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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르노삼성-노조 파열음, 공장 안 돌리려는 '꿍꿍이' 있나
르노삼성-노조 파열음, 공장 안 돌리려는 '꿍꿍이' 있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4.12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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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가입 위해 강경 일변도?...사측은 ‘공장 폐쇄 절차' 의혹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파업과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회사를 살리기보다는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2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29일과 30일, 노동절인 5월 1일 그리고 2일과 3일 등 총 5일간 공장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공장이 위치한 부산 지역경제 위기론이 팽배하고 협력업체들의 신음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까지 나서 중재를 시도했지만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사가 각자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일부러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르노삼성 노조의 경우,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위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 노조는 기업별 노조다. 한때 금속노조 산하 지회가 있었지만 세력이 약해 기업노조로 흡수됐다. 지난해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를 최초 설립했던 박종규 위원장이 신임 노조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노조 분위기가 강경 노선으로 바뀌었다.

르노삼성 노조, 금속노조 가입하려 일부러 협의 안 해?

박 위원장은 출마 당시 공약으로 금속노조 가입을 내세웠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공약한 것은 맞지만 이 상황에서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강경으로 치닫는 노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는 현대·기아차 수준의 대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노조의 임단협 조항에는 사측에는 독소조항이라고 할 수 있는 ‘작업 전환배치 시 노사 합의’ 조항이 있는데 르노삼성 노조도 똑같이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조항은 회사에서 외주인력을 고용하는 문제와 관련이 깊다. 회사에서 생산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인력을 전환배치해야 할 경우, 회사가 외주인력을 자유롭게 고용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또 ‘합의’냐 ‘협의’냐에 따라 사측이 느끼는 부담감이 크게 차이가 난다. 합의일 경우 회사에 부담이 더욱 커진다. 르노삼성은 ‘합의’ 조항은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합의로 결정된다면 생산성이 20%가량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저희와 현대·기아차 노조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회사에서 먼저 새로운 인력 전환배치 프로세스를 만들자고 해 우리 측 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외주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노조원들에게 무척 민감한 문제"라며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우리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GM ‘먹튀’ 트라우마⋯르노는 어떨까

르노삼성 노사 임단협 협상에서 쟁점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노조는 초기에 기본급 10만690원 인상을 요구했다. 이는 이미 임단협을 마무리한 타 완성차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요구다. 하지만 현재 노사는 임금동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노조는 ‘작업환경 및 근로조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의도가 있어서 조건을 계속 바꾸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부분 파업이 지속되고 있어 르노삼성은 매출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닛산 로그 생산은 9월 이후에는 사실상 중단될 예정이며 최근 닛산은 로그 일부 물량을 일본 공장으로 이전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로그 생산량이 기존 목표보다 4만2000대가량 줄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줄어든 물량이 파업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자동차 시장 침체로 로그 세계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시장의 영향으로 1만8000대가량 줄었다고 인정할 수 있으나 그렇다 해도 결국 파업으로 인해 2만4000대가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르노삼성도 협상 실패에 대한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GM처럼 먹튀를 하기 위한 르노의 연막작전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르노삼성 주식의 79%를 르노·닛산·미쯔미시 얼라이언스가 가지고 있다. 10%만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삼성카드는 현재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우리와 GM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의 횡령 혐의에 따른 일본 법정의 구속 결정으로 촉발된 르노와 닛산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실제 이들은 범죄 여부가 아니라 닛산과 르노의 권력투쟁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르노삼성의 최대주주는 르노로 43.4%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르노의 의중대로 움직여왔다. 르노는 2016년 르노삼성의 당기순이익 3100억원을 몽땅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먹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가져갈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한국을 떠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1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부산을 방문했다. 이 장관은 먼저 르노삼성 노조 박종규 위원장과 간부들을 만나 “교섭 장기화와 생산물량 감소로 르노삼성 직원들의 염려가 가장 크겠지만, 협력업체와 지역주민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노동조합과 노동자 입장에서는 아쉽고 부족하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간 논의된 안들을 잘 정리해서 조속한 합의를 도출하고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 방문 후 노사는 다음 주 임단협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간사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변의 추측들이 난무할 것”이라며 “이는 불안감만 키울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wonbaragy@gmail.com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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