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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배당금 챙길 땐 '선수'...기부금은 "안 알으켜줘"
오비맥주, 배당금 챙길 땐 '선수'...기부금은 "안 알으켜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4.08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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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인 AB인베브 지난해 배당금 3450억원...감사보고서 기부금 항목은 '비공개'
고동우(브루노 코센티노) 오비맥주 대표이사가 지난해 9월 14일 서울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에서 진행된 '글로벌 건전음주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고동우(브루노 코센티노) 오비맥주 대표이사가 지난해 9월 14일 서울 강남구 오비맥주 본사에서 진행된 '글로벌 건전음주 캠페인'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는 벨기에 맥주기업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2001년 두산그룹은 오비맥주 지분 전량을 AB인베브에 매각했다. AB인베브는 2009년 오비맥주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팔았다가 2014년 약 6조2000억원에 재인수했다.

8일 전자공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장 회사인 오비맥주는 2017년 1조6635억1000만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4940억9600만원을 거뒀다. 이중 법인세가 1398억2300만원이고 당기순이익은 3271억8590만원이었다. 지난해 AB인베브는 미처분이익잉여금 1조9342억8800만원 중 배당금으로 3450억원을 챙겼다.

2005년 첫 번째 배당금이 448억원으로 13년만에 7배가량 올랐고 그동안 배당금으로 투입된 금액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배당성향은 105%나 된다. 일반적으로 30%가 넘으면 고배당이라고 보는데 이 기준보다 3배 넘는 배당금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5년 동안 오비맥주는 격년으로 배당금을 배정했다. 고액 배당금 지적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2년치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4월 외국인 주주 배당 규모 10조 넘어

8일 투자은행·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 규모는 90억 달러(약 10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월간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이에 따라 82개월 동안 흑자를 유지하던 경상수지가 이달에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실적이 저조한 영향도 있지만 고액 배당금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0년 이후 4월 배당소득 수지 규모. 그래프=하이투자증권
2010년 이후 4월 외국인 배당소득 규모.<그래프=하이투자증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배당금 총 지급 규모는 2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오비맥주·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과 같은 외국인 직접투자기업들의 배당금이 절반에 가까운 121억 달러에 달한다. 이들 기업에는 오비맥주처럼 100% 직접투자 기업부터 10% 이상 투자 기업을 모두 포함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외국 배당금 지급이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단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기부금 비공개에 따가운 시선

오비맥주는 지난해 고액 배당금 잔치 이후 국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게다가 2017년 감사보고서에는 기부금 항목이 비공개로 돼 있어 “사회공헌 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AB인베브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 오비맥주는 18억1000만원을 기부했다. 그 전년에도 23억3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는 매년 마케팅 비용의 3% 이상을 ‘건전 음주 캠페인’을 위해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한 전문가는 “외국 기업이라는 인식 자체도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국내 맥주 1위 답게 한국에서 많은 돈을 가져가는 만큼 사회공헌 활동, 기부금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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