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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家 4세 박서원, 루이비통·샤넬 없어도 잘 나간다
두산家 4세 박서원, 루이비통·샤넬 없어도 잘 나간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4.2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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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면세점 유통전략 진두지휘...광고 전문가다운 잇따른 파격으로 매출 '쑥쑥'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두산그룹 오너일가 4세인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가 진두지휘하는 면세점 사업이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성장세가 가파르다. 박 전무가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층을 공략한 다양한 식음료‧패션 매장을 면세점 인근에 위치한 두타몰에 입점 시키면서 면세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 진출 3년차를 맞은 ‘두타면세점’은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8년 면세점 매출 동향’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6817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12곳 중 여섯 번째로 높은 매출이며, 전년 대비 매출 증가폭은 서울 시내면세점 중 두 번째로 큰 수치다. 두타면세점의 2017년 매출액은 4436억원으로 1년 새 매출이 53.7%나 늘었다. 오픈 첫 해인 2016년 970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했을 땐 60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엔 연간 흑자도 사상 처음으로 기록했다. 업계는 두타면세점 영업이익을 30억원 가량으로 추정한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3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느냐에 따라 사업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데, 두타면세점은 3년 만에 흑자를 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두타면세점은 2016년 11월 서울시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이듬해 5월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개장했다. 당시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이 두산그룹 면세점사업부문 유통전략담당 전무를 맡아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박 전무는 이른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등을 입점 시키기 위해 해외 본사와 직접 연락하고 광고를 제작하는 등 의욕적으로 면세점 사업을 펼쳤지만 결국 이들 브랜드 유치에 실패했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명품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던 박 전무는 2017년 6월 명품 브랜드 입점을 위해 비워뒀던 자리를 정리했다. 여느 경쟁사와 달리 매장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공간 효율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취하겠다는 의도였다.

박 전무는 두타몰 1층에 젊은층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매장들을 입점 시키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박 전무는 1979년생으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이다. 상문고등학교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그래픽디자인학 학사를 마치고 2006년 친구 4명과 광고회사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세웠다. 2014년 10월 두산그룹 광고계열사 오리콤의 크리에이티브총괄(CCO) 부사장을 맡은 후 2015년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두산그룹 전무로 선임돼 면세점사업부문 유통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박서원-정용진 콜라보...'노브랜드' '삐에로쑈핑' 방문객 증가 이끌어

두타면세점의 차별화 전략은 지난해 두타몰과 합병한 이후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삐에로쑈핑 등 다양한 매장들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두타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두타몰에 이마트 노브랜드와 삐에로쑈핑이 들어설 당시엔 ‘박서원‧정용진 윈윈 협업’에 업계가 주목했다. 노브랜드의 경우 신세계 계열이 아닌 쇼핑몰에 해당 매장이 입점한 적이 없어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업계는 당시 골목상권 침해로 노브랜드 출점에 어려움을 겪던 신세계로서는 두타몰 입점이 또 다른 돌파구가 됐고, 두산 입장에서도 유통공룡 신세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분석한다.

삐에로쑈핑의 경우, 두타몰이 위치한 동대문 인근의 지역적 특색에 따라 국내외 쇼핑 고객들에게 ‘재밌는 쇼핑을 선사하겠다’는 컨셉트가 통했다는 평가다.

박 전무의 여러 파격적 시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방문객이 증가했고 실적 역시 개선됐다. 여기에 사드 여파가 가라앉고, 중국‧동남아 개인 관광객이 늘면서 K패션의 중심지인 동대문의 핵심 상권에 위치한 두타면세점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1030‧외국인 고객 관건...젊은 세대 겨냥한 콘텐츠 집중

최근 박서원 전무는 ‘두타몰 1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개 쇼핑몰 1층은 그 쇼핑몰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박 전무는 외국인 관광객과 1030세대 고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두타몰 1층에 젊은 세대를 위한 킬러콘텐츠 배치에 집중했다.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최상위 콘셉트 스토어인 ‘나이키 스포츠’가 고객 유치의 큰 동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나이키 스포츠 매장은 지난 5일 매장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약 1000㎡(약 300평) 규모로 재오픈한 이후, 방문객 수가 전월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나이키 스포츠 매장은 박 전무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두타몰과 면세점을 글로벌 브랜드로 각인시키기 위해 마련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나이키 스포츠 매장은 전 카테고리 라인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콘셉트 스토어로 핵심 상권에만 한정적으로 오픈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젊은 고객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 조던 시리즈 등 한정 수량 라인 제품을 대거 유치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박 전무는 지난 11일 면세점 입구에 아티스트와 협업한 큐레이팅 스토어 ‘DT275’를 개장하며 한 달 새 1층에 신규 매장 두 개를 리뉴얼했다. 경험과 공간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매장 전체를 콘셉트 아트 전시 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매장 개장일엔 박 전무가 직접 매장을 찾아 현장을 챙길 정도로 신경 쓴 곳이기도 하다.

올해는 박서원 전무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는 해다. 문재인 정부가 관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신규 면세점 추가 허용을 예고한데다,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 면세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흑자 기조로 돌아선 면세점 사업 흐름에 박서원 전무의 그룹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됐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박 전무가 올해도 면세 사업부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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