라 류마티스학회‧정형학과학회‧슬관절학회 등 전문가들이 논의한 결과 인보사의 비용 효과성이 부족하다고 알렸던 사실을 코오롱 측에서 인지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의료계 "인보사 경제성 이익 파악할 근거 및 논문 일체 없었다"

윤소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이의경 처장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인보사가 급여처리 될 경우 경제성에서 이익이 된다’는 연구 결론을 제시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인보사의 경제성 평가를 ‘이익’이라고 말할 근거를 해당 보고서 내에서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처장이 “경제성평가 연구는 신약 보험급여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밝힌데 대해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특히 해당 보고서에서 이 처장은 ‘히알루론산’과 ‘인보사’를 비교‧대조한 연구를 근거로 인보사의 효능과 경제성을 산출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의료계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히알루론산과 인보사를 비교한 연구 논문 자체가 여태껏 없었기 때문에, 당시 이 처장이 어떠한 논문과 연구를 근거로 히알루론산과 비교했을 때의 인보사 효능 및 경제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정형준(재활의학과 전문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은 “이의경 식약처장이 당시 인보사와 히알루론산을 비교해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했는데 이 두 개의 효과를 비교해 분석한 논문이 없다”며 “700만원짜리 인보사가 1만5000원짜리 히알루론산보다 낫다는 것을 말하려면 효과가 월등히 높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럴 논문도 없었던 상황에서 무슨 기준으로 그러한 평가를 했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보고서에서 이 처장이 적시한 ‘예상 환자수’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시 이 처장은 인보사가 급여처리 될 경우 예상 환자수를 ▲2019년 2123명 ▲2020년 2915명 ▲2021년 3753명으로, 총 8791명이 인보사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민대책위 "코오롱-이의경 밀접한 이해관계, 철저한 조사 필요"

이의경 처장에 대한 사퇴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인보사 사태 해결과 의약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12일 논평을 통해, 당시 이 처장이 코오롱 측으로부터 연구비를 받고 기업 측의 요구에 따라 무리한 연구결과를 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의경 식약처장은 무슨 근거로 인보사가 건강보험 등재를 해 줄 만큼 비용 효과성이 뛰어나다고 결론 낸 것이냐”고 묻고 “코오롱 친화적이고 밀접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식약처장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현재까지 식약처의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이 설명 가능하다. 3월 22일에 처음 인보사 사태를 보고 받고도 29일까지 판매 중지를 늦춘 점, 세포가 뒤바뀐 사실을 코오롱이 인정하고도 무려 두 달간 허가취소를 하지 않은 점, 환자 사후관리를 가해자인 코오롱에 직접 맡긴 점, 끊임없는 의혹에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점 등 모두 이해할 수 없는 무능이거나 친기업적 태도쯤으로 여겨졌지만, 더 분명히 코오롱 측의 입장을 고려한 판단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취임 당시부터 이의경 식약처장은 W중외제약과 유유제약 사외이사 경력으로 구설에 올랐을 뿐 아니라, 제약회사로부터 최근 3년 동안 43건, 35억원에 이르는 연구용역 수행이 알려지면서 제약회사를 견제하고 규제해 국민 건강을 지킬 인물로는 부적합하다는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가 강했다”며 “이제 명백하게 코오롱 인보사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이 처장은 물러나야 하고 나아가 코오롱을 위해 이해하기 어려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검증과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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