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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경제침략] 도쿄發 '금융 쓰나미' 가능성은?
[아베의 경제침략] 도쿄發 '금융 쓰나미' 가능성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7.1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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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자금 빠져나가도 영향 제한적...수출 규제로 은행 부실채권 발생할 수도
아베 정권의 수출 규제가 향후 금융산업으로 번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 침략이 향후 금융산업으로 번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쿄발 쓰나미’라는 표현을 쓰며 금융위기 우려도 표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소재 일본계 은행과 제2금융권의 지난 3월 기준 국내 총 여신은 약 32조원이다.

일본계 금융사 총 여신액.<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소재 일본계 은행 4사(미쓰비시파이낸셜, 미쓰이스미모토, 미즈호, 야마구찌)의 여신 총액은 18조3000억원이며, 저축은행 4사(SBI, OSB, JT, JT친애)의 여신 총액은 11조원이다. 캐피탈 업을 영위하는 오릭스캐피탈코리아(2조2000억원)와 JT캐피탈코리아(6000억원)도 있다.

단순 액수로 봐선 적지 않은 규모지만, 국내 은행과 저축은행의 산업 총 대출금(1141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 수준이다. 혹여 일본계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국내 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계 국내 은행의 주 대출처가 일본기업의 국내 계열사이기 때문에 대출을 집행하지 않으면 해당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이 경우 국내 은행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에 규제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겪을 수 있고, 이 경우 대출을 해준 은행들을 중심으로 부실 채권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계 투자자 국내 상장주식 보유잔액 추이.<KB증권>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일본 자금이 빠질 경우 미치는 영향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기준 일본계 자금은 12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자 투자액(532조원) 대비 2.3%, 전체 시가총액 대비 0.76%에 불과하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일본계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자금의 규모와 비중 측면에서 높지 않은 수준이므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역외금융 포함 시 유동성 우려...영향은 '제한적'

다만 역외금융으로 유입된 자금, 주식이 아닌 자산에 대한 투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당장 원화 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조그마한 일본 자금 이탈에도 환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네이버인물>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난 10일 국가미래연구원에 ‘도쿄발 금융 쓰나미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국내 유동성 문제 ▲환율 상승 우려 ▲숨겨진 대일 채무 ▲투기세력 준동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신 교수는 “역외금융, 즉 제3국에 있는 일본계 은행에서 빌려온 돈을 300억 달러로 잡으면 약 460억 달러가 일본계 자금”이라며 “(국내 유동성 자금은) 426억 달러로 일본계 자금 460억 달러는 충분히 우리나라의 외환 유동성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외자 이탈에 따른 환율 우려도 거론했다. 그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원화 환율이 5%나 급등하면서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에서는 23억 달러가 빠져나갔다”며 “이런 위태한 상황에서 일본계 자금의 유출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일견 타당하다고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복수 은행이 투자하는 대출이나 PF에 투입된 일본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자금 조달에 일시적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동성 우려는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는 시나리오를 상정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밝힌대로 현재까지는 의미 있는 영향은 없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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