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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KT '채용비리 의혹' 뭇매 두려웠나
자유한국당, KT '채용비리 의혹' 뭇매 두려웠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4.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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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장관 불출석 이유로 청문회 초반 파행...의제 두고 여야 사사건건 충돌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T 청문회에서 김성태(맨 왼쪽) 자유한국당 간사가 청문회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통신 재난을 막기 위해 열린 KT 청문회가 유영민 장관의 불출석을 이유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여야 합의 끝에 KT 아현지사 화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화재 발생 5개월 만에  마련된 자리였지만, 여야 공방이 이어지면서 청문회는 파행 직전까지 갔다.

청문회는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 일방적으로 연기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행이 한시간 가량 지속됐다.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청문회는 11시가 다 되어서야 속개됐다.

한국당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의 불참을 이유로 청문회를 미룰 것을 요구했다. 당초 유영민 장관이 정부 책임자로서 KT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유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해외 순방 수행 때문에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하자, 한국당이 이를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과방위 간사인 김성태(비례) 의원은 “핵심 증인으로 관련 법률 2조에 따라 증인으로 출석할 의무가 있다”면서 청문회 날짜를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오늘 청문회를 열어놓고 화재와 관계없는 자료요청만 수백건”이라며 “유 장관이 출석할 수 있도록 날을 다시 정해서 개최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유 장관의 참석은 부수적인 문제라며 반발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 청문회는 말그대로 KT 청문회고 황창규 회장의 부실경영에 따른 책임 추궁”이라며 “이제 와서 장관 출석이라는 문제로 연기하는 건 국민들이 보기에도 송구하다”고 지적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이 “더 이상 늦추면 국회가 의심 받는다”며 상황을 중재한 후 청문회는 속개됐다.

하지만 청문회가 다시 시작되자 마자 한국당 의원들이 정회를 요청하며 소란은 지속됐다. 결국 KT 통신 화재에 대한 본격적인 질의는 11시 20분이 돼서야 시작됏다. 

청문회 열렸지만 진상 규명과는 거리 멀어

KT 청문회가 이토록 난항을 겪은 배경에는 한국당 의원들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이 깊다는 지적이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자녀 채용 특혜와 관련해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채용비리 문제가 쟁점이 될 경우 상황이 한국당에 불리하게 돌아갈 것을 염려해 유영민 장관 불출석을 빌미로 청문회를 일부러 파행으로 이끌었다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황교안 대표까지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어 한국당은 수세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KT 청문회 의제가 명확해야 한다며 화재사고에만 국한할 것을 강조해 왔다. 청문회의 주요 의제는 ‘화재사고’지만 KT 운영 전반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경우 주요 현안인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공세도 피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한국당에게는 호재인 KT 아현지사 화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연기하자거나 의제를 제한하자고 주장하는 게 채용비리 의혹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KT청문회를 두고 여야 간 파열음은 지속돼 왔다. KT 청문회는 올해 1월부터 추진됐으나 여러 차례 무산됐다. 당초 3월로 예정됐던 일정은 4월 4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4월 17일로 연기됐고, 5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열렸으나 아현지사 화재사고 진상규명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