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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격차' 기술력으로 '화웨이 쇼크' 잠재운다
삼성, '초격차' 기술력으로 '화웨이 쇼크' 잠재운다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6.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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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이재용 부회장 "근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 강조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삼성전자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무선사업(IM)부문은 13~14일, 반도체·디스플레이(DS)부문은 20~21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부문장 출장 일정에 맞춰 자체적으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 두차례 열리는 회의로 핵심 사업부문별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상반기에는 상반기 중간점검과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하반기에는 내년도 전략을 구상한다. 글로벌 전략 회의는 사업부문별로 이뤄지는데 사업부문장 주재로 해외법인장, 개발책임자 등이 참석한다.

이 회의는 내부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화웨이 제재’에 따른 대응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경영 환경에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영 위기에 대한 경각심은 긴급 소집된 사장단 회의에서도 드러났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관계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사장단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초격차’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채용 계획 등의 차질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그간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참석한 적이 없으나, 앞서 사장단 회의에서 강조했던 부분들이 이번 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 사태, ‘초격차’ 전략서 실마리 찾을 듯 

글로벌 전략회의의 스타트를 끊는 IM부문은 화웨이 사태의 최대 수혜자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 위주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은 수요가 정체됐고, 중저가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는 기대치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노트10’으로 하이엔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는 결함 이슈로 출시가 잠정 연기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폴드 출시 시기를 7월말로 예상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정확한 출시일을 내놓지 않자 주요 업체들이 구매 예약을 잇따라 취소했다. 지난 5월 미국 최대 가전제품 소매체인 베스트바이가 갤럭시폴드 구매 예약을 취소한데 이어 6월에는 미국 통신사 AT&T가 ‘갤럭시 폴드’ 구매 예약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품질 문제를 잘 마무리하고, 5G 스마트폰으로 5G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유럽, 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판매 목표치도 크게 줄이면서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유럽 등지에서 화웨이에게 빼앗겼던 선두 탈환 방안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계사 사장단이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긴급 회의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DS, 하반기 반도체 불황 어떻게 돌파하나

DS부문 회의에서는 메모리반도체 불황에 따른 대처와 시스템반도체 기술 확보 방안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도체 업황은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매년 하반기에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성수기지만 최근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거세지면서 글로벌 IT 수요 회복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주력 사업인 D램과 NAND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반도체 산업 불황에 따른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반도체 분야에서는 5대 고객사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매출 비중이 5% 내외로 단기적인 매출 리스크는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화웨이의 주문이 줄어들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등을 목표로 133조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사장단 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특별히 강조한 만큼 시스템 반도체의 초격자 기술 경쟁력 확보와 투자 방안도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CE부문은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LG전자와 함께 초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하며 맞춤형 가전시대를 리드할 것을 선포했다. 가전사업의 주요 무대인 유럽·미주를 비롯해 최근 성장하고 있는 인도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