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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냉장고가 화재 원인"...누명 벗었다
"LG전자 냉장고가 화재 원인"...누명 벗었다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9.04.1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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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전남 무안 주택 큰 화재...법원 "화재 원인 특정할 수 없다" 판결
LG전자가 제조한 냉장고가 한 주택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으로 의심받았지만,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뉴시스
LG전자가 제조한 냉장고가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의심받았지만 해프닝으로 끝났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지난 2017년 여름 한 시골동네를 떠들썩하게 했던 화재 사고의 원인이 LG전자가 제조한 냉장고로 의심받았지만, 최근 해프닝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는 지난 2017년 8월 중순경 발생했다. 당시 오후 9시경 전라남도 무안군 작은 마을의 한 주택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주택을 전부 태웠을 뿐만 아니라, 인근 축사까지 번졌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수억원대의 재산 피해를 내면서 지역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화재가 잡힌 후 사고 원인을 조사하던 경찰은 주택 인근에서 방화의 흔적을 찾아낼 수 없어 집안 내부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당시 전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은 현장 감식을 통해 가장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다용도실에 설치돼 있던 LG전자 냉장고를 지목했다.

당시 화재 사고는 지역 신문 및 방송에도 보도될 정도였다. KBS뉴스 사진 캡처
당시 화재 사고는 지역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KBS뉴스 캡처>

당시 경찰은 해당 LG전자 냉장고의 냉온조절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단락흔, 즉 전기 합선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흔적을 발견했다. 

사고 당시 주택 내 선풍기와 세탁기에도 전기 콘센트가 꽂혀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도 전기적 원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있었다.

경찰, LG전자 냉장고를 화재 원인으로 지목 

그러나 경찰이 해당 기기들의 내외부에서는 발화와 관련된 특이점을 식별할 수 없다는 감식 결과를 제시하먄서 LG전자 냉장고에 의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냉장고는 구입한 지 1년 반 밖에 지나지 않았고, 사용자의 냉장고 안전점검 및 기타 관리 등에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터에 화재 원인이 냉장고로 밝혀진다면, 대한민국 가전산업을 이끌어 온 LG전자는 신뢰에 큰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냉장고가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또 다른 이유는 화재로 인해 냉장고가 설치돼 있던 다용도실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다용도실 내에 있던 김치냉장고, 전기밥솥 등 전자제품에 대한 감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서의 경우 냉장고만으로 화재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워 ‘발화원인 미상’ 및 ‘발화관련 기기 미상’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법원도 LG전자 냉장고를 발화 원인으로 특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냉장고 냉온조절기의 외부는 금속 덮개로 덮여 있었고, 내부에서 단락(합선)이 발생했더라도 여기서 발생한 불꽃이나 열이 냉장고 주변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냉온조절기 외부가 금속 덮개로 설계된 이유는 금속관의 전선부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화재 사고의 원인이 LG전자의 냉장고로 보인다는 경찰의 감식 결과는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결론났다. 화재 사고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kawskhan@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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