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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애경家 맏사위 안용찬,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직격탄 맞았나
애경家 맏사위 안용찬,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직격탄 맞았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4.2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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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애경산업 이끌어 수사 대상 올라⋯법적 책임 가능성 커지자 '꼬리 자르기' 나섰다는 분석도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재까지 2750명(환경부 공식집계)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재판을 받는 애경산업이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차남 채동석 부회장이 피해자와 통화에서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고, 자신의 신분을 속인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돼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녹취록에 따르면 채 부회장은 “SK케미칼이 만들어 우리에게 넘겼고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고 판매했기 때문에 1차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가습기메이트 판매를 허가해 준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유해성 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CMIT)·메틸이소티아졸론(MIT) 함유 제품인 가습기메이트를 제조사인 SK케미칼로부터 공급받아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했다. 이들은 CMIT·MIT가 유해성 물질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면서도 무해한 것처럼 광고를 했고, 유해성이 있다는 검사보고서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애경산업 한 임원이 피해자들과 피해 보상을 논의하면서 “저희가 논의하는 것은 배상이 아니라 보상”이라고 말해 법적 책임(배상)을 피하려고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경산업은 이달 초 서울중앙지법에 SK케미칼을 상대로 7억원대 구상금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구상금은 타인이 내야 할 돈을 본인이 낸 뒤 타인에게 청구하는 돈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과실치사상 형사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채동석 부회장 책임 회피성 발언 공개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24일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검찰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동석 부회장 통화 내용과 관련해서는 “판매사의 입장을 강조한 것이고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비서라고 신분을 속인 부분에 대해서도 “부회장님 직통전화로 전화가 걸려왔고 처음에 상대방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누구냐고 물어보길래 ‘비서’라고 대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장영신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를 재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애경산업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문제의 가습기메이트가 생산되는 기간에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제주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까지 부회장으로 근무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안 전 대표와 3명의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가습기메이트 출시와 관련한 피의자의 주의의무 위반 여부, 그 정도나 결과 발생에 대한 책임 범위 등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피의자의 구속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애경산업이 판매자로서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의 유해성 여부를 확인할 의무가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안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를 추진하는 이유는 영장 기각 이후 혐의를 명확하게 입증할만한 증거를 입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5~2009년 사이 피해 증상을 호소하는 민원 세부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산업은 이러한 민원들을 근거로 가습기메이트의 유해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방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용찬, 가습기메이트 성분 유해성 알고도 덮었나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는 해당 기간에 업무를 총괄했다. 2012년부터는 애경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성장한 제주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그는 애경산업을 이끌면서 2005년 사장 취임 10년 만에 매출을 202% 성장시켰고 부채비율은 800%에서 200% 아래로 끌어내렸다. 2006년 애경그룹 생활·환경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해 처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과 함께 당시 적자 상태에 있던 제주항공에 1100억원을 투자해 흑자로 전환시켰다. 2012년 제주항공 경영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제주항공을 이끌면서 공격적인 노선 확대를 통해 2018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그는 2018년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채씨 일가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가습기 살균제 참사’ 재수사가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을 겨냥하면서 퇴출됐다는 시각도 있다.

안 전 대표는 2016년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옥시에 대해서만 처벌이 이뤄졌지만 애경과 SK는 가습기메이트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아 검찰 수사가 중단됐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시민단체가 가습기메이트에 대한 당시 수사가 부실했다며 SK케미칼을 비롯해 애경, 이마트 등을 고발했다.

재계 관계자는 “11월 시민단체의 고발이 있었을 때 애경그룹은 이미 안 전 대표의 퇴진을 결정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실제로 유죄 판결이 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안 전 부회장은 60세까지만 경영을 맡겠다고 이미 오래 전에 선언했다”며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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