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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아파트 맞아?” 벽 움직이고 발코니 넓어지고...
“중소형 아파트 맞아?” 벽 움직이고 발코니 넓어지고...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05.0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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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화·실용성 추구 맞춰 아파트 설계 급변...공간활용도 높인 특화설계 인기↑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청약제도가 까다로워짐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고르는 안목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갖가지 특화설계를 내놓고 있다. 저마다 다양한 방법, 다른 설계이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내세우는 설계 장점으로는 선호도 높은 중소형 면적과 맞춤형 평면 설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알파룸이나 팬트리룸 구성, 에너지 저감 시스템 등이다.

아파트 면적 줄이고 발코니는 넓히고

최근 대가족 중심에서 1~3인 가구로 핵가족화 되면서 아파트도 덩달아 작아졌다. 과거 분양시장에서 99㎡ 이상 면적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59㎡부터 86㎡ 면적의 중소형 아파트가 분양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2006년부터 2017년 면적별 아파트 거래량 추이.자료=한국감정원
2006년부터 2017년 면적별 아파트 거래량 추이.<자료=한국감정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0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누적 아파트 거래량은 1151만73건이었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970만4339건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86㎡ 이상 거래량은 180만5734건으로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김은진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집계되는 올해 아파트 공급·분양 물량도 80%에 가까운 비중이 전용면적 85㎡ 이하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2000년대 초만 해도 가족이 모이는 거실을 넓게 빼고 방들은 작게 나눴다. 거실과 안방, 작은 방 면적의 일부는 1.2~2m까지 발코니로 포함돼 공간을 내어주기도 했다. 이는 전용면적의 평균 20~20%를 차지했다.

세대마다 직접 장을 담그는 문화가 보편화됐던 시기라 장독대와 마당을 사용하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아파트마다 발코니를 필수로 나눠 설계했다. 2005년 10월부터 불법이던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서 이제는 발코니 확장으로 면적을 넓히는 것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라이프 스타일 따라 벽도 움직인다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제작)’ 설계가 아파트 평면으로 확장하고 있다. 가족 형태와 성격이 다양해지면서 입주민 각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아파트 평면을 제공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마트글라스 옵션.현대건설
2016년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마트글라스 옵션.<피데스피엠시>

현대건설이 2016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거실과 방을 나누는 유리 벽면을 스위치 하나로 투명하게 혹은 불투명하게 바꿀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옵션을 선보였다.

또 일부 평면에서는 현관에서 거실을 거치지 않고 방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현관 입구를 기준으로 각 침실이 떨어져 있어 임대용으로 활용하거나 자녀방 또는 독립된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는 평균 11.1대 1, 최고 2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3일 만에 계약을 100% 마쳤다.

이전보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입주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실용성은 극대화하고 개성은 살린 커스터마이징 평면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오는 9월 분양 앞둔 '일산2차 아이파크'의 무빙월도어 설계.HDC현대산업개발
오는 9월 분양 앞둔 '일산2차 아이파크'의 무빙월도어 설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오는 9월 분양하는 ‘일산2차 아이파크’는 보육에 특화된 단지다. 육아기 가정을 위해 ‘무빙월 도어’를 설치해 침실과 침실, 거실과 침실 사이의 벽을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무빙월 도어를 이용해 부모는 어린 자녀의 모습을 방과 거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모차나 자전거를 방치해 복잡했던 현관에는 별도 수납공간을 배치하며 일부 평면에서는 테라스와 유아용 욕조도 설치된다.

알파룸·팬트리룸 공간 활용 설계 인기

수원권선 '한화 꿈에그린' 84㎡B 알파룸 활용 예시.한화건설
수원권선 '한화 꿈에그린' 84㎡B 알파룸 활용 예시.<한화건설>

‘알파룸’이란 추가로 제공되는 공간을 의미한다. 입주민의 선택에 따라 취미나 학습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방의 변화도 눈에 띈다. 최근 주방 한 켠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실용성을 높인 팬트리룸을 설계한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팬트리룸은 부피가 큰 조리 기구나 그릇,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생필품 등을 보관하기 용이해 수납공간을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공급됐던 포스코건설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의 경우 알파룸 특화설계가 적용됐던 전용면적 84㎡A타입이 13.35대 1로 단지 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타입은 ‘알파룸+팬트리’ 또는 ‘알파룸+다이닝 오픈서고’ 특화설계로 관심을 끈 바 있다.

팬트리룸 활용 예시.온라인커뮤니티
팬트리룸 활용 예시.<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30일부터 분양이 시작된 대림산업의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도 라이프 스타일 맞춤 플랫폼인 ‘C2 HOUSE’가 처음 적용된다. 각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평면구조 변경이 자유롭다. 안방과 주방, 화장실 등의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채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가변형 구조로 설계됐다. 방과 방 사이는 물론, 거실과 방 사이의 벽체도 허무는 것이 가능해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구조를 변경할 수 있다. 또 현관에 대형 팬트리룸과 원스톱 세탁존 등으로 수납공간 확보와 생활동선을 고려해 설계했다.

GS건설이 이달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서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전용면적 60㎡ 미만으로만 구성된 소형 아파트이지만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전용면적 59㎡A은 4베이(Bay) 판상형으로 설계됐고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붙박이장이 제공된다. 전용면적 59㎡B와 59㎡T는 별도의 테라스 공간이 구성된다. 방 두 개와 거실로 구성된 전용면적 49㎡는 소형이지만 타입에 따라 팬트리와 알파룸 또는 다용도실과 발코니공간이 마련된다.

dooood0903@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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