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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올산업,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수상한 공시' 논란
두올산업,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수상한 공시' 논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7.10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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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HMB홀딩스 "두올산업과 인수 관련 계약 체결 없어"...지배구조에 문제 생겼을 가능성
코스닥 시장에서 두올산업은 3일 연달아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네이버금융>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자동차 내장재 업체 두올산업이 싱가포르(SG) BK그룹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SG BK그룹이 지배하는 BK컨소시엄이 빗썸의 지배회사 비티씨홀딩컴퍼니와 협약을 맺고 지분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두올산업이 빗썸을 인수한다는 것인데, 정작 빗썸 지주사를 인수하기로 돼있는 BTHMB홀딩스 측은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지분 인수가 자신들과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장마감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두올산업은 전일 대비 주가가 29.91% 오른 2215원을 기록했다.

두올산업 주가는 지난 8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10일 현재도 3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두올산업의 시가총액은 700억원에서 1169억원으로 60% 가까이 뛰었다.

두올산업의 주가가 이처럼 뛴 것은 SG BK그룹 인수 공시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공시에 따르면 두올산업은 SG BK그룹 주식 1만3480주(57.41%)를 2357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9월 15~19일이다.

두올산업은 연 매출 400억원에 총자산 700억원대의 중소기업이다. 몸집의 세 배를 넘는 회사를 사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두올산업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총 2100억원의 자금을 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 등을 통해 조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올산업 공시 이후 상황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빗썸의 지배회사인 BHTMB홀딩스가 BXA 홈페이지를 통해 두올산업과 SK BK그룹 간 거래와 상관없이 자사와 체결된 계약이 없다고 발표한 것이다. BXA는 ‘BXA코인’을 발행해 운영하는 BTHMB홀딩스의 모회사로 알려졌다.

BXA는 지난 9일 자사 홈페이지에 “빗썸 대주주의 대주주인 BTHMB홀딩스는 두올산업 및 BK그룹과 재무적 투자나 인수와 관련해 체결된 계약이 전혀 없다”며 “수일 전 두올산업과 BK그룹이 BTHMB홀딩스에 재무적 투자를 원한다는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나 어떠한 계약도 체결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BK그룹의 빗썸 지배력 일부 끊겼을 수도

시장에는 SG BK그룹은 BK컨소시엄의 지배회사로 알려져 있다. BK컨소시엄은 BK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 주도로 빗썸 인수를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회사다.

BK컨소시엄은 암호화폐 BXA코인의 운영사 BXA를 만들고, BXA는 BTHMB홀딩스를 만들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인수 주체로 나섰다. 지난해 10월 빗썸을 인수한다고 알려져 세간에 화제가 된 곳이다. 위의 내용이 정확하다면 두올산업에서 빗썸까지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BTHMB 홀딩스는 BXA를 통해 SG BK그룹은
BTHTM홀딩스 펀딩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BXA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BXA 홈페이지 공시를 보면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인수가 BTHMB홀딩스와는 무관하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즉 이번 계약이 이뤄지더라도 두올산업이 빗썸의 지배회사인 BTHMB홀딩스를 갖기 위해선 별도 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SG BK그룹이 BTHMB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즉, 두올산업이 SG BK그룹 지분 과반을 사들이더라도 지배구조 상 어딘가에서 지배력이 끊어져 빗썸을 직접 지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일반적이라면 두올산업이 SG BK그룹 지분을 사들이면 두올산업→SG BK그룹→BK컨소시엄→BXA→BTHMB홀딩스→비티씨홀딩컴퍼니→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를 갖는다. 현재로서는 이 가운데 BXA에 대한 BK컨소시엄의 지배력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유력해보인다.

실제로 BK컨소시엄은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 발표 이후 당초 약정한 대금 납부 시점을 수차례 연기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펀딩받으려다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후 BK 측이 미국의 '킹슬리'라는 회사와 일본의 'ST블록체인펀드'로부터 각각 2000억원 상당의 자금조달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지배력에 변화가 생겼거나 컨소시엄 구성원 간에 이견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지배력 변화 여부나 지분 상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빗썸 측은 이에 대해 "해당 건이 논란이 되면서 사실을 확인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확인된 사실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BXA에서 나온 공식 입장 외에는 현재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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