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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사회문제 해결 위한 ‘연결’과 ‘협력’의 장 되길”
최태원 회장 “사회문제 해결 위한 ‘연결’과 ‘협력’의 장 되길”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5.2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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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축제 ‘SOVAC 2019’...기업·학계·비영리단체 등 4000여명 열기 가득
최태원(앞줄 가운데) SK 회장이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소셜 벤처 '그레이프랩'의 종합문구세트를 구매하고 있다.<SK>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가치’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이하 SOVAC)’가 개막했다.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SOVAC 2019’가 열렸다. SOVAC은 작년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모두의 축제’를 제안한 데 대해 80여개 기관과 단체가 호응하면서 마련됐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관심이 확장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SOVAC은 사전 참가 등록 인원이 5000여명을 넘어서면서 접수를 조기 마감했을 만큼 안팎의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 첫 선을 보인 ‘SOVAC 2019’ 주제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 였다.

사회적 가치는 환경오염, 일자리 부족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해결된 성과를 말한다. 그간 주로 정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개인들까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태원 회장은 “SOVAC은 보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공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행사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사회가 지속가능 해야 회사도 지속가능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기업가·소셜벤처 창업자·연예인 ‘사회적 가치’ 창출 스토리 나눠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SK>

SOVAC 행사는 크게 개막 세션, 브레이크아웃 세션, 시상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SOVAC 조직위원장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사에서 “이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SOVAC 행사를 통해 그동안 각자 상상해 온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밖으로 꺼내 이야기하고, 서로 ‘연결’ 해보자”고 제안했다.

개막 세션에서는 사회적 기업 ‘크레파스’ 김민정 대표,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임형준 한국사무소장, 탤런트 차인표 씨 등이 각자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소개했다.

‘크레파스’ 김민정 대표는 금융거래 실적이 없어 대출이 어려운 청년층을 위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낮은 이자로 대출을 중개해주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해당 청년의 도서관 이용실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방식 등 기존 금융권이 주목하지 않았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교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임용대기 중에 마땅한 수입이 없어 고민하는 청년,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해외연수 기회가 생겼지만 본인 부담금 200만원이 없어 포기하려던 대학생 등 청년들이 돈이 조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좌절하지 않도록 돕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어묵베이커리를 만든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는 부산 ‘영도’ 지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천한 재생 사업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기업을 살리려고 했더니 동네까지 살아나는 것을 경험했다”며 “기업이 살면 지역이 살고, 지역이 쇠퇴하면 기업도 쇠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지역을 위한 활동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방법으로 “단순히 기부나 물질적인 지원을 하면 그것으로 끝나버렸다”며 기술장인들을 다음 세대에게 연결해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재래시장의 오래된 상점들을 리모델링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 등의 지속가능한 지역재생 사업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배우 차인표 씨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공개입양을 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입양 당시 저의 가치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일으켜 함께 가는 것이었다”며 “나의 가치를 실현하다 보니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역자들을 만났고 작은 사회가 만들어졌다”며 개인의 작은 가치가 사회적 가치로 진화하게 된 경험을 나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은 “기업이 사회에 관심이 없고 해결하지 않는다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중요한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사회적 가치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하더라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널토론에서는 네이버 공동창업자로서 현재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중인 김정호 대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등 6명이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4년간 창출한 사회성과인센티브 총 235억원

오후에는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과 토론, 전시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100여 명이 참가할 수 있는 소규모 토론세션 20개가 잇따라 열렸다. ‘사회적 기업들이 해외로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 ‘임팩트 금융 활성화를 위한 공적기금의 역할’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적용사례’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부대행사로 테이블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MBA, 코트라(KOTRA), 코이카(KOICA), 사회적기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기관들이 소셜벤처와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실무상담을 진행했다.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유통, 세무, 회계, 법률, 해외 진출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자리다.

행사장 한켠에는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50여 개의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이날 저녁에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행복 인사이트: 소셜밸류 아이디어 공모’ 최종 결선 및 시상식이 열렸다. 앞서 ‘ICT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라는 주제로 총 347건이 응모됐으며, 최종 결선에 오른 10개 아이디어를 놓고 치열한 프레젠테이션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종 결선에 오른 10명에게는 SK텔레콤 근무형인턴십 기회와 장학금 등이 주어진다.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가 이날 SOVAC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최태원 회장이 제안해 시작된 것으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최근 3년간 130개 사회적기업이 14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고, 올해는 188개 사회적기업이 사회성과 456억원을 창출한 것에 대해 87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지난 4년간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성과는 총 1078억원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는 2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