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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자루', 대성마이맥 스타강사 ‘역대급’ 불법 댓글알바 의혹 폭로
'삽자루', 대성마이맥 스타강사 ‘역대급’ 불법 댓글알바 의혹 폭로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9.06.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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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법인 만들어 불법 댓글알바...대성마이맥 “문제의 강사 형사고소"
'삽자루' 우형철씨가 대성마이맥 소속 스타강사의 '역대급' 불법 댓글알바 행위에 대해 폭로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삽자루' 우형철씨가 대성마이맥 소속 스타강사의 불법 댓글알바 행위를 폭로했다.<유튜브 영상 캡처>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디지털대성이 운영하는 인터넷강의 업체인 대성마이맥이 소속 스타강사의 불법 댓글알바 의혹에 휩싸였다. 대성마이맥은 문제의 강사에 대한 형사고소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디지털대성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또 수강생들 사이에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수능수학 강사인 ‘삽자루’ 우형철 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성마이맥 소속 유명 국어강사인 A 강사의 불법 댓글알바 의혹을 폭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우형철 씨는 과거 여러 인터넷 강의 업체들의 불법 댓글알바 행위를 고발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수차례 송사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 우씨가 폭로한 A 강사의 불법 댓글알바 행위는 ‘끝판왕’이라고 칭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우씨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얼마 전까지 한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B씨의 제보에서 비롯됐다. B씨는 2017년 7월부터 해당 출판에서 근무했는데, 수개월 동안 A 강사의 불법 댓글알바 작업을 도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알고 보니 이 출판사의 홈페이지에는 A 강사가 대표라고 소개돼 있다.

우형철 씨는 B씨로부터 이 출판사에서 근무했다는 증거로 사무실 내부 사진, 급여 수령 내역과 A 강사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제출한 진술서를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진술서에는 A 강사에 대한 불법 댓글알바 경위가 보다 자세히 적시돼 있다. 우씨가 공개한 진술서에 따르면, 이 회사 본부장급 직원으로부터 불법 댓글 지시가 내려지면 나머지 직원들은 내용을 정리한 뒤 필리핀에 위치한 N사 대표에게 전송했다.

그 뒤 필리핀 현지의 N사에서 실질적 불법 댓글작업이 이뤄졌다. 해당 댓글들은 기존에 다른 인터넷 강의업체들이 해왔던 방식대로 작성됐다.

우형철씨는 A 강사에 대한 불법 댓글알바 작업이 필리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우형철 씨는 A 강사의 불법 댓글알바 작업이 필리핀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유튜브 영상 캡처>

실제로 우씨가 공개한 당시 이 회사 불법 댓글알바 내역을 모은 엑셀파일에서는 다수의 계정을 생성해 수험생들이 자주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했고, 그 뒤 계정마다 나이와 성별 그리고 수강과목 등에 대한 콘셉트를 달리 잡아 신분을 위장한 채 작업에 나선 점이 드러났다.

우씨는 “이 회사가 관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수만휘·포만한·일베·디시·오르비 등 5개 사이트이며, 약 300개의 아이디를 불법으로 생성해 A 강사의 강의와 교재에 대한 게시물 작성과 추천수를 올리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다른 업체들의 불법 댓글알바 작업 역시 계정을 불법으로 구입하거나 대포폰을 이용한 아이디 생성, 피씨방 및 지하철 등을 이용한 아이피 추적 교란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철저하게 이뤄졌다. 이번 A 강사에 대한 불법 댓글알바 행위는 보다 계획적이면서도 흔적을 숨기기 위해 해외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우씨는 이에 대해 필리핀에서 작업이 이뤄지면 아이피 추적을 보다 어렵게 할 수 있고, 현지에서 VPN으로 아이피를 대량 확보해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씨가 확보한 자료에는 A 강사에 대한 불법 댓글알바 작업이 단순히 그의 강좌나 교재를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타 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해당 강사 중에는 경쟁사 국어 강사뿐만 아니라, A 강사가 소속된 대성마이맥의 국어 강사까지 있었다. 우씨는 댓글알바들이 경쟁사 국어 강사와 대성마이맥 소속 다른 국어 강사에 대해서도 비방작업을 하면서, 사이트 접속자들은 A 강사가 댓글알바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란 인식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설마 자신이 소속된 다른 강사까지 비방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일반적인 생각을 교묘히 이용한 셈이다.

우씨가 이번 사건을 폭로하면서 가장 분노한 것은 제보자들이 어려운 치지에 놓였다는 점이다. 문제의 법인은 불법댓글 정황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이달 말 폐업했다. 그러면서 A 강사에 대한 불법 댓글알바 작업을 하던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우씨는 A 강사가 1년에 수십억원을 벌었고, 그 뒤에는 불법 댓글알바의 영향이 컸음에도, 이들 직원들은 월 200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마이맥 측은 문제가 커지자 공지사항에 A 강사를 형사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대성마이맥 측은 문제가 커지자 공지사항에 A 강사를 형사고소하겠다고 밝혔다.<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우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성마이맥을 비롯해 불법 댓글알바의 피해를 입은 강사들이 A 강사를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A 강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후 대성마이맥 측은 자사 공지사항을 통해 A 강사의 불법 댓글알바 의혹에 대해 "학업에 열중해야 할 수험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 글을 올렸다. 대성마이맥은 동료 강사들에게 피해를 끼친 A 강사에 대해 형사고소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러 수험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강사와 대성마이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성마이맥의 운영사인 디지털대성의 이날 주가는 이전 거래일 종가보다 6.69%나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kawskhan@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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