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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무한 영토확장...'코드커팅' 주도해 유료방송 잡아먹나
넷플릭스 무한 영토확장...'코드커팅' 주도해 유료방송 잡아먹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04.16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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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이용자 3배 증가...모바일·주간 요금제 출시로 파상 공세
OTT(Over The Top) 서비스 '넷플릭스' PC 화면.<넷플릭스 사이트 캡처>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근 넷플릭스가 ‘모바일·주 단위 결제’ 등의 카드를 내걸고 ‘코드커팅’에 나섰다.

‘코드커팅’이란 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기존 요금제에서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추가하면서, 모든 종류의 요금제를 주 단위로 결제 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주 단위로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선택하면 ‘1625원’에 원하는 모든 콘텐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넷플릭스가 저가 요금제로 총공세를 펼치는데는 국내 OTT 시장 진출 예정인 경쟁 업체를 의식했다는 평가다. 국내 잠식을 통해 ‘코드커팅’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 1억3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다.

2016년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초기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 1년 새 빠른 속도로 기세를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넷플릭스 웹 또는 앱의 방문자는 240만2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방문자 수인 79만9000명보다 3배가 늘어난 셈이다.

추가 결제 없이 무제한 스트리밍 

‘OTT’는 ‘Over The Top’의 줄임말로, ‘Top’은 셋톱박스를 뜻한다.

콘텐츠 사업자가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별도 셋톱박스를 필요로 하는 케이블TV나 IPTV 와는 구분된다. 즉, 언제 어디서나 디바이스 제한 없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넘어서는 서비스’란 얘기다. 

넷플릭스는 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노트북·PC 등을 비롯해 스마트TV, PlayStation, Xbox, Chromecast, Apple TV,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 이같은 경쟁력과 최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트렌드에 힘 입어 인기를 끌었다.

만원 전후의 월정액으로 수천개의 드라마·예능·영화 등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넷플릭스의 장점이다. 국내 여타 서비스들이 콘텐츠 별 결제가 이뤄지는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추가 결제가 없다.

국내 넷플릭스 요금제는 베이직 9500원(1명), 스탠다드 12000원(2명), 프리미엄 14500원(4명) 등 세 종류로 구성돼 있다. 모든 요금제에 대해 콘텐츠 무제한 스트리밍, 무제한 저장이 가능하며, 화질과 동시 접속 가능인원에 따라서 가격에 차이가 있다. 넷플릭스는 한달에 1회 결제하면 모든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모바일 전용 6500원 요금제와 주 단위로 결제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추가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모바일 전용을 이용하면 프리미엄 요금의 절반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PTV의 경우 가입하더라도 최신 드라마나 영화 서비스는 별도 유료 결제해야 한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는 광고 없이 무제한 재생이 가능하며, 모든 기기에서 이어보기를 할 수 있다. 약정없이 언제든 해지할 수도 있다. 가입 후 한달 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국내 대표 OTT서비스인 ‘POOQ’의 경우 방송, 영화 등의 콘텐츠와 지원 기기, 동시 접속 가능인원 등의 옵션에 따라 이용가격이 달라진다. 넷플릭스의 스탠다드 요금제에 준하는 서비스를 ‘푹’에서 선택할 경우(모바일·PC·TV 지원, 방송·영화 콘텐츠, HD급 화질, 동시이용자수 2명) 슈퍼팩 요금제를 2만2000원에 이용해야 한다. 넷플릭스 요금제 보다 두배 정도 비싸진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무서운 이유는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 독자적인 콘텐츠 개발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진출 이후 영화 ‘옥자’,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YG전자’ 등 국내 자체제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난해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만 약 13조원에 이른다.

더불어 올해 1월에는 국내 첫 자체 제작 드라마 ‘킹덤’을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했다.

킹덤은 ‘조선판 좀비’ 드라마로, 넷플릭스가 회당 약 20억을 들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닐슨코리안클릭 조사결과에 따르면 킹덤 공개 후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한달 만에 65%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첫 자체 제작 드라마 '킹덤2' 화면. <뉴시스>

마블·픽사 등 인기채널 보유한 ‘디즈니’ 출격 예고

올 하반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넷플릭스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출격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디즈니는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디즈니+)’의 출시 일자와 구독료를 공개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막강한 5개 채널을 통해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 500편, TV시리즈 7500여편 이상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한달에 6.99달러(약 8000원)로 넷플릭스 베이직 요금제 보다 싼 편이다. 오는 11월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아시아에 진출한다.

국내 업체로는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연합 플랫폼 'POOQ'을 합병해 토종 연합 OTT를 출시할 계획이다. 두 플랫폼 가입자수를 합하면 약 1300만 명에 이른다.

이번 요금제 개선을 통해 넷플릭스가 이들의 공격에 맞서 국내 OTT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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