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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최정우 회장이 구상하는 신성장 용광로 '벤처 플랫폼'
최정우 회장이 구상하는 신성장 용광로 '벤처 플랫폼'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6.03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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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한 벤처 생태계 구축 나서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포스코 회장 취임 후 약 300일이 지난 즈음인 지난 5월 2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은 자신의 첫 작품인 신성장 부문 사업본부가 추진하는 ‘벤처플랫폼’ 사업에 대한 운영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포스코 벤처플랫폼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이 연구·투자유치·기술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를 만들고 국내외 유망 기술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4년까지 벤처밸리에 2000억원, 벤처펀드에 8000억원 총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최 회장은 “미래의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 스스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상업화하는 것”이라며 “포스코는 1조원 규모의 투자재원으로 선순환 벤처플랫폼을 구축해 국가의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촉진하고 창업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기업들을 발굴·투자·육성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그룹 내 신성장 사업 후보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벤처플랫폼을 통해 발전한 벤처기업은 그룹 신성장 사업으로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은 신성장 사업부문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과 비철강으로 나누고 신성장 부문을 신설했다.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 실천을 선언했던 만큼 신성장 부문은 포스코 변화를 이끌 핵심으로 꼽힌다. 신성장 부문 수장으로 순혈주의 전통을 깨고 비 포스코 인사로 전 대림산업 사장을 역임한 오규석 부문장을 선임한 것도 파격적이었다. 이렇듯 벤처플랫폼은 최정우 호의 핵심인 신성장 부문에서 나온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포스코 벤처플랫폼 사업 벤처기업이 원천

이번 벤처플랫폼 사업계획 발표는 제17회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MP) 행사에 앞서 진행됐다. IMP는 2011년부터 시작된 포스코 고유 벤처기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으로 포스코가 선정한 기업들이 각자 보유한 기술을 선보이고 홍보함으로써 포스코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자리다. 포스코 고유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전통을 잇는 자리에서 벤처플랫폼 사업계획을 발표한 것은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는 단절이 아닌 지속의 상태에 있으며 미래의 신성장동력은 벤처기업들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벤처플랫폼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한다. 특히 중기부는 포스코가 조성한 벤처펀드 운영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 협력 모델로 ‘민간 전략 모펀드’ 제1호라는 의미가 있다. 중기부는 2005년부터 축적해온 모태펀드 운용 경험을 활용해 펀드 출자와 운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IMP와 민간 전략 모펀드를 통해 우수한 창업기업들이 발굴·육성되고 그들이 성장해서 또 다른 창업기업을 키워낼 수 있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중기부도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참가한 벤처기업인들에게 “이번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향후 더 많은 대기업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는 벤처밸리에 2022년까지 포항 인큐베이팅센터, 광양 지식산업센터 등 기반인프라 구축과 포항 방사광 가속기 빔라인 추가설치, 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벤처밸리를 통해 신사업 유망분야인 ▲3세대 가속기 기반의 소재·에너지·환경연구 ▲4세대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신약개발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 조성 등에 집중해 포항·광양 등을 벤처기업 R&D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벤처펀드는 2024년까지 포스코 출자금 8000억원 외에도 외부투자유치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그룹 신사업 편입을 고려해 국내외 유망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 벤처기업에는 포스코 그룹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마케팅과 특허, 법무, 재무 등 경영 전반에 대한 맞춤형 성장 패키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을 오규석 신성장부문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해 눈길을 끌었다. 오 부문장은 “벤처플랫폼 운영으로 기대하는 최종 목표는 포스코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라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벨리는 3·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할 수 있는 소재·에너지·환경연구 분야와 바이오·신약개발 분야 중심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포항 포스텍(포항공대)에 있는 방사광 가속기는 1000조분의 1초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거대하고 정교한 현미경이다. 따라서 다양한 산업·연구 분야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은 핵심 장비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는 정부와 공동으로 1994년 3세대 가속기(PLS-I)를 준공했고 2016년 4세대 가속기(PAL-XFEL)까지 갖추게 됐다.

벤처밸리 신사업 유망분야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바이오·신약개발 사업이다. 지난 1월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최정우 회장은 “포스텍이 바이오 부문에서 많은 연구역량과 기술, 경험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발언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자 회사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벤처밸리 조성사업 발표로 그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진 셈이다.

현재 벤처플랫폼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벤처밸리 바이오·신약개발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듣고 싶었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MOU를 체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아직 로드맵이나 청사진을 내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포스코 신성장동력 ‘포스텍·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 신성장 부문의 싱크탱크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다. 포스텍은 최정우 회장이 내세울 만큼 풍부한 연구인력과 자원을 갖춘 곳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포스텍은 지난 2월 26일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BOIC) 기공식을 가졌다. 포항시·포스텍·제넥신 등이 공동투자한 것으로 알려졌고 면적 7926㎡(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내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미 포스텍은 제넥신이라는 걸출한 바이오 분야 유망기업을 배출한 바 있다. 1999년 포항공대 교수였던 성영철 회장이 창립했으며 2009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넥신은 156명의 직원이 평균 1억2500만의 연봉을 받는, 5월 28일 기준 시가총액 1조3831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BOIC에는 제넥신 등 국내외 바이오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연구기관, 신약개발 파일럿 플랜트 등이 들어서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 추진단도 함께 위치하게 된다. 기공식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가속기를 기반으로 하는 BOIC,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건립되면 혁신적인 신약개발 및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IST는 1987년 포스코가 기술경쟁력 제고와 국가산업기술개발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 연구기관으로 포스코, 포스텍과 함께 R&D 삼각협력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포스코의 철강공정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했고 2000년대에는 연료전지, 마그네슘판재,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의 소재 및 친환경 에너지분야에서 연구기반을 닦았다.

최근에는 포스코의 신성장 사업 전략과 연계해 염수리튬 직접추출, 고순도 니켈추출, 2차전지 양극재·음극재 등 포스코 미래신성장 분야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 사업화 추진 등 자체 연구역량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9일 RIST는 광양 분원에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미세먼지연구센터는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화학·화공·환경·연소 관련 박사급 인력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우선 다양한 산업공정에 적용이 가능한 초미세먼지 포집용 고효율 집진기술,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청정시스템,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낮은 비용으로 저감할 수 있는 기술, IoT를 활용한 집진기 운전 자동제어기술 등에 대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 다크호스 ‘피엠씨텍’

포스텍과 RIST는 최근 행보를 볼 때 벤처밸리 조성계획의 범위 안에 포함된다. 포스텍은 바이오·신약개발 사업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RIST는 소재·에너지·환경연구 사업에 중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미 신성장 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화가 많이 진전된 상태로 올해 초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을 설립했다. 그동안 포스코켐텍은 음극재 를 포스코ESM은 양극재를 생산해왔다. 합병을 통해 그룹 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R&D 역량을 결집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2차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까지 국내 양·음극재 사업에서 1조4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29일 코스피 상장까지 완료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최근 눈에 띄는 것은 포스코케미칼의 자회사 피엠씨텍(PMCTECH)이다. 피엠씨텍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최초 프리미엄 침상코크스 제조기업으로 포스코케미칼의 우수한 경영인프라와 미쓰비시케미칼의 세계 최고기술, 미쓰비시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이 만나 탄생하게됐다. 지난해 매출 3009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을 기록했다.

침상코크스는 일반 코크스 제품 대비 최고 품질의 제품으로 침상코크스를 원료로 하는 흑연전극봉, 수퍼캠, 2차전지 음극재, 그래핀 등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중간소재다. 포스코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천연원료에 비해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피엠씨텍은 고용량·고품질 인조흑연의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포스코케미칼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처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피엠씨텍은 단순히 포스코케미칼을 지원하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침상코크스 외에도 피치코크스, 크레오소트오일, 나프탈렌오일 등 기초 산업 소재분야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소재 글로벌 메이저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확실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 프리미엄급 침상코크스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체계와 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존 시장 공략과 더불어 국내외 고객사 다변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2조원 벤처펀드 어떻게 운용하나

포스코의 핵심 기관들인 포스텍과 RIST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최정우 회장의 벤처플랫폼 구상 중 벤처밸리 조성에 대한 대략적인 밑그림은 그릴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인 로드맵은 시간이 더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처펀드 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가 8000억원을 출자하고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1조2000억원을 확보해 총 2조원으로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규석 부문장은 “벤처편드는 그룹의 신사업 편입을 염두에 두고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포스코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벤처펀드가 어떤 벤처기업을 선택하느냐는 포스코 신성장 사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석할 수 있다. 포스코 IMP를 통해 발굴된 179개 벤처기업들 중에 있을 수 있고 포스텍과 RIST에서 진행하는 창업인큐베이팅스쿨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다. 과연 어떤 분야 어떤 기업이 벤처펀드의 혜택을 받을 것인지 포스코는 또 어떤 신사업을 선택할 것인지 주목된다.

최정우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국민기업이라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지난 10여년 간 멈칫했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최 회장은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무노조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조설립을 공식 허가하고 창사 이래 최초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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