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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핀+] '토스카드' 초반 바람몰이, 근데 회사는 뭘 먹고 살지?
[테크핀+] '토스카드' 초반 바람몰이, 근데 회사는 뭘 먹고 살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4.15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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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시 33% 확률로 10% 캐시백 지급...펌뱅킹 수수료 지급에 작년 445억 적자
간편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4일 출시한 실물카드 ‘토스플레이트(Toss Plate)’, 일명 토스카드의 초반 인기가 심상치 않다.<비바리퍼블리카>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결제 시 3분의 1의 확률로 결제액의 10%를 돌려 드립니다."

간편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4일 출시한 실물카드 ‘토스플레이트(Toss Plate)’, 일명 토스카드의 초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앱을 통해 토스머니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편익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는 게 얼리어답터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15일 오후 5시 현재 토스카드 사용자에게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 토스머니는 총 4600만원이다. 확률적 관점에서 토스카드를 사용하는 데 대한 캐시백 환급 기대치는 약 3.3%로, 이를 역산할 경우 지난 열흘 간의 누적 결제 추정액은 약 14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급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예컨대 정부와 서울시가 연초 수십억원의 돈을 들여 대대적으로 선보였던 ‘제로페이’의 누적 결제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7억원이었다.

토스카드 써보니… 캐시백 당첨 재미 ‘쏠쏠’

실버플레이트 토스카드 <이일호>

토스카드 이용 시 혜택은 간단하다. 주 부가서비스는 ‘결제 시 3분의 1 확률(독립변수)로 10% 캐시백 지급’이다. 이를 산술적으로 따지면 1회 결제 시 평균 3.3%의 포인트 적립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체크카드를 통틀어 이만한 혜택을 주는 카드가 드문 편이다. 여타 신용카드와 비교해도 피킹률(카드 사용에 따른 환급 비율)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같은 간편결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월 출시해 누적 발급 100만 장을 기록한 실물카드(기본형)의 기본 적립액은 0.3% 수준에 불과하다.

포인트 적립을 위한 최저 결제한도가 없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여타 카드 포인트 및 할인혜택의 경우 최소한의 결제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토스카드의 경우 첫 결제부터 바로 캐시백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

기자가 실제 토스카드를 사용해 본 결과 캐시백을 확률로 지급해준다는 게 이채로웠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총 네 차례에 걸쳐 1만9900원을 결제했는데, 이 가운데 이벤트에 세 번 당첨돼 총 1629원을 환급받았다. 75%의 당첨 확률에 피킹률은 총 결제액의 8.2%로 기댓값보다 높은 수준의 캐시백이었다.

4월 10일 토스카드 수령 후 총 네 번 결제해 세 번
이벤트에 당첨됐다. 피킹률은 8.2%였다.<이일호>

다만 당첨 확률은 수학의 확률적 관점에서 결제 횟수가 많아짐에 따라 토스가 최초 설정해놓은 확률인 3분의 1로 수렴하게 된다. 같은 관점에서 캐시백 또한 표준편차에 따라 벌어질 순 있지만 3.3%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토스 관계자는 “캐시백 이벤트는 모든 결제가 독립 변수로 이뤄진다”며 “열 번 결제해 모두 당첨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모두 당첨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3.3% 캐시백은 여타 체크카드의 피킹률인 1~2%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최저 결제한도가 없다보니 ‘세컨카드’를 노린 사용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토스 측은 초기 카드 발급 신청이 몰리자 최종 배송 완료까지 2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토스, 돈으로 ‘사용자 경험’을 사다

토스카드는 비용발생적 비즈니스 모델이다. 실물카드 제작과 배송에 따른 초기 비용이 있고, 사용자에게 주는 캐시백 혜택에도 돈이 든다. 카드단말기를 통한 결제에 따라 밴 사업자에게 내는 비용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별도의 수익 창출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또 한번의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스는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지배적 간편송금·결제 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9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국내 스타트업 기업으로선 다섯 번째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 수입원인 간편송금은 아직 적자 상태다. 송금 시 은행을 거치는 데 따른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현재 이 비용을 고객으로부터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548억원로 전년(206억원)보다 266%나 늘었지만 당기순손실도 4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3.8%나 늘었다. 최근 3년 간 공시자료 상 기재된 누적 영업손실액만 1062억원이다. 현재 금융위원회 인가 심사 중인 ‘토스뱅크’가 승인될 경우 향후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될 수도 있다.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고민이 있을 법한 상황이지만, 토스는 또 한 번의 투자를 결정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머니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현금 아닌 포인트와 같은 토스머니를 사용하는데 있어 사용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카드는 토스머니의 결제 채널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되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에 따라 토스머니를 활용한 토스 사용자의 결제 경험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캐시백 이벤트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여신업법에 적용되지 않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카드 출시 3개월 후부터 부가서비스를 자의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카드 약관 상에도 3개월 내 카드 혜택이 회사 경영수지에 타격을 미칠 경우에도 부가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토스 관계자는 “향후에도 캐시백 이벤트를 지속할 것이며, 종료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객 공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실물카드 서비스를 출시한 이상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당분간 캐시백 혜택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