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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2% 향배는?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 2% 향배는?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5.13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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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주 처분하면 296억원 확보 가능...롯데컬처웍스와 지분거래로 관심 모아져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콘텐츠, 해외 진출, 마케팅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 및 업무제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차원천(왼쪽) 롯데컬처웍스 대표와 안건희 이노션 대표. 뉴시스
차원천(왼쪽) 롯데컬처웍스 대표와 안건희 이노션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콘텐츠, 해외 진출, 마케팅 등 사업협력 및 업무제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상장 계열사인 광고 대행·제작 회사 이노션이 상장을 앞둔 롯데컬처웍스와 지분거래 형식으로 친족지분율을 낮추기로 한 가운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닌 2%(40만주) 주식을 어떻게 처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노션의 최대주주인 정성이 고문이 보유지분 27.99% 중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는 대신 곧 상장하게 될 롯데컬처웍스의 신주 13.6%를 받기로 했다. 정성이 고문은 정몽구 회장의 장녀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누나다.

주식거래 이전까지 현대차그룹 특수관계인 지분은 정몽구문화재단 9%, 정 수석부회장 2%를 포함해 총 38.99%였다. 거래가 완료되면 정성이 고문의 지분은 17.96%가 된다. 롯데컬처웍스는 NHPEA IV Highlight Holdings AB(18%), 국민연금(10.79%)에 이어 4대 주주가 되고 이노션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96%로 떨어진다.

두 회사 간 업무제휴는 이노션이 공정거래위원회 일감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공정위는 특수관계인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상장사의 경우 30%(비상장사 20%)를 넘으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런데 상장사도 비상장사처럼 20%로 규제를 강화하는 조항을 개정 공정거래법에 넣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션은 이번 거래를 통해 롯데컬처웍스와 제휴계약을 맺고 ▲콘텐츠 비즈니스 ▲글로벌 진출 확대 ▲스페이스 마케팅 ▲광고 사업 등 4대 분야에서 상호 업무제휴·공동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는 공정위 규제에서도 벗어나고 종합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설립, 광고 거래 확대 등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지분 2%, 어디에 쓰일까

그러나 정작 관심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가진 이노션 지분 2%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 확보에 약 3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오토에버 상장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주식 402만주 중 201만주를 매각해 8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3조5000억원을 목표로 가정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실탄'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비록 이노션 보유 지분이 2%라고 해도 이노션의 가능성과 현재 주식가치를 고려하면 그렇게 적다고는 볼 수 없다. 13일 이노션의 코스피 주가는 7만42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증권가는 일제히 이노션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는 9만1000원까지 목표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재 주가로 단순 계산해 매각한다면 정 수석부회장은 296억80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노션은 2018년 매출 1조2391억7700만원, 영업이익 1181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DB금융투자는 올해 예상 매출액을 1조3560억원으로 내다봤다.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1조4890억원, 1조547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식시장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노션 지분의 9%(180만주)를 소유한 정몽구재단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 재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몽구 회장은 사재 8500억원을 출연해 2007년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운영에 사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단이 보유한 이노션 지분과 현대글로비스 지분으로 사업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기준 재단 보유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현대글로비스 2155억원, 이노션 113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돈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향방도 주목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노션 지분은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정 수석부회장 40%, 정성이 고문 40%, 정몽구재단 10%였다. 당시에도 공정위 규제를 이유로 지분 정리가 이뤄졌다. 2015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10% 중 8%를 정리해 952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노션 주가는 해마다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4월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있을 때 이노션 주가는 6만원대 초중반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현재 주가가 7만4000원이니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만원이 오른 셈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정 수석부회장에게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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