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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5:2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르노삼성 노조 상처뿐인 투쟁, 명분·실리 모두 잃었다
르노삼성 노조 상처뿐인 투쟁, 명분·실리 모두 잃었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6.13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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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잠정합의안 그대로 '백기투항'⋯회사는 3000억 이상 매출 손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12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우여곡절 끝에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4일 노조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가까스로 마련된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후 회사는 직장폐쇄, 노조는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팽팽히 맞섰다. 회사가 11일 야간 조 운영을 하지 않는 직장폐쇄를 통보한 이후 다음 날 저녁 재협상 테이블에 앉은 노사는 3시간 만에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내용은 지난달 잠정합의안 내용과 거의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사가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상생 공동 선언문’이 추가로 채택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의안은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일단은 노조가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잠정합의안과 같이 기본급은 동결됐고, 이번에 임단협 문구를 ‘협의’에서 ‘합의’로 바꾸자는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과 관련해 “강성노조가 백기를 든 것”이라며 노사 간 오랜 갈등을 노조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분위기도 일각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역경제 논리에 고개 숙인 노조의 목소리

13일 업계에 따르면, 1년여 동안 29차례의 본교섭이 진행됐고 노조는 60여 차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그 결과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5월 국내 자동차산업 월간동향’ 자료에 따르면 르노삼성차의 5월 생산량은 임단협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5월에 비해 20.1%나 감소했다. 올해 누적 생산량도 6만81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1% 감소했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SUV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오는 9월 만료됨에도 아직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도 큰 부담이다. 만약 신차를 생산하지 못하면 지역사회 전체가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부산상공회의소는 호소문을 통해 “르노삼성은 지역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노조원들이 100%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찬반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노조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부산상의는 “이번 노사 상생선언문 채택은 노사가 회사의 발전적 미래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소중한 성과”라며 “최근 조직개편과 더불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글로벌 일류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해 달라”고 당부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18일 중형 SUV QM6 LPG 모델 판매를 시작한다. QM6는 월 2500대 이상 팔리는 인기 차종으로 만약 잠정합의안이 타결된다면 LPG 모델을 추가해 월 3000대가량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또 그동안 밀렸던 수출용 '로그' 생산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로그를 대신할 수출용 차량으로 신차 SUV ‘XM3’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XM3를 내년 초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부산공장에서 XM3를 생산토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노사 갈등으로 아직 결정되지 않은 XM3 배정을 반드시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잠정합의안 통과 가능성은?

노조 집행부는 지난 번 잠정합의안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것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보자는 회사측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게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부결됐지만, 찬반 표 차이가 크지 않아 상당수 조합원이 임단협을 빨리 끝내고 싶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영업·서비스직 조합원들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가 이번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그동안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노동 강도 완화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회사는 기본급 이외의 보상으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이고 노동 강도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입장이다. 서로의 요구 조건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합의안 통과에 대해 노사 모두 압박감이 크다.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의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총회를 통과할 경우 임단협 타결 조인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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