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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야심작 제주소주·레스케이프호텔, 실패냐 반전이냐
정용진 야심작 제주소주·레스케이프호텔, 실패냐 반전이냐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5.24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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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커지며 업계서 논란...상품개발·프로모션 마케팅에 총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벅스·스타필드·트레이더스·삐에로쑈핑 등을 론칭해 성공시켰다. 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벅스·스타필드·트레이더스·삐에로쑈핑 등을 론칭해 성공시켰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해외를 방문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경험해본 카페나 신기한 상품을 발견하면 “정용진 부회장이 가져와서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만큼 정 부회장이 사업 아이템을 보는 탁월한 선구안이 있다는 얘기다. 그가 론칭한 아이템은 대부분 사업적으로 성공했다. 대표작은 역시 ‘스타벅스’다. 정 부회장이 유학시절 즐겨 찾던 곳이었고 1999년 한국에 상륙해 초반 고전하긴 했지만 2016년에는 단가가 낮은 커피 판매로만 매출 1조원을 올려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국내 1위 대형마트로 성장시켰다. 독특한 PB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고 특히 ‘노브랜드’는 이마트 내에서만 판매하던 것을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만들어 출점할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노브랜드를 판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고형 마트 트레이더스도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신개념 만물잡화점 삐에로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1호점 코엑스점은 올해 4월까지 누적 방문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일 오픈한 8호점 부산 아트몰링점은 12일 만에 방문객 3만명 돌파, 매출목표 210%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초기 투자비용·사업환경 영향⋯다양한 프로모션 전략 노림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가장 최근 성공작으로 꼽히는 '피에로쑈핑'은 지난해 1호점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에 8호점을 오픈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가장 최근 성공작으로 꼽히는 '피에로쑈핑'은 지난해 1호점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에 8호점을 오픈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

‘정용진의 야심작’ 리스트 모두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업종에 따라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주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2016년 12월 제주소주를 이마트 지분 100%로 인수하고 다음 해 9월 ‘푸른밤’ 소주를 출시했다. 초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4개월 만에 300만 병이 판매된 것. 10월에는 2만4000병이 몽골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출시 1년만인 지난해 9월에는 누적 판매량 800만 병을 돌파했다. 몽골에 수출했던 물량도 모두 판매돼 1년 만에 2만4000병이 다시 몽골로 건너갔다. 지난 3월에는 봄 시즌을 겨냥해 푸른밤 ‘유채꽃 에디션’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유채꽃 잔만 별도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했는데 매일 판매 시작 2분 만에 준비한 1000세트가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제주소주는 이번 유채꽃 에디션을 시작으로 코스모스 등 다양한 꽃을 주제로 한 ‘푸른밤 블라썸 시리즈’ 프로젝트를 연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매출은 늘어나는 반면 영업손실 또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소주 매출은 2017년 11억8000만원에서 2018년 42억9000만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9억5000만원에서 127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제주소주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달라”며 “다양한 프로모션, 유통망 확대, 제주지역 토착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올해 정기임원인사에서 제주소주 대표에 우창균 대표를 선임했다. 우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출신으로 처음처럼 점유율 상승, 클라우드 시장 안착 등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정 부회장의 주류시장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부티끄 콘셉트의 '레스케이프 호텔' 내부 모습. 신세계조선호텔
지난해 7월 문을 연 부티크 콘셉트의 '레스케이프 호텔' 내부 모습.<신세계조선호텔>

지난해 7월 개장한 레스케이프호텔은 여름 성수기에 맞춰 개장했음에도 객실점유율 30% 미만을 기록해 “실패작 아니냐”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오픈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이른 판단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일각에서 '정용진스럽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레스케이프호텔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75억9000만원의 손실을 냈다. 2017년 7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2017년 말 조선호텔의 면세점사업이 신세계DF와 신세계면세점글로벌로 완전히 넘어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재 레스케이프호텔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반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 3월에만 ‘테이스트 오브 레스페이프’와 ‘걸스 나이트 아웃’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반전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향후 프로모션 전략에 대해 “근래 호텔업계 화두는 고객에게 호텔만의 차별화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레스케이프는 본연의 개성 있고 특색있는 콘셉트의 부티크 호텔로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이 점을 더 부각시켜 지속적으로 호텔 내부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고객 대상의 패키지 상품은 레스케이프만의 로맨틱 감성을 살린 기념일, 프로포즈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식음 연계 패키지 및 반려견 동반 객실상품 등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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