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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4대 금융지주, '미래 먹거리' 200조 퇴직연금 쟁탈전
4대 금융지주, '미래 먹거리' 200조 퇴직연금 쟁탈전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6.17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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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금융, TDF·수수료 인하로 '유혹'...금융당국·여당은 수익률 제고 압박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시장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하고 매년 10%씩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인데, 금융사 별로 생애주기펀드(TDF) 출시, 수수료 인하 정책 등을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17일 신한금융은 전날 퇴직연금 사업부문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다음달부터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7월 1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가 최대 70%까지 낮아지며 손실이 발생한 퇴직연금 계좌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10년 이상 장기 고객 할인율 확대, 연금 방식 수령 시 수수료 감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 신한금융의 퇴직연금 사업은 조용병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손실 시 수수료제로’ 정책도 그룹 경영회의에서 “그 정도(수수료 면제)는 해야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갈 수 있다”는 조 회장의 방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사업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 은행·금융투자·보험 등 계열사별로 따로 이뤄지던 사업 체계를 지주사 중심으로 총괄하는 매트릭스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초년생 고객들의 생애주기펀드(TDF, Target Date Fund)를 출시해 고객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KB금융도 관련 조직 정비에 나섰다. 지난 5월 지주 자산관리(WM) 부문 아래 은행·증권·손해보험 연금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새로 만든 것이다. 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고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각각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지주 내 연금본부는 그룹 전체 연금고객의 사후 관리와 은퇴·노후·각종 부가서비스를 총괄한다. 신설된 지주 산하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보 4사 겸직 체제로 운영된다. KB금융은 하반기 중에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를 비롯한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신한금융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나금융도 올해 초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연금사업본부를 만든데 이어 최근에는 퇴직연금 가입자 컨설팅 조직인 ‘연금자산관리센터’와 연금자산관리 플랫폼 ‘하나연금통합포털’을 오픈했다. 하나금융은 20∼34세 사회초년생과 55세 이상에게 수수료를 최대 70% 깎아주는 개편안을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우리은행 역시 기존 연금신탁사업단을 연금신탁그룹으로 격상하고 IRP와 확정기여(DC)형 상품의 수익률을 높이는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오는 3분기 중엔 우리은행 퇴직연금 부서에 있던 수익률 전담팀을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낮은 수익률·높은 수수료 문제 개선되나

금융지주들이 퇴직연금 시장에 줄줄이 뛰어드는 것은 향후 유망 수익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으로 지난해 말(168조4000억원)보다 12.8%(21조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큰 규모에도 낮은 수익률은 줄곧 비판거리였다. 지난해 총 연간 수익률은 1.01%로 은행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전체 퇴직연금의 63.8%를 차지하는 확정급여(DC)형의 경우 지난해 수익률이 1.46%로 그나마 높았다. DC형과 기업형IRP 수익률은 0.44%, 개인형 IRP는 –0.39%로 처참한 성적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낮은 수익률에도 금융회사들이 자산운용 수수료는 꼬박꼬박 떼 왔다는 점이다. 상품별로 다르지만 금융사는 퇴직연금을 굴리면서 연 0.4~0.6%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DB형이 0.41%로 가장 낮았고 이어 개인형IRP(0.46%), DC형(0.60%) 순이었다. 퇴직연금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수익률과 수수료에 대한 고객 불만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과거에 비해 포트폴리오 구성 시 규제가 풀린 만큼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개선 여지가 있고, 나아가 고객 유치 차원에서 수수료 감면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을 집계해 발표하는 한편 퇴직연금 홍보 자료를 발간하고 있고, 금융위원회도 퇴직연금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낮은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산하 자본시장활성화 특별위원회와 함께 ‘퇴직연금 디폴트 제도(자동 투자제도)’ 도입에 착수했다.

퇴직연금 디폴트 제도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사업자가 더 나은 상품을 탐색해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등 선관주의 책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가입자는 매번 운용 상품을 지정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지정한 운용방법 안에서 최적의 상품에 운용함으로써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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