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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가장 평등한 SNS 추구하는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
가장 평등한 SNS 추구하는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
  • 이필재 인물스토리텔러
  • 승인 2019.07.0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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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은 140자 이내, 연내 280자로 늘리겠다”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스터 프레지던트,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잊지 말라’고 트윗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트윗을 봤을 확률은 미지수다. 신 대표는 그러나 “그가 봤을 확률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평등한 SNS가 트위터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과 잘 맞는 미디어죠. 다른 SNS와 달리 대화형이라 팔로우를 하면 셀럽과도 일 대 일 대화를 할 수 있어요.”

트위터는 퍼블릭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 등 SNS와 달리 공개 대상 범위를 따로 설정하게 돼 있지 않다. 트위터 고유의 정책이다.

트위터는 가입할 때 자신의 트윗을 이 회사가 다른 데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를 받지 않는다. 트위터 측은 이렇게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올린 트윗을 네이버·카카오 등에 판매한다. 데이터 비즈니스다.

구글이 네이버 비공개 카페에 올린 글은 접근이 안 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덕에 스마트폰 메이커 같은 일반 기업도 이 데이터를 살 수 있다. 이렇게 구매한 데이터에서 스마트폰 관련 트윗이나 특정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멘션만 추려서 볼 수도 있다.

“K-팝은 트위터와 궁합이 잘 맞는 콘텐츠”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9억900만 달러)을 올렸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이 기간 순이익률은 28%에 달했다. 매출액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다.

얼마 전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관왕을 차지한 BTS(방탄소년단)의 계정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계정 1위에 등극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마음에 들어요’를 받은 트윗도 BTS 것이었다. 지난해 K-팝과 관련해 사람들이 날린 트윗은 전 세계적으로 53억 건에 달한다. 기간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세계인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세계인이 발신한 트윗(6억 건)보다 9배 가까이 많은 엄청난 양이다.

“K-팝은 아시아에서 태어나 글로벌 콘텐츠가 된 첫 사례입니다. 트위터와 궁합이 잘 맞는 콘텐츠이기도 하죠. K-팝 아티스트가 트위터를 잘 활용하면 팬덤을 확충할 수 있어요. 트위터를 통해 아티스트는 팬을 늘리고 팬들은 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신 대표는 K-팝 아티스트들은 트위터의 좋은 콘텐츠 파트너일뿐더러 라이브 방송을 통해 트위터와 광고 수익 등도 함께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아티스트는 전 세계 트위터 사무실에 있는 스튜디오 ‘트위터 블루룸’을 찾아 작은 공연도 하고 트위터에서 팬들과 직접 인터뷰도 한다. 지난해 34개 아이돌 그룹이 이런 목적으로 트위터 코리아 블루룸을 방문했다.

지난 3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이자 CEO가 방한했을 땐 보이 그룹 갓 세븐이 블루룸을 찾았다. 몇 시간 만에 110만 명이 트위터에서 이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의 CEO도 겸하고 있는 도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두 업체를 경영하는 하드 캐리(갓 세븐의 히트곡)를 하고 있다”고 조크를 했다.

“트위터는 한국 사회 젠더 갈등 푸는 토론의 장”
   
신 대표는 트위터가 1020 세대 덕에 한국에서 재기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국내 트위터 열성 이용자의 48%가 30세 미만입니다. 바로 10~20대죠. 이들 1020은 내세울 게 별로 없습니다. 30대는 돼야 직장도 생기고 실명으로 자랑할 거리도 생기죠. 한편 우리 사회가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학교 등에 권위주의적 요소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실명으로 하는 건 사실 부담이 되죠. 지난해 사회 분야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키워드가 바로 ‘스쿨 미투’입니다. 한국 사회의 젠더 갈등을 푸는 토론의 장으로 트위터가 활용된 셈이죠.”

다른 관계지향성 플랫폼의 속성이 ‘룩엣미(Look at me)’라면 트위터는 자기 생각을 공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룩엣댓(Look at that)’ 형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잭 도시 CEO는 한국을 찾았을 때 트위터의 이런 익명성이 표현의 자유를 신장함으로써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트위터는 실명도 실친(실제 친구)도 없는 자유세계”라고 강조했다.

“비실명·비실친 기반인 트위터를 통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가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트위터가 국내에서 진보 진영의 진지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을까.

“진보 진영 쪽 사람들의 사용량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기술 트렌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트위터로 모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컨대 모바일을 기준으로 할 때 트위터는 애플의 IOS 디바이스 사용자가 40%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가 약 75%로 절대다수거든요.”

트위터의 익명성 정책은 양날의 칼

트위터의 익명성 정책은 양날의 칼이다. 순기능도 있지만 폭력, 무고, 비난, 어뷰즈 등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측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의 기술로 트윗의 패턴을 분석해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일례로 얼굴의 반쪽만 올리는 경우 삭제하지는 않지만 하단으로 내리는 등 노출을 제한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트위터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내려고 나름대로 고민 중입니다. 대체재가 없는 트위터 만의 용도 같은 거죠. 앞으로도 주요 키워드는 실시간, 대화형, 공공재적 성격이 될 거예요.”

익명성의 역기능도 문제지만, 트위터의 이런 정책에서는 검열자로서의 빅 브라더가 연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부자가 임의로 트윗을 삭제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자칫 소송을 당할 수도 있어요. 회사의 미래가 걸려 있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 문제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아닌 말로 가짜 뉴스가 판친다면 그 플랫폼에 사람들이 남아 있겠습니까?”

그는 트위터는 확실히 미디어라고 단언했다. 국내 포털들의 모호한 입장과는 대조적이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트위터 사가 자체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을 뿐 앱도 뉴스 서비스로 등록이 돼 있죠. 지난 봄 강원도 산불 같은 재난이 생기면 일반 미디어보다 SNS를 통한 전파가 더 빨라요. 2017년 포항 지진 때도 현지인이 SNS에 올린 사진·동영상을 본 기자가 달려가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트윗은 140자 이내로 써야 한다. 다른 SNS와 확연히 다른 정체성이자 한계이다. “알파벳 사용 언어권은 280자, 한·중·일은 140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40자를 채우는 트윗 량이 많지는 않지만 글 중시 문화가 남아 있죠. 관련 데이터로 뒷받침해 연내 280자로 늘려 보려 합니다.”

그는 한두 가지 확실한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트위터 입문을 권했다.

“등산, K-팝, 정치 같은 것들이죠. 가입할 때 관심사를 입력하게 돼 있는데 이를 근거로 AI가 팔로우할 만한 계정을 추천합니다. 트위터는 말하자면 군사 마니아 같은 덕후들의 플랫폼이에요. 시니어라면 자신의 관심사를 모니터링하기에도 좋습니다. 세계적인 트렌드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죠.”

“트위터 만한 리얼 타임 플랫폼은 없다”

광고주에겐 “세계적으로 트위터 만한 리얼 타임 플랫폼이 없다”고 주장했다.

“K-팝이 그렇듯이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올리면 미디어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어요. 크리에이티브하거나 사람들이 ‘와’ 할 만한 재미를 담는 게 조건이죠. 단적으로 LG가 배터리가 오래가는 노트북의 광고 카피를 트위터에서 ‘개오래가네’라고 해 재미를 봤습니다. 다른 매체 같으면 사람들이 대뜸 ‘장난하냐’고 했겠지만 되레 대박이 났죠. 요즘 구매 의사 결정을 1020이 하는 것도 기업들이 트위터에 주목하는 배경입니다. 5~10년 후 사회의 전면에 나설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신 대표는 트위터 코리아에 몸담기 전 삼성·LG·현대를 거쳐 HP에서 10년 간 일했다. 트위터코리아 사람들은 그를 영문 약자를 따 CS 님이라고 부른다. 그는 자신에게 적용하는 잣대를 구성원들에게는 들이대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몸이 안 좋거나, 아이 볼 사람이 마땅치 않은 워킹맘은 당일에도 스스로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든 팀이든 자체적으로 세운 목표에 대해 결과로 말하는 게 중요하죠. 미국 본사는 아예 휴가 일수에 상한이 없어요.”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에서 일할 것을 장려하는 잭 도시 CEO는 매주 화요일 집에서 근무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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