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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로 ‘빅3' 진입 노린다
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로 ‘빅3' 진입 노린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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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서 한화생명과 경쟁...인수시 카드업계 금융지주 중심 재편
롯데카드 본입찰이 오는 19일 진행된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롯데카드 본입찰이 오는 19일 진행된다. 한화생명과 하나금융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하나금융에 인수될 경우 카드업계가 금융지주 중심으로 재편된다. 하나금융으로선 최근 벌어지고 있는 4대 금융지주사 경쟁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을 담당하는 주관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19일 오후 3시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본입찰에는 한화생명,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등 다섯 곳이 참여한다.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롯데는 지주사 설립 2년이 되는 오는 10월까지 매각 절차를 끝내야 한다.

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시 '캐시카우' 확보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는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함이다. 하나금융 수익의 82%가 은행(2조2400억원)에 편중됐고,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서는 뚜렷한 실적을 내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연결기준 비은행 계열사 순익은 총 4149억원이었다. 하나금융투자가 15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캐피탈(1204억원), 하나카드(1067억원) 등의 순이었다. 계열사별 내실은 좋은 편이지만 딱히 ‘캐시카우’라 불릴만한 곳이 없어 비은행 부문에서 신한금융과 KB금융에 밀리고 있는 상태다.

<자료=한국신용평가>

때문에 롯데카드 인수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43원으로 전년(545억원)보다 110%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9.3%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롯데카드가 하나금융과 합쳐질 경우 단박에 순이익 2000억원에 시장 점유율 16.2%로 신한카드(순익 5154억원, 점유율 17.9%), 삼성카드(순익 3439억원, 점유율 16.1%)에 이어 업계 3위권 에 안착하게 된다. 카드업계 빅3에 편입되는 것이다.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업과 하나금융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 측은 카드를 매각하더라도 일정 지분을 남겨 인수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카드업계는 금융지주 계열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3위 KB국민카드, 5위 우리카드와 함께 하나카드가 업계 3위에 편입되기 때문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 중복투자 문제도

걸림돌이 몇 가지 있다. 가장 큰 부분은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로 지난해 말 125.61%인 이 비율은 롯데카드 인수 시 당국 지도비율인 130%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인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하나UBS자산운용 경영권 인수도 자본에 부담을 줄 부분이다.

업계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에 앞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이달 초 수요예측 진행 후 2650억원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진행 중이다.

기존 하나카드와의 중복투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전산 자원이 일정부분 겹칠 뿐만 아니라 직원 과잉에 따른 인적 구조조정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2018년 말 기준 롯데카드 상근직 직원은 1426명으로 하나카드의 707명에 비해 2배나 많다. 하나카드가 은행에서 주로 발급되는 반면 롯데카드는 영업 현장에서 발급되기 때문인데, 실제 합병 시 피인수대상인 롯데카드 직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 때문에 롯데카드 직원들이 하나금융과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고용 보장 여부도 롯데카드 인수 단계에서 중요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