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통 큰' 투자
정의선 수석부회장,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통 큰' 투자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5.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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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크로아티아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에 8000만 유로 투자
정의선(오른쪽) 수석부회장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v)에 위치한 리막 본사를 방문해 리막의 마테 리막 CEO를 만나 3사 간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오른쪽) 수석부회장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v)에 위치한 리막 본사를 방문해 리막의 마테 리막 CEO를 만나 3사 간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현대자동차>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방문해 고성능 하이퍼(Hyper)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성능 전기차·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Prototype)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전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현대차그룹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해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우리와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리막의 마테 리막(Mate Rimac) CEO는 “우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3사는 물론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에서 두 번째)이 리막의 작업 현장에서 마테 리막 CEO(사진 좌측에서 네 번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왼쪽 두 번째) 수석부회장이 리막의 작업 현장에서 마테 리막 CEO(맨 오른쪽)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현대자동차>

리막은 2009년 당시 21세 청년이었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C_Two’가 1888마력(ps)의 가공할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단 1.85초 만에 주파하는 성능을 선보여 전세계 언론을 깜짝 놀라게 했다.

리막은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고성능 전기차용 부품 및 제어기술을 공동 개발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계약 체결로 현대자동차 6400만 유로(854억원), 기아자동차 1600만 유로(213억원) 등 총 8000만 유로(1067억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투자는 3사 협력에 따른 차량 전동화 분야의 높은 협업 시너지 효과와 함께 리막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단이라는 것이 현대·기아차 측 설명이다.

리막의 기술력은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돼 있다. ▲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차량 제어 및 응답성 향상을 위한 각종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도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 대한 선행단계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지만 이번 리막과의 협업으로 보다 신속하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성능 전동차 시장 연평균 57% 성장

현대·기아차는 리막과 협력해 2020년까지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2개 차종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고성능 전동차에 대한 양산을 검토할 방침이다.

글로벌 고성능 자동차 시장은 주행성능 및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를 견인하고 있는 차종 중 하나가 바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다.

일반 순수 전기차 시장이 2014년 13만4000여대에서 2018년 94만2000여대로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고성능 전기차도 4만5000여대에서 25만4000여대로 연평균 57% 성장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는 기술 경쟁 차원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가 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에 국한됐던 고성능 라인업을 친환경차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