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넥슨 인수전..넷마블·카카오 2파전이냐, 불발이냐
'오리무중' 넥슨 인수전..넷마블·카카오 2파전이냐, 불발이냐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6.03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입찰 마감, 텐센트는 빠져...깊어지는 김정주 대표의 고민
지난 5월31일 김정주 NXC 대표가 추진 중인 넥슨 인수전에 대한 본입찰이 마감됐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올 초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었던 넥슨 인수전이 6개월만에 본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초대형 매물의 주인이 누가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결말에 숨을 죽이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의 의중이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와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에 대한 본입찰이 진행됐다. 지난 2월 예비입찰 이후 3개월 만이다.

넥슨 본입찰은 당초 4월 중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세 차례에 걸쳐 연기됐다. 이번에도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별 무리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카카오,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사는 앞서 열린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로, 매각주관사인 독일 도이치증권과 스위스 UBS는 지난 2월부터 이들과 인수 조건 등에 대한 개별 협의를 진행해왔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의 희망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중국 텐센트와 미국 디즈니는 이번 본입찰에 제안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이후 업계에서는 김정주 대표가 디즈니, 텐센트 등에 직접 찾아가 인수전 참여를 타진했다고 알려지면서 매각 판도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 10년 전 넥슨 매각을 시도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번 인수전에도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디즈니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디즈니의 넥슨 인수 가능성은 물 건너간 셈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게임산업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 상태로 콘텐츠 사업에 열중할 것으로 분석했다.

넥슨은 10조원이 넘는 초대형 매물로 매각 규모는 최대 1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 매각 사례가 되는 만큼 인수 후보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올초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중국 텐센트 역시 본입찰에서 빠지면서 넥슨 인수전은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 본입찰에 참여한 카카오와 넷마블이 2파전을 예고한 가운데 현실적으로 자금력 측면에서 김 대표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0조원 규모 매각 '불발' 가능성도 

이에 부분매각이 이뤄지거나 김정주 대표가 매각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먼저 김정주 대표가 NXC 1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일부 기업에 부분 매각을 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김 대표가 10조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원하는 상황에서 인수 후보가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여기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텐센트 등이 우선협상대상자와 컨소시엄을 구성, 재무 투자자로 지분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 등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넥슨 매각이 불발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넥슨 매각에 대한 김정주 대표의 동기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넥슨이 내놓은 상반기 기대작 ‘트라하’는 사전 예약자만 4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서 국내에도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더구나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김정주 대표의 성에 차지 않아 그간 해외로 매각을 타진하러 다니느라 본입찰이 연기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현재 인수 후보 중에는 예비 입찰 초대장을 받지 못했던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올 초와는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김정주 대표의 머릿속이 한층 복잡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당초 넥슨 매각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꼈던 김정주 대표가 최근에 중국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매각에 대한 필요성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마음에 드는 인수 후보가 없고 원하는 가격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매각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 인수전은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이 되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넥슨 측은 “모회사 관련해서는 따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