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19 21:47 (월)
한앤컴퍼니 '롯데카드 인수' 빨간불, 노조 백지화 요구
한앤컴퍼니 '롯데카드 인수' 빨간불, 노조 백지화 요구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5.13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모펀드 인수로 구조조정 문제 생길 것"... 대주주 적격성 시비도 불거져
롯데그룹과 한앤컴퍼니 간 롯데카드 매각 협상이 난항에 빠지고 있다.<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롯데그룹과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간 롯데카드 매각 협상에 변수가 생겼다. 롯데카드 노동조합이 사모펀드 인수에 따른 고용 불안을 우려하며 피인수 반대의 뜻을 밝혔고, 여기에 한앤컴퍼니 대표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수면 위에 떠올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한앤코는 13일까지 주식매매계약 세부내용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지난 3일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업계 예상을 깨고 한앤코가 선정됐다. 한앤코는 전체 인수 희망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1조8000억원(지분 100% 기준)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의 80%는 한앤코가 인수하며 나머지 20% 상당은 롯데그룹이 보유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유지할 계획이었다. 더불어 한앤코는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해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카드 노조가 본계약 체결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코가 선정된 직후 내부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임직원 87%가 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억 롯데카드 노조위원장은 “직원들 입장에서 롯데카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으로 가기를 바랐는데 사모펀드에 인수되면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간 내 차익을 거둬 되파는 사모펀드 특성 상 투자 없이 비용만 줄이는 구조조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한앤코가 금융 회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고, 다른 인수회사에서 편법적 방식의 구조조정을 벌였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며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업황 악화와 더불어 사모펀드 인수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앤코가 우선협상대상자으로 선정된 직후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카드 신용등급을 현재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2년 내 갚아야 할 돈만 4조원이 넘는 롯데카드로선 회사채나 CP 발행이 필수인데, 신용등급 하락은 발행금리를 올려 직접적 비용요인이 된다.

롯데카드 노조 "매각 백지화 않을 경우 집단행동"  

노조는 사측이 한앤컴퍼니 매각을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문제로 떠올랐다. KT새노조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에 황창규 회장 등 KT 고위관계자와 한상원 한앤코 대표를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고발인은 KT와 계열사 나스미디어가 2016년 한앤컴퍼니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공정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인수했고(배임), 또 이들 기업이 매매에 따른 법인세(조세범처벌법 위반)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한 시민단체도 국세청에 동일한 내용의 탈세 의혹을 신고했고, 현재 이 사안은 기업 특별 세무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국세청 조사 4국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실제로 조세법처벌법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될 경우 롯데카드 인수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앤코가 롯데카드를 인수하기 위해선 롯데 측이 금융감독원에 대주주 변경에 따른 적격성 심사를 요청해야 하는데, 최근 5년 간 대주주가 조세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경우 결격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KT와 나스미디어의 엔서치마케팅 고가 매입 의혹은 정치권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이라며 “세법 상 KT와 나스미디어가 엔서치마케팅을 비싸게 주고 산 뒤 법인세를 내지 않은 것은 확실해 보이며, 회사를 판 한앤컴퍼니 또한 법인세를 내지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