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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감우성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 언제 정복되나
'바람이 분다' 감우성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 언제 정복되나
  • 한경석 기자
  • 승인 2019.07.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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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종근당·현대약품·대화제약 등 신약개발 적극 나서
지난 5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탈리아 카멜리노대 아멘타(Amenta) 교수가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종근당
지난 5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탈리아 카멜리노대 아멘타(Amenta) 교수가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종근당>

[인사이트코리아=한경석 기자] 알츠하이머 환자의 힘든 여정을 그려내며 매주 월화 저녁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드라마가 있다. 배우 감우성, 김하늘 주연의 JTBC 드라마 '바람이 분다' 얘기다.

이 드라마는 극 중 사랑하는 아내 이수진(김하늘)의 행복을 위해 남편인 권도훈(감우성)이 자신의 알츠하이머 증세를 숨기고 가족 곁을 떠나 은둔 생활을 하다가 결국 자신의 증세를 들키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담았다.

권도훈은 자신이 아무리 감추려 애써도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억력 감퇴, 언어능력 저하, 초조한 행동 등을 보여 가족들을 당혹스럽게 만들며 매회 시청자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알츠하이머는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심적 고통까지 동반한다. 그렇다면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에 관한 신약 연구는 얼마나 진행되고 있을까. 과연 알츠하이머는 언제쯤 정복될 수 있을까.

현재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이수앱지스·현대약품 등이 알츠하이머 정복에 힘을 쏟고 있다.

이수앱지스, 알츠하이머 치료 목적 ‘ASM 항체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지난 9일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는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알츠하이머에서 나타나는 뇌혈관 장벽 손상 기전에 대한 치료 물질을 활용해 항체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수앱지스는 희귀질환치료제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이수앱지스는 경북대의 ASM(Acid sphingomyelinase) 억제제를 유효성분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예방 및 치료 물질에 관한 기술 특허 실시권을 받아 알츠하이머 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신약 후보물질 선정을 위해 선별하는 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개발자인 경북대 배재성·진희경 교수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혈액에서 세포 활성을 조절하는 스핀고지질(sphingolipid) 대사 효소 중 하나인 ASM의 활성이 정상인 대비 약 2배 정도 증가한 사실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ASM 효소를 억제했을 때 뇌혈관 내 아밀로이드베타(Amyloid-beta)의 축적이 저해되고 학습과 기억력이 개선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경북대는 이후 ASM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아밀로이드베타가 축적돼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원인에 주목해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 가운데 ASM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물질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석주(왼쪽)이수앱지스 대표와 임기병 경북대 산학협력단장이 ‘ASM 억제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특허의 기술이전과 이에 기반한 알츠하이머 타깃 ASM 항체 신약 개발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수앱지스
이석주(왼쪽) 이수앱지스 대표와 임기병 경북대 산학협력단장이 ‘ASM 억제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특허 기술이전과 이에 기반한 알츠하이머 타깃 ASM 항체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수앱지스>

키움증권의 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는 베타아밀로이드 표적 항체를 개발하던 다국적 제약사들이 최근 잇따라 임상에 실패해 신약개발이 비관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ASM 대상 항체 치료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석주 이수앱지스 대표는 “인구 고령화 탓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크지만 아직은 증상 완화를 목표하고 있을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북대와 공동 연구로 축적된 ASM 억제 항체를 개발해 알츠하이머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교수도 “이수앱지스의 항체 치료제 개발 기술력과 경북대의 연구 결과가 조화를 이룬다면 난치질환인 알츠하이머 정복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 '글리아티린'의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 입증

국내 굴지의 제약사 종근당도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를 입증한 인지장애 개선제 '글리아티린'의 장기 임상 결과를 지난 5월 발표했다.

특히 글리아티린의 임상 연구를 주도한 아멘타 이탈리아 카멜리노대 교수는 당시 연구의 중간 결과를 국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공개했다. 그 결과 글리아티린의 주성분인 콜린 알포세레이트가 타 뇌 대사개선제보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당시 아멘타 교수는 “치매는 완치할 수 없어 조기에 발견해 적극 치료함으로써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근당 글리아티린이 초기 치매환자와 경도 인지장애 단계 환자 치료에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 관계자도 “이번 글리아티린 임상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료약물에 관한 임상연구 중 최장기간 진행된 연구"라며 “해당 발표로 글리아티린의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입증했다”고 말했다.

글리아티린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전구체를 뇌로 공급해 신경전달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는 이중작용을 일으켜 알츠하이머 환자의 증상 악화 지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약품이 개발 중인 ‘BPDO-1603’는 국내 최초로 도네페질과 메만틴을 결합한 치매복합제다. 올해 하반기 임상 3상 진행을 앞두고 있다.

대화제약은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자연 유래 '천연물' 성분으로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야생 대추 씨앗인 '산조인'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치매 신약 'DHP1401'은 올해 2월 임상 2상을 마무리 짓고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식약처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젬백스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GV1001’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FDA로부터 승인받은 임상 2상 시험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GV1001의 유효성 및 안정성 평가를 위한 것으로 미국 내 20여 개 의료기관에서 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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