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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시내면세점 제살깎아먹기 경쟁, 한화 다음 이탈자는?
시내면세점 제살깎아먹기 경쟁, 한화 다음 이탈자는?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5.03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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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두산·SM·현대백화점 등 적자 업체에 관심 쏠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최근 한화그룹이 면세점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과다한 출혈경쟁으로 인한 추가 이탈자 발생 여부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대기업 한화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소·중견 업체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는 훨씬 춥고, 결국 사업권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정부가 신규 면세 사업자 허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사업 진출 4년 만에 사업 철수 의사를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매출 부담이 가중된 지난해 2월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오는 9월 30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면세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이는 당초 예정됐던 한화의 면세점 특허 만료 기한보다 1년여 앞선 것으로, 한화는 영업 종료 이후 서울 시내면세점의 특허를 관세청에 반납하게 된다.

업계 내부에선 한화의 면세부문 사업 포기는 예상된 결과였다는 후문이 나온다. 과당경쟁으로 적자가 이어졌고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2015년 출범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2016년 7월 영업을 시작해, 이후 3년간 누적적자가 1000억원에 이른다. 한화는 면세사업을 접는 대신 백화점 사업에 더 집중하고, 또 다른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달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시내면세점 추가 여부를 논의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정부는 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신규 특허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관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면세점 특허는 광역 지방자치단체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20만명 이상 증가하거나 매출액이 2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두 가지 요건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돼도 내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서울과 제주에 신규 시내면세점이 출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넘쳐나는 시내면세점...‘송객 수수료’에 등골 휜다

한화의 면세사업 철수를 시작으로 철수 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가 시내면세점 추가 신규특허에 대한 논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신경이 곤두서 있다. 시장 이탈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내면세점이 신규 출점한다는 것은 시장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업계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6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올해 13개로 늘었다. 당시 정부는 이례적으로 2015년과 2016년에 연달아 신규면세사업자를 선정했고, 한화가 사업권을 획득했던 2015년 이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수는 3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수직 상승했다. 지난 3월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1조835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서울 지역 면세점 매출은 1조5820억원으로 전체 시내면세점의 86%를 차지했다.

문제는 커진 시장 규모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기업 수익성이 내려앉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2016년엔 ‘사드보복’ 직격탄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 경쟁에 불이 붙었다.

추경호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8곳 시내면세점이 여행사·가이드 등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3181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3년 2966억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이 수수료 액수는 여행사와 가이드에만 지급한 리베이트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과 개별 여행객 등 개인에게 주는 선불권 등은 포함되지 않아 이를 합산한 실제 총 수수료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사업 허가, 따이공에 의존한 기형적 매출 구조 고려해야"

‘제살깎아먹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리스크에 취약한 후발주자 및 중소·중견 면세업체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는 매출에서 10% 중반대의 송객수수료를 지급한 반면 이를 제외한 업체들은 매출의 40% 가까이를 송객수수료와 판촉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화와 같은 시기에 사업권을 취득한 두산·SM면세점과 지난해 신규 진출한 현대백화점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3년간 SM면세점은 6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사동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이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에 영업장을 확장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지길 기대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지난해에 모기업인 하나투어가 300억원을 지원하고 최근엔 6개 층인 시내면세점 매장을 2개 층으로 축소했지만 여전히 적자 압박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지난 3년간 영업적자가 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전환했지만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문을 연 지난해 418억원의 영업 손실을 보며 고전하고 있다.

시내면세점이 추가 출점될 경우 출혈경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의 바람대로 신규 면세점 출점으로 중소·중견 면세점이 성장하며 빅3 업체를 견제할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재 면세업계 매출 구조를 감안했을 때 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면세업계 매출구조는 보따리상에 의존한 기형적 구조”라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신규 사업자만 늘리면 과당경쟁이 이어지고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도 특허를 반납하는 상황인데 신규 특허를 내주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기존 면세점조차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업황에 신규 면세점이 굳이 필요한 이유와 배경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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