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짜약 인보사' 추적자 윤소하 정의당 의원
[인터뷰] '가짜약 인보사' 추적자 윤소하 정의당 의원
  • 한경석 기자
  • 승인 2019.05.3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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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국고 지원 147억원 환수해야...이번 사태는 '제약 게이트'"
윤소하 정의당 의원.윤소하 의원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윤소하 의원실>

[인사이트코리아=한경석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관련 국고 지원 규모가 147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고 환수 절차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9일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인보사 연구 지원에 사용된 147억원을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인사이트코리아>는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윤소하 의원과 서면 및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윤소하 의원실이 공개한 '티슈진 연구개발 국고지원 현황'에 따르면 2002년부터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처에 걸쳐 총 147억7250만원이 인보사 개발에 지원됐다.

인보사 연구·개발 과제수행기관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전신인 티슈진아시아와 코오롱생명과학이었다. 연구책임자는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고교 동창인 이관희 씨였다. 이 기간 지원받은 금액은 '신약개발지원' 명목으로 보건복지부 13억원, '바이오스타를 위한 토털 솔루션 지원' 명목으로 산업자원부 33억2500만원, '바이오의료기기전략기술개발' 명목으로 지식경제부 18억9000만원이다. 이 금액을 다 합치면 65억1500만원에 이른다.

2015년 재개된 연구과제 총 책임자는 김수정 씨로 그는 현재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연구소장이자 상무다. 김수정 씨가 인보사의 상업화 및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선 2015년~2017년 3년간 '첨단 바이오 의약품 글로벌 진출산업' 명목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82억1025만원을 투입됐다. 김수정 씨는 인보사 개발로 2018년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윤 의원은 인보사 연구에 참여한 주요 인물이 코오롱 관계자인 만큼 그들이 작성해 보고한 일체의 서류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더불어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티슈진 뿐만 아니라 허가를 담당하고 국고 지원을 결정했던 정부부처 공무원까지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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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인보사 사태 심각성이 어느 정도나 되나.

"인보사 사태는 코오롱과 식약처가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문제를 코오롱생명과학 단일 회사만의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제약사와 연구자 그리고 허가 부처의 보이지 않는 관계들이 만연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제2의 '황우석 사태'이자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볼 수 있다. '제약 게이트'로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인보사에 대한 허가 신청시 제출한 자료가 허위로 밝혀짐에 따라 지난 17년간 진행된 인보사에 대한 연구 또한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에 대한 근거는?

"당연한 것 아니겠나. 인보사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제품이 아니다. 지난 17년 간 국가가 지원하고 코오롱이 연구했고 여기에 참여한 연구진도 수십 명이다. 그렇게 오랜 기간 지원과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인보사케이주라는 세계 최초 허가를 받은 연골세포치료제다. 그런데 이번 식약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초 허가 서류도 허위였고 관련 세포가 바뀐 것을 회사는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알리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한 마디로 가짜 치료제였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제품 출시의 근간이 되었던 연구과제들이 과연 제대로 작성 됐을까? 그 연구 계획이나 연구 보고서에 무릎연골 세포가 아니라고 밝힌 연구진이 없었던 것이라면 그들이 한 연구도 다 거짓일 확률이 크다. 특히 연구에 참여한 주요 인물들이 코오롱 생명과학이나 코오롱티슈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이다. 물론 최근의 모든 연구결과가 거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관련 부처인 과기부·복지부·산자부가 국가 연구·개발로 인보사 개발에 지원했던 과제들을 계획서부터 보고서까지 꼼꼼하게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책임 있는 검토를 통해서 거짓 사실이나 허위 내용이 기재된 것이 확인되면 지원된 금액 환수뿐만 아니라 연구진에 대한 법적 고발도 추진해야 한다."

- 인보사 이전 단계인 TGF-B 유전자 삽입 치료에 대한 연구는 1998년부터 시작돼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20여년 간 국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면 되나.

"1998년부터 진행된 보건복지부의 TGF-B 유전자 삽입 치료에 관한 연구에 얼마나 지원이 되었는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 추후 보건복지부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가 R&D에 대한 정보 관리시스템을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음) 현재까지 의원실이 확인한 바로는 2002년부터 총 147억원이 지원됐다."

-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뿐만 아니라 국고 지원을 결정했던 정부부처 공무원까지 검찰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식약처의 최종 결과 발표를 보고 매우 놀랐다. 코오롱이 허위 서류를 가지고 허가를 받았다고 하면서 그것을 허가해 준 당사자인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식이다. 발표 현장에서 그 흔한 대국민 유감 표명 한마디도 안 했다. 과연 인보사를 코오롱이 만들었다고 제품이 사용될 수 있었을까. 식약처의 허가가 있었기 때문에 치료제로 사용된 것이다. 그러면 식약처의 허가 과정에서 부실이나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그런 지점에 대해서는 식약처 내부적으로 감사를 했는지, 혹은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 참 무책임하고 뻔뻔하다는 이야기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다. 국민을 대신해서 의약품의 허가를 맡겨도 되는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고 이미 식약처 스스로 객관성을 가지고 감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감사원이 적극 나서 식약처의 허가 과정이나 복지부·산자부·과기부의 연구과제 선정 과정, 예산 지원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의 특혜나 부정이 없었는지 특별 감사가 필요하다."

- 현실적으로 코오롱생명과학에 지원된 147억원의 국고 환수가 가능할지 궁금하다.

"'국가연구개발사업 관리규정'을 보면 정부 연구 지원사업에 대한 환수 규정이 있다. 연구개발 과제 선정이나 수행에 거짓이나 부정이 있으면 해당 기간 출연금 전액에 대해서 환수가 가능하게 돼 있다. 그렇기에 이미 진행된 모든 연구 과제에 대해서도 과제 계획서와 최종 보고서 등을 자세히 검토해서 계획과 결과물에 거짓이나 허위, 부정의 내용이 확인된다면 전액 환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종 제품인 인보사 자체가 거짓 치료제였고 품목 허가까지 취소된 만큼 관련 규정을 폭넓게 해석해서 지난 17년간 지원된 국고 전액을 환수하는 것이 국가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는 치료제를 사용한 3700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식거래가 중지되면서 피해를 본 소액주주가 6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언론을 통해 확인된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기업의 돈벌이가 우선되면 얼마나 위험한지, 정부가 규제와 검증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본다. 연구자·기업인·공무원을 가리지 않고 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 처벌을 해야 다시는 이런 비극적이고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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