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포털 제국’ 네이버, 한성숙 대표 ‘제2 도약’ 이끈다
스무 살 ‘포털 제국’ 네이버, 한성숙 대표 ‘제2 도약’ 이끈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7.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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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리더십으로 모바일 시대 주도..."진화에 끝은 없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네이버>

네이버가 창사 20주년을 맞았다. 올해 스무살이 된 네이버는 부동의 국내 1위 인터넷 검색 포털이다. 모바일을 통해 하루 평균 3000만명이 방문하는 등 검색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2017년부터 네이버 살림을 도맡아 온 한성숙 대표는 서비스 전문가답게 검색 서비스 수준을 고도화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대표는 최근 3년 내 커머스와 B2B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초기 네이버의 성장을 이끈 것이 지식인 검색 서비스였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커머스 플랫폼 확장, 동영상 강화 등 기존 사업 역량을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생태계가 급변하고 기술 경쟁도 국경을 초월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 대표가 국내 검색 포털 1위, 모바일플랫폼으로의 획기적 변화, 라인 서비스 성공에 이어 네이버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3년 이내에 괄목할 성과 내겠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대표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네이버가 또 다른 큰 도약을 이루고자 한다며 ‘커머스(전자상거래)’와 ‘기업 간 거래(B2B)’를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잠재력이 큰 서비스들을 새 먹거리로 육성해 3년 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은 네이버는 검색포털 ‘네이버(NAVER)’뿐만 아니라, 전 세계 2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동영상 카메라 ‘스노우(SNOW)’, 디지털 만화 서비스 ‘네이버웹툰’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ICT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비즈니스플랫폼 사업, IT플랫폼 사업, 광고 사업 등을 통해 전방위에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9.4% 증가한 5조586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지난 6월 기준 약 19조원에 이르며, 총자산은 2018년 말 연결기준 9조8812억원으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20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이뤘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고 연구해왔다는 점, 그것이 네이버가 국내 포털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비결로 꼽힌다.

네이버 주요 히스토리.<자료=네이버>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5109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기술투자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수익과 비중은 ▲광고 1422억원(9%) ▲비즈니스플랫폼 6693억원(44%) ▲IT플랫폼 992억원(7%) ▲콘텐츠서비스 350억원(3%) ▲LINE 및 기타플랫폼 5651억원(37%)이다.

네이버의 가장 큰 수익원은 비즈니스플랫폼 사업이다. 비즈니스플랫폼 사업은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검색·쇼핑검색 광고서비스로, 디스플레이광고·동영상광고·BAND 내 배너광고 등 대기업 중심의 광고 사업과는 구분된다.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사업은 같은 광고 영역에 포함되다가 최근 세분화됐다. 광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한 1422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주요 수익원인 LINE 및 기타플랫폼 사업에는 라인과 스노우가 포함된다. 주요 매출은 라인을 통한 해외 수익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전략 사업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5651억원을 기록했다.

IT플랫폼 사업은 신사업 영역이다. 네이버페이·클라우드·라인웍스·IT서비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6.9% 성장한 992억원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웹툰·뮤직·브이라이브(V LIVE) 등이 주요 서비스로, 웹툰의 수익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제국’ 키 잡은 서비스 전문가

한성숙 대표는 햇수로 3년째 네이버 살림 전반을 맡고 있다. 2017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김상헌 대표의 뒤를 이어 ‘네이버 제국’의 키를 잡았다.

한 대표 취임 당시 네이버를 둘러싼 인터넷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했다. 커머스 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성장이 가속화 됐고, 온라인 동영상을 중심으로 재편된 콘텐츠 생태계는 경쟁이 한층 심화됐다. AI, 자율주행, 5G와 같은 신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연결되면서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었다.

이같이 중요한 시점에서 한 대표가 ‘유리천장’을 깨고 거대 인터넷 기업의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전부터 네이버의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얻었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한 한성숙 대표는 10여 년 동안 네이버에서 검색품질센터 이사와 네이버서비스1본부장, 서비스 총괄 등을 거쳤다. 내부에서는 서비스 전문가로 익히 정평 나 있다. 네이버 서비스 영역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을 섬세하게 설계했으며 네이버 본연의 사업인 검색 서비스를 한 단계 고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성과는 네이버페이 등의 서비스로 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 대표의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분야였던 셈이다. 한 대표가 커머스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한 자신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 대표는 앞서 10여 년 간 검색회사 엠파스에 몸담으며 기업의 존폐를 경험한 만큼 혁신에 대한 절박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대표 취임 당시 그는 “IT업계에 몸 담았다면 한 번 성공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네이버는 어느 때보다 빠른 변화 속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바꿔가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며 언제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을 강조해왔다. 1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과감한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이해진 창업자와 닮은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 네이버 새롭게 단장 승부수 띄워

 

기존 버전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왼쪽)과 개편 후 화면 예시.<네이버>

창사 20주년인 올해 네이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마중물로 모바일 개편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모바일 첫 화면을 새롭게 단장했다.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공하던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빼고 로고와 검색창만 남겼다. 첫 화면을 검색 중심으로 바꾸고 뉴스와 급상승 검색어 등의 콘텐츠는 홈의 오른쪽에서, 쇼핑은 홈 왼쪽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바꿨다. 첫 화면에 초록색 동그라미 ‘그린닷’을 넣고 카메라 렌즈·QR결제·음성·주변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고도화된 검색 기능을 통해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또 뉴스와 동등한 위치에 쇼핑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커머스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장기적으로 모바일 개편은 커머스를 비롯해 동영상, 오디오 등의 콘텐츠들을 잘 유통하기 위한 한성숙 대표의 큰 그림인 것이다.

한 대표는 “모바일에 새로운 네이버 첫 화면을 적용한 이후 모바일 네이버 방문자 74%가 새로운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용자를 고려해 단계적 전환 플랜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병행해 이용률을 안정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 출전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CES에서 선보인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분야 첨단 기술력이 호평을 받은데 이어 로봇팔 ‘엠비덱스’를 비롯해 4개의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간 네이버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한 것이 빛을 발한 것이다. 네이버는 CES 첫 출전을 통해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네이버 최근 5년 실적 추이 <단위: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1분기 실적, 커머스 덕 톡톡히 봤다

이렇게 확보된 기술은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돼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 대표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커머스 분야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만족도를 높이고, 중소사업자를 위한 데이터와 툴을 제공함으로써 매출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커머스 덕을 톡톡히 봤다.

네이버쇼핑과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의 대표적인 커머스 서비스다. 네이버쇼핑은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구매자들이 제품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커머스 플랫폼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네이버 전용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네이버쇼핑에 입점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에서는 사업자가 아닌 개인도 판매를 할 수 있으며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스토어에 방문하는 고객 분석 등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에 힘을 받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는 올해 26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스토어 당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연매출이 1억원 이상인 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30%, 5억원 이상 스토어는 40% 늘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네이버에서 쇼핑을 할 경우 구매자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으며, 판매자는 결제대금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네이버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중간자 입장에서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 3월 기준 네이버 결제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월 4회 이상 구매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커머스와 기술을 접목시켜 네이버쇼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커머스 생태계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라인웍스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고객 수와 매출 모두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고객을 공공·금융 분야로 확대해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한 대표는 “한국교육정보학술원, 고려대의대 병원정보시스템, 서울아산병원 AI 진단시스템 등의 계약으로 공공·의료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며 “향후 클라우드 기반 공공·금융·의료체계 표준화를 선도하며 점유율을 늘려 가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와 더불어 기업용 메신저 플랫폼 라인웍스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고객사 3만 곳을 넘어서며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네이버는 선제적인 시장 진입과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로 잠재력이 큰 B2B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유튜브 공세 맞서 ‘동영상 판’ 도입

온라인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기술 경쟁도 국경을 초월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한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 분야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로 인한 콘텐츠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근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층은 텍스트 대신 동영상을 택하고 있다. 10대 이용자 10명 중 7명이 네이버 대신 유튜브로 검색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네이버가 핵심 경쟁력인 ‘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유튜브에 빼앗길 상황에 처한 셈이다.

유튜브 공격에 맞서 네이버는 지난해 스마트에디터, 네이버 TV의 동영상 생산 툴과 검색 UI 등을 개선했다. 올해는 손쉬운 동영상 편집이 가능한 편집 도구를 개발 중이다. 상반기 중에 모바일 첫 화면에 ‘동영상 판’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동영상 판 출시와 함께 창작자 보상과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어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한 대표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쉽게 생산·편집·업로드 할 수 있는 공통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바일 첫 화면과 검색에서 최적화한 형태로 노출함으로써 네이버 안에서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원활한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지난 20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런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의미 있는 시도를 해나가며 미래를 위해 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과감하고 차별화된 혁신으로 기술 플랫폼으로의 진화와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미래 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함께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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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대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IT업계에서 유일하게 유리천장을 깬 여성 CEO로 꼽힌다. 1967년생으로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컴퓨터 전문지 민컴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IT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나눔기술 홍보팀장과 컴퓨터 전문지 PC라인 기자를 거쳐 1997년 검색회사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엠파스에서 10년간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네이버와 검색 서비스로 경쟁하던 한 대표는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되자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옮겼다. NHN에서 검색품질센터장·서비스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서비스 전반을 총괄했다.

한 대표는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검색품질센터 이사와 네이버서비스1본부장을 거치며 검색 사업을 총괄했다. 쇼핑·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네이버의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 간편 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나 스타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 라이브(V LIVE)’가 꼽힌다.

2015년에는 검색뿐 아니라 콘텐츠를 아우르는 서비스총괄 자리에 올랐고, 2017년 김상헌 대표가 물러나면서 이사회 만장일치로 후임 CEO에 선임됐다.

한성숙 대표는 합리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엠파스 근무 당시 일벌레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일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은 평가다. 이용자들의 니즈를 세심하게 살피는 섬세함과 니즈를 서비스로 연결하는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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