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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추영호ᆢ가상과 현실의 경계 새로운 공간의 도시
미술가 추영호ᆢ가상과 현실의 경계 새로운 공간의 도시
  • 권동철 전문위원
  • 승인 2019.06.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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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생활시리즈-벨루오리존치 브라질, 116.8×91㎝ 캔버스 위 핸드크래프트 콜라주, 2019

“집에 있던 아이들은 이웃과 만나면서 비로써 시민이 된다. 시민이 광장에 모일 수 있을 때 민주주의가 시작 된다. 우리 마을에서 진정한 시민을 양육하고 우리의 도시에서 참다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주택의 형식과 마을의 구성과 도시의 체계가 변화해야 한다. ‘당신의 집’은 머물러 살고 싶은 ‘우리의 도시’를 원한다.”<시간을 짓는 공간, 건축가 김승희 지음, 북하우스 刊>

어디선가 본 듯한, 있을 것 같은 도시이미지다. 생경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에 있는 익숙한 풍경도 아니다. 전 세계의 도시를 수집하여 새롭게 탄생시키는, 관람자로 하여금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도시의 생활’시리즈의 매력이다.

작업 대상의 도시가 정해지면 작가는 그 도시에 들어가 집들을 촬영하고 그리고 사진을 엄선, 리사이징(resizing)한다. 그것을 프린트하는 것까지만 컴퓨터로 할뿐 이후과정은 철저하게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가위로 하나하나 오려내는 프로세스를 통해 조각적 요소가 가미되는데 그 사진은 캔버스 위 작가 특유의 창의성이 결합된 재해석의 공간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보사사르디니아 이태리, 116.8×91㎝, 2019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새로이 변모하는 이미지는 그야말로 지구상 유일무이한 공간을 선보이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 낸 도시는 사람들의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울퉁불퉁한 재질감이 그대로 보이고 느껴져 전달되기 때문으로 전시장에선 종종 만져보려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오래 생각하고 시행착오 없이 진행해야 하는 민감한 부분이 내재돼 있다. 작업자체가 즉흥적이 아니라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된 대단히 이성적인 과정이다. 때문에 준비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실제 나는 그런 밀도를 높이는 것을 즐긴다. 스스로도 만족도가 매우 높은 작업이다.”

리스본 포르투갈, 53×46㎝ Mixed Media, 2018

◇인간과 공간의 공존

만남과 여행 등이 공간이동이듯 작가의 작업은 공간에 대한 몰입을 전제로 한다. 인간과 공간의 공존 속에 있는 달팽이집같이 편안한 도시풍경이 그것을 대변한다. 그리고 작가와 몇 차례 인터뷰에서 강하게 느꼈지만 그가 제작한 새롭게 태어나는 도시엔 보편의 기억 속에 내재된 유년의 추억 등 인간사들을 병치(竝置)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가 변모하고 퇴색되어 잊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작가의 무의식흐름이 모티브가 된 것이고 현재의 작품으로 나오는 것이다.

중국 전통가옥, 53×46㎝, 2018

이것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써 도시미학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시선과 궤를 같이하는 것과 동시에 추영호(美術人 秋永浩,美術家 秋永浩,미술인 추영호,Chuu Young Ho,미술가 추영호,추영호,秋永浩,추영호 작가,화가 추영호,ARTIST Chuu Young Ho,秋永浩 作家)작가가 10여 년 동안 오로지 한곳만 바라보며 진력한, 불꽃같이 분출하는 예술혼에 대한 지속성의 에너지와도 연동된다.

“새로운 도시에 대한 탐험이라는 호기심이 계속 나를 이끈다. 작업을 완성해 놓으면 ‘내가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냈다’라는 자부심에 뿌듯하다. 그럴 때면 ‘오오 신이시여, 진정 이것이 제가 만든 게 맞습니까!’라고 자문하게 된다.”

 

 

권동철 전문위원, 미술칼럼니스트, 데일리한국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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