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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허은철 대표, 희귀질환 치료제로 대륙 점령한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 희귀질환 치료제로 대륙 점령한다
  • 한경석 기자
  • 승인 2019.06.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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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라제' '그린진에프' 등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 가속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GC녹십자
허은철 GC녹십자 대표.<GC녹십자>

 

[인사이트코리아=한경석 기자] '오너 3세' 허은철 대표가 이끄는 GC녹십자가 희귀질환 치료제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 점령에 나섰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지난 3일 기관투자자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혈액 및 백신 제제와 희귀약품 등 3대 사업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임상 승인 7건, 품목 허가 신청 8건, 출시 5건의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펼쳐 보였다.

1972년 서울에서 허영섭 녹십자 선대 회장과 부인 정인애 씨 사이에 차남으로 태어난 허은철 대표는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생물화학공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녹십자 경영기획실로 입사해 연구개발(R&D) 부문에서 활동했다. R&D 기획실 상무와 전무를 거쳐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승진한 뒤 기획조정실장으로 중용돼 경영 능력을 키웠다.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를 지내다 조 부회장이 2016년 3월 퇴진하면서 단독대표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GC녹십자의 국외 시장 확대와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 '그린진에프'로 中 시장 공략

특히 GC녹십자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통해 최근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태까지 중국은 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심한 방어적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많은 규제가 완화되는 틈을 파고 들어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예로 지난 1월 중국 캔브리지에 헌터라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점을 들 수 있다. 현재까지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은 없다. 하지만 중국의약품감독관리국(NMPA, 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이 최근 발표한 121개 희귀질환 관리 목록에 헌터증후군이 포함되는 등 제도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GC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GC녹십자
GC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GC녹십자>

헌터증후군은 남아 10만~15만명 중 1명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IDS(Iduronate-2-sulfatase)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국내에는 70여 명, 세계적으로 2000여 명의 환자가 이 병을 앓고 있다.

GC녹십자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져 정제된 IDS 효소를 정맥 투여해 헌터증후군 증상을 개선한다. 지난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이후 전세계 10개국에 공급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헌터라제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약 57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0년 GC녹십자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3세대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도 중국 시장을 열어젖힐 태세다.

GC녹십자는 지난 5월 중국의약품감독관리국에 유전자재조합 A형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품목허가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GC녹십자는 "중국 내 전체 환자 중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가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과 중국 혈우병치료제 시장이 유전자재조합 의약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 등을 볼 때 앞으로 그린진에프의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우병은 남성 약 1만 명 중 1명꼴로 희귀하게 발생하며 혈액이 적절히 응고되지 못하는 선천성 출혈질환이다. 부족한 응고인자의 종류에 따라 혈우병 A, 혈우병 B, 혈우병 C의 3종류로 나뉘며 혈우병 A가 전체 혈우병 환자의 80% 비율을 차지한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GC녹십자 측은 "발 빠른 전략적 판단 덕분에 ‘그린진에프’의 중국 시장 진출이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6년 사업성 저하를 고려해 미국 임상을 중단하고 혈우병치료제의 성장 잠재성이 큰 중국 시장에 집중했다. 20년 이상의 GC녹십자의 중국 혈액제제 사업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 등 역량을 고려했던 결정으로 그린진에프’의 중국 현지 임상은 희귀질환 분야임에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그린진에프가 허가되면 GC녹십자의 중국 혈우병치료제 시장 공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중국법인인 GC차이나(GC China)가 혈장 유래 A형 혈우병치료제의 판매를 통해 쌓은 시장 지배력이 그린진에프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우리의 전략적 판단이 계획적이고 예상 가능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며 “희귀질환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새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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