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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나비효과’, 누가 또 테마주·공매도에 울까
아시아나 '나비효과’, 누가 또 테마주·공매도에 울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4.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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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거론되는 SK·CJ·한화 계열사·관계사 급등세...항공주 고평가 우려 커져
주식시장에 항공업종의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는 가운데 테마주와 공매도가 덩달아 늘고 있다.<뉴시스>
주식시장에 항공업종의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는 가운데 테마주와 공매도가 덩달아 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주식시장에 항공업종의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확정과 관련해 금호그룹 종목이 크게 뛰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CJ·SK·한화 등의 테마주와 공매도가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항공주 고평가와 테마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1170원(16.07%)이나 상승했고, 거래대금도 8794억원으로 일일 개별 종목 기준 최고치였다. 지난 15일 상한가에 이어 연이틀 높은 상승세로 이날 전체 주식시장을 주도했다.

금호그룹 상장종목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금호산업의 경우 최근 일주일 새 9000원에서 1만6100원으로 8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우선주는 지난주까지 2만2000원을 맴돌던 주가가 지난 11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7000원으로 3배 넘게 급등했다.

아시아나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항공시스템 기업 아시아나IDT는 16일 장 초반 27%나 급등했다. 이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다가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롤러코스터’에 가까운 변동성이라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SK·CJ·한화 인수설에 테마주·공매도↑

아시아나그룹의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기업 관련주도 급상승했다. SK·CJ·한화 등이 대표적인데, 실제 해당 사업의 시너지 여부가 불투명한 기업들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순환매 장세에 항공주가 편승한 상황에서 뜬소문에 투자자들이 휘둘리는 형국이다.

SK의 경우 그룹 관계사로 주유소와 호텔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SK네트웍스와 SK네트웍스 우선주가 급등세다. SK네트웍스의 경우 16일 하루 주가가 7.53% 상승했고, SK네트웍스 우선주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력 비즈니스가 항공업과 어울린다는 점에서 유류 지원이나 관광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에선 이날 CJ씨푸드1우와 CJ씨푸드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CJ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CJ씨푸드의 유통망 확대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실제 그 같은 효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정작 전 거래일 막판 주가가 치솟았던 CJ대한통운의 경우 16일 4.53% 하락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한화그룹 또한 마찬가지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와 특수관계인들이 경영권을 보유한 한익스프레스의 주가가 15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6일에도 21.82%나 올랐다. 하지만 한익스프레스는 그룹 계열사라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운수업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항공주 공매도도 크게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4월 초 10만주 안팎이던 공매도 거래량이 지난 11월 48만 주, 12일 52만 주까지 늘었고, 아시아나IDT 또한 같은 기간 1000~2000주에서 5만 주를 넘어선 상태다. 최근 주가가 연일 하락 중인 한진칼의 경우 조양호 회장이 작고한 지난 8일부터 공매도 거래대금이 70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M&A 이슈만 놓고 투자심리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25일 신용평가사 발표와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다소 과평가됐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15일 리포트를 낸 삼성증권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4500원으로 잡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유지했다. 현재가(8450원) 절반 수준에 불과한 목표주가는 최근 과열된 아시아나항공의 투자 열기를 보여준다. 별도의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여타 증권사들도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뒀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M&A 이슈가 발생한 데다 인수 후보자로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거론되는 만큼 기대감을 반영해 단기적으론 주가 강세를 시현할 것”이라면서도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구체화되지 않은데다 경영 정상화 방안 등 펀더맨털 개선을 가늠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