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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 1분기 성적표 '선방'
신한·K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 1분기 성적표 '선방'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4.10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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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순익 9000억, KB국민 8200억원 예상...2분기 상승 모멘텀 기대감↑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각종 악재에도 1분기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 실적이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비둘기' 성향을 드러낸 이후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카드수수료 인하 등 악재가 겹쳤지만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증권가 보고서를 종합하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조85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조11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5%가량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금융지주사의 1분기 실적 하락에 대해 ‘미 연준의 긴축 마무리’ ‘9.13 부동산 규제’ ‘카드수수료 인하’ 등을 공통된 요인으로 꼽았다. 긴축 완화는 시장금리를 내려 주 수입원인 예대마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9.13 부동산 규제로 인한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둔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카드사 마진 하락도 예고된 상태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실적 감소로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실적 하락이 예고됐다”며 “여기에 별도로 쌓아놓은 충당금도 적은 상태라 영업외 이익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하락에 따른 악영향이 당초 증권가 예상보다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급락에도 은행지주사 순이자마진(NIM) 하락분이 1bp(0.01%포인트)로 최소화됐기 때문이다. 연내 금리 인상 시그널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NIM이 소폭이나마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증권가, 신한-KB-하나-우리 순 순익 예상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신한금융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신한금융의 1분기 예상 순익은 900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8580억원) 대비 5%가량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는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영향이 크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오렌지라이프가 이번 분기부터 연결실적으로 들어와 분기 순이익이 400억~500억원씩 증가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을 상쇄한다”며 “변수는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영업권 또는 염가매수차익 발생 여부인데 어느 쪽이든 크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내 베트남 PVFC 및 아시아신탁 인수 작업도 마무리할 전망이다. 신한카드에서 훼손된 수익성이 대형 가맹점 간의 수수료 조정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연내 분기 순이익은 1조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2018년 적극적 M&A에 따른 기저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익 예상치는 8200억원으로 신한지주에 800억원 가량 뒤진 2위가 유력하다. 지난해 1분기 명동 사옥 매각에 따른 차익으로 1150억원이 편입됐는데, 올해는 반대로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비은행업인 KB손해보험·KB증권·KB국민카드의 실적도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안정화 및 손보 보험료 인상 등으로 자회사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업효과 소멸로 은행 수수료 이익도 개선되면서 2분기부터 정상적 수준인 9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다.

다만 KB금융이 지난해 신한금융만큼의 모멘텀 상승을 이끌어내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최근 들어 비은행계열사 인수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마련했지만 국내에선 마땅한 매물이 없어 분기점인 2020년에 신한에 뒤질 수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금융사를 수소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위 싸움도 치열하다. 1분기 5000억원대 초반 순이익이 예상되는 하나금융의 경우, 대규모 조기 희망퇴직에 따라 1100억원이 판관비로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도 예정됐다.

최근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진 하나금융으로선 새로운 먹거리 사업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이 완료된 상황에서,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비은행 인수를 위한 ‘실탄’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희망퇴직 비용 약 1100억원,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400억원 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 실적은 부진하나 기초체력(펀더멘털) 요인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고, 주요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에 미세하게 뒤질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이나 SK증권의 경우 5700억원대 순이익도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우리금융 또한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은행 편중 현상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최근 중국안방그룹이 운영하는 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의 인수 주체로 선정됐으며 국제자산신탁 인수에도 성공했다. 아주캐피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은행·카드·종금업에 이어 자산운용-부동산신탁-캐피탈-저축은행(아주저축은행)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위험가중자산 평가방법이 바뀌는 우리금융은 향후 보험사나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설 수 있다”며 “다만 우리카드 자회사 전환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일호 기자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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