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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터뷰] '시네마 천국' 찾아다니는 전양우 롯데컬처웍스 사업개발팀장
[인터뷰] '시네마 천국' 찾아다니는 전양우 롯데컬처웍스 사업개발팀장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9.04.26 18: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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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땀 흘려 영화관 생기면 관객이 즐겁고 지역 상권 살아나 보람”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2019년 4월 말 현재 국내 극장가에서는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덕분에 연일 영화관에는 어벤져스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관람객들은 무려 3시간이나 영화에 몰입해 있었으면서도 상영관을 빠져나간 이후 한동안 얼굴에는 웃음과 감동이 끊이지 않는다.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벤져스 캐릭터 모형 옆에 서서 사진을 찍거나, 기념품 구매를 위해 줄을 선다.

가족과는 알찬 휴식 공간, 연인과는 최고의 데이트 장소 그리고 친구들과는 유익한 모임 장소, 솔로들에게는 문화생활의 장이 될 수 있는 곳은 바로 영화관이다. 영화관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지만 누구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생기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내 업계 점유율 2위인 롯데시네마의 경우, 입점 추진부터 완료까지 롯데컬처웍스㈜ 사업개발팀의 손을 거치게 된다. 롯데시네마 사업개발팀에게 영화관 입점이란, 단순히 주어진 업무나 사업장 개발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머리와 손과 발, 땀과 열정에서 탄생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웃고 즐기길 기대한다. <인사이트코리아>는 롯데시네마 사업개발팀 전양우 팀장을 만나 각 지역 롯데시네마가 생기기까지의 과정과 영화관 입점 업무를 맡으며 겪었던 에피소드, 영화관이 자신에게 가지는 의미 등에 관해 들었다.

- 롯데시네마 사업개발팀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우리 사업개발팀은 롯데시네마가 들어설 지역과 장소를 발굴하고, 입점이 완료되기까지 전 과정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각 영화관의 입점 후 고객 동선과 인테리어 등을 리뉴얼 하거나, 매장과 연계돼 운영될 식당과 카페, 기타 부대시설 신설에 대한 기획과 선정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 사업개발팀의 주요 업무가 영화관 입점 구상 및 진행인 만큼, 평소 어떤 영화가 개봉했고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를 것 같다.

“물론 홍보팀만큼 개봉 영화를 자주 보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사업개발팀이 영화관 입점과 부대시설 신설을 주된 업무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시네마의 모든 부서의 업무는 영화와 관객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현재 어느 영화가 개봉했고 관객들로부터 인기 있는 작품은 무엇인지, 또 개봉 예정작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항상 확인하고 있다. 또 퇴근 후나 주말에 여유가 있을 때 가족과 다른 나들이 보다 극장을 자주 찾는다. 물론 집 근처에는 경쟁사 영화관밖에 없지만, 멀더라도 롯데시네마로 간다(웃음).”

-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지만, 거대한 시설이 들어서기까지 어떤 절차가 있는지 알고 있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관은 어차피 번화가나 백화점·대형마트 근처에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롯데시네마도 번화가나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거나 상권이 발달한 곳에 입점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롯데시네마뿐만 아니라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영화관의 설립 목적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여가를 즐길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인 만큼,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번화가나 백화점 인근만 고집하지 않는다. 사업개발팀의 꼼꼼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현재뿐만 아니라 향후 많은 관람객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도 입점을 추진하게 된다.”  

-  그렇다면 롯데시네마는 입점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우선 사업개발팀이 주도해 영화관이 들어설 후보지를 탐색한다. 보통 부동산 개발 시행사나 건설사 등을 통해 영화관 입지에 알맞는 부지나 건물 정보를 접수하기도 하지만, 직접 발로 뛰면서 후보지를 탐색하는 게 보다 확실하다. 후보지가 선정되면 상권분석에 들어가는데, 가장 먼저 보는 게 역시 입지조건이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접근성은 어떻게 되는지, 도로는 진출하기 좋은지, 주차공간은 충분한지 등이다. 이어 상권 내 인구통계학적 분석도 거치게 된다. 거주 인구수와 연령별 구성비를 보고, 이를 토대로 평균적 영화관람 횟수를 추정하게 된다.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인근에 경쟁 영화관이 들어서 있느냐 여부다. 이런 요소까지 고려해서 예상 연 매출을 뽑아본다. 이후 그 추정 매출액에 따른 영화관 내 스크린수를 산정하고, 내부 설계 및 인테리어 등에 대한 투자 예산을 예상한다.”

- 정말 많은 과정이 있는 것 같다.

“잠깐, 이게 끝이 아니다(웃음). 예산을 뽑아봤다면 투자비에 비해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 영화관 입점 계획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직영으로 운영할지 업무제휴 출점 방식으로 할지를 따져본다. 이후 건물 임대인 또는 사업주와 영화관 입점 조건에 대한 협의를 거치고, 영화관 입점 계획이 확정되면 이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그제서야 영화관 시설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는데, 평균 2년이 소요된다. 신규 영화관은 입점 검토에서 오픈까지 30개월 내외가 걸린다고 보면 된다.”

- 긴 과정 중 가장 까다롭고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무엇인가.

“모든 과정에서 쉬운 것이 없지만, 역시 첫 단추라고 볼 수 있는 입지 선정과 인구통계학적 분석이다. 특히 인구통계학적 분석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이 많이 간다. 예컨대 영화관 주 고객층이 20~30대 위주에서 가족 단위로 확대된 점, 과거 영화관 입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다운타운 상권을 선호했다면, 현재는 배후 인구 15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인근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기까지 조사와 분석, 결론 도출을 위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 그동안 여러 영화관을 입점 시켰을 것인 데, 입지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어 갔는가.

“돌이켜보면 멀티플렉스가 막 생기기 시작했던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영화관은 주로 강변테크노마트나 코엑스, 일산 라페스타 등 대규모 복합쇼핑몰 내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입점이 이뤄졌다. 복합쇼핑몰 내 영화관은 대부분 건물 상층부 혹은 지하에 위치하면서 많은 유동 고객들을 모으는 시설이었고, 유동 고객들을 타 매장으로 유입시키는 이른바 샤워효과 또는 분수효과로 쇼핑몰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도 초기 출점은 대부분 롯데백화점 등 대규모 쇼핑몰 위주로 출점했다. 고객이 쇼핑과 영화 관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러던 중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저축은행 사태, 건설사 부도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됐다. 동시에 대규모 복합시설 건설 등이 침체됐고, 차선책으로 소규모 근린생활 시설 내에 영화관이 출점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월드몰과 같은 대규모 복합몰과 위례관과 같은 신도시 내 주상복합 그리고 제주아라관과 같은 영화관 전용 건물 등 상권이나 배후 인구에 따라 다양한 출점 형태가 생겼다. 또 전체 영화시장 대비 스크린 수가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기존에 개관한 영화관들의 계약기간 종료가 가까워짐에 따라, 계약이 종료된 영화관의 브랜드 전환이 활발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어제까지 CGV나 메가박스 간판을 달았던 영화관이 오늘 롯데시네마로 바뀌는 사례도 종종 있다.”

- 여러 지역에 영화관을 입점시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

“몇 군데가 있다. 우선 2012년경 개관한 롯데시네마 합정관이다. 이곳이 원래는 다른 멀티플렉스사와 임대차 협의가 진행 중이었는데, 저희 사업개발팀이 주거 분양광고를 보고 시행사 사무실을 수소문해서 무작정 방문했다. 시행사·시공사 미팅에도 참여해 저희 회사에도 입점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임대차 협의가 거의 마무리돼 임대차 방식으로는 기회를 주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가 분양을 받겠다고 제안했고, 결국 분양방식으로 영화관 입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롯데시네마 가양관도 기억에 남는다. 이곳이 위치한 쇼핑몰 건물은 원래 영화관이 없었다. 건물주의 자금난으로 쇼핑몰 오픈 후 얼마 가지 않아 건물 공실이 장기화 되고 있었다. 그 당시 건물주와 신탁사를 통해 리모델링을 통한 롯데시네마 영화관 입점에 대해 제안을 받았다. 물론 영화관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쇼핑몰을 리모델링 해서 영화관을 입점 시키려면, 신축에 비해 매우 까다로운 절차들이 있었다. 그러나 건물주와 신탁사의 용단으로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영화관 입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영화관 입점까지 행운이 있던 때가 많았고, 발로 뛰면서 미소를 잃지 않고 업무에 임했던 것이 입점 완료까지 이어진 것 같다.”

- 영화관 입점 때마다의 가장 노력하는 부분과 마음가짐은 무엇인가.

“고객편의 중심의 영화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영화관 입점을 하면서 기존에 사무실로 쓰고 있던 공간을 고객 니즈에 맞는 여러 편의시설로 탈바꿈 하는 것도 우리 사업개발팀의 몫이다. 고객이 편해야 영화가 더 즐겁고, 영화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인근 상권도 살아나게 된다. 우리는 롯데시네마의 입점을 추진하면서 단순한 극장 개념을 떠나 그 지역 인근 상권, 나아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한다. 어떻게 보면 매우 막중한 업무다. 그러나 고객편의를 중심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해 나간다면, 그 부담이 보람으로 바뀌고, 그 보람이 또 다른 노력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더 편하고 유익한 영화관을 입점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kawskhan@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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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19-04-27 21:40:11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