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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의 40조 투자 전격 발표, 진정성 있나
셀트리온 서정진의 40조 투자 전격 발표, 진정성 있나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9.05.17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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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퇴 선언 서 회장의 2030년 비전 놓고 '꿍꿍이속...' 설왕설래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주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40조원 투자 발표에 대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은퇴를 선언한 서 회장의 2030년 장기 사업계획 발표는 일종의 ‘보여주기’ 식 쇼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40조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정진 회장은 인천 송도를 거점으로 25조원을 투자하는 바이오의약품 사업, 충북 오창을 중심으로 5조원을 투자하는 화학의약품 사업, 10조원을 투자해 헬스케어와 기타 산업의 융복합 가치를 창출하는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등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자금조달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일부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로 오는 2021년까지 전체 투자규모 20% 정도를 투자, 2단계로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 뒤, 최종적으로 2030년 전체 40조원 투자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 회장은 의약품 사업 실현을 위해 2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바이오·화학 의약품 공장 확충을 위한 생산시설에도 8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U-헬스케어 사업 진출과 원부자재 국산화 등에 따른 10만여명의 간접 고용효과까지 더한다면 총 11만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회장은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올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선두주자에 다가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회장은 “화이자의 작년 매출이 55조원, 이익이 16조원인데 2030년쯤 되면 매출은 몰라도 이익은 화이자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부터 연 매출 3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2025년부터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셀트리온의 누적 영업이익은 80조원 규모로, 이중 40%인 32조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매년 4조 투자금 확보, 현실화 가능?

이같은 서 회장의 중장기 사업 발표에 대해 업계 내외에서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초석을 다지기 위한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의문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과연 셀트리온이 향후 10여년 내에 40조원의 투자를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현재 시가총액은 25조 883억원이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821억원, 영업이익은 338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와 연결되는 회사의 자산 규모는 약 8조원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2030년까지 총 40조원을 투자하겠다면 산술적으로 매년 약 4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한데, 현재 영업이익 실적과 자산 수준에서 이를 마련할 구체적 방안이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정진 회장은 1단계로 오는 2021년까지 40조원의 20%인 약 8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현재 셀트리온의 규모와 실적 추이에 비춰봤을 때 2년 내에 이런 수준의 투자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물론 셀트리온 측은 40조원 중 10조원을 글로벌 투자기관 등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조달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나머지 30조원을 셀트리온에서 자체 조달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만만치 않은 목표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이) 회사의 추후 성장성을 봤을 때 40조원을 조달하는 것이 실현 가능하다고 구상하셔서 발표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셀트리온이 연간 3~4조원 가치의 신약을 1개 이상 시장에 출시한다면, 10년 안에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산 규모를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서 회장의 화이자 제약을 따라잡겠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이 한화 301조원으로 셀트리온의 10배 이상이다.

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30년 화이자의 영업이익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현재 두 회사 간 영업이익인 16조원과 3387억원이라는 큰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화이자가 2030년까지 영업이익이 정체돼 있을 것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가정을 한다면 모르지만, 이 회사 역시 향후 바이오와 화학 의약품의 생산·개발 그리고 향후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규모 확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정진 회장의 목표대로 2030년 화이자의 영업이익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현재 두 회사 간 영업이익인 16조원과 3387억원의 큰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뉴시스
서정진 회장의 목표대로 2030년 화이자의 영업이익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현재 두 회사 간 영업이익인 16조원과 3387억원의 큰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뉴시스>

셀트리온 관계자는 “화이자가 화학 의약품을 많이 취급하고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을 중심적으로 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이 바이오 의약품이 높아 향후 이익면에서는 화이자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서정진 회장의 발표에 대해 정부를 향한 ‘보여주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 회장은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한국 산업이 위기에 놓였다고 판단하면서, 지난달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공식화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계열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고 있고, 서정진 회장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감몰아주기 및 상속 관련 문제가 제기되면서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서 회장이 내년 은퇴를 선언한 마당에 2030년 중장기 사업 계획, 특히 4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투자를 전격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과 함께 현 정부가 바라는 산업투자와 고용창출에 맞춰 보여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kawskhan@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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